한인사회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평창 올림픽 출전하는 민유라-알렉스 겜린 선수
– 노바이에서 훈련중, 한복입고 아리랑을 세상에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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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댄싱에 출전하는 민유라(우) 선수와 알렋 ㅡ겜린 선수가 한복을 입고 신년 인사를 드리고 있다. 사진제공: 두드림 마케팅

[노바이=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노바이 아이스 어리나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민유라-알렉스 겜린 선수가 오는 2월 9일부터 25일가지 강원도 펑창에서 열리는 제23회 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

2018년 새해를 맞아 한복으로 곱게 갈아입고 미시간 한인동포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민유라-알렉스 겜린 선수와 일문일답 인터뷰를 가졌다.

1. 이번 평창 올림픽 프리스케이팅용 음악으로 아리랑을 선택했다. 특별히 가수 소향의 아리랑을 선택했던 이유가 있을지?

아리랑은 한국을 대표하는 곡이고 이곡을 통해 한국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여러가지 아리랑 버전중에 가수 소향님의 ‘홀로 아리랑’이 조회수가 가장 많아서 들어봤더니 노래가 마음에 와 닿았고 리듬이 아이스댄스하기에 적합했다. 처음에는 외국인과 저지들에게 생소한 곡이라는 이유로 주위에서 만류했지만 고집을 부려 고수했고 지금은 코칭스탭들도 좋아하는 노래가 되었다.
2. 피겨스케이팅은 북미, 유럽 지역의 전유물로 서양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종목이다. 아리랑은 우리 고유의 음악이고 동양의 색채가 강하다. 그 자체만으로도 도전이고 의미가 클 것 같다. 외국인들에게 아리랑은 어떻게 보여주고 싶은지? 그리고 이것만은 꼭 전달하고 싶은 의미나 목표가 있다면?

자주 들으면서 익숙해지다 보니 오히려 참신하다는 반응이다. 아리랑은 슬픈 음악이지만 마지막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치 대한민국 민족의 역사를 담아내고 있듯이 말이다.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극복해내고 희망적인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한민족의 은근과 끈기를 표현하고 싶다.

3. 한국에서 아이스댄스라는 종목은 아직 생소하다. 평창에서 아이스댄스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 아이스댄스는 어떻게 보는 게 이해하기 쉬울지 간단히 설명을 해준다면?

아이스 댄스는 다른 종목과 달리 스토리 텔링, 표현력, 연기가 요구된다. 선수들의 표정과 몸짓이 음악과 어울려 표현되는 스토리를 즐기신다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 또 두 선수의 호흡과 조화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도 관찰하셔도 좋겠다.

4. 두 선수 모두 처음 피겨를 입문했을 때부터 아이스댄스 종목을 시작했던 것인지 궁금하다. 만약 그렇다면 왜 싱글이나 페어 종목이 아닌 아이스댄스를 택했는지도 궁금하다

알렉스는 7살부터 쌍동이 동생과 함께 아이스댄스를 시작했었다. 3년 전 경제사정으로 동생이 선수생활을 포기하면서 혼자 남게 되었는데 마침 나(민유라)를 만나게 되었고 나의 제안을 받아드려 한 팀이 되었다. 저는 6세부터 스케이팅을 시작했지만 2009년 14살 때 댄싱 요소가 가미된 아이스 댄싱으로 전향했다. 댄스를 좋아했고 더 많은 표현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5. 두 선수가 함께 호흡을 해야 하는 종목이다보니 처음 팀 결성을 하고나서는 호흡을 맞추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을 것 같다. 어려움은 없었는지?

서로 스케이팅 스타일이 비슷해서 빠르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연습도중에 넘어지면서 둘 다 큰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있어서 그것을 극복하기위해 정신적으로 많은 노력을 했다.

6. 사실 최근 우리나라 아이스댄스 커플이 두 선수 말고도 두 팀이 더있었다가 모두 아쉽게 해체됐다. 그만큼 유지하는게 어려운 것 같은데, 벌써 호흡을 맞춘지 3년을 앞두고 있다. 좋은 호흡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하다.

평소에도 친구처럼 사이좋게 지내는 편이어서 팀워크에 도움이된다. 서로 대화를 많이 하고 불만이 생겨도 상대방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기위해 최대한 배려한다. 가장 행복한 표정을 만들기 위해 평소에도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어색함이 있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7,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선수생활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어떻게 해서 선수 생활 목표를 세운것인지 궁금하다.

마음에 잘 맞는 아이스 파트너를 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보니 이 팀이 결성된지 3년밖에 안되었다. 완벽한 기량을 보이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내려고 노력하겠지만 더 많이 배워서 완숙된 연기를 베이징 올림픽에서 보여주고 싶다.

8. 슬럼프나 힘든 시기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만약 있었다면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는지도 같이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2015년 처음 결성되어서 서로 익숙하지 않을때 빅 리프트를 하다가 알렉스가 넘어지면서 유라를 떨어뜨려 뇌진탕을 입는 큰 부상을 당했다. 알렉스도 눈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었다. 그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겨서 슬럼프에 빠졌었다. 전 파트너도 서투른 편이어서 유라를 많이 떨어뜨렸다. 그런 공포심을 극복해 내는데 많은시간이 걸렸다. 사실 앞니 2개도 의치다. 훈련중 넘어지면서 부러졌다.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앤나하임에 있는 서커스 센터에서 몸에 줄을 메고 고공 스윙을하는 훈련을 했다. 공포심 극복을 위한 심적 트레이닝도 받았다.

9. 3월 세계선수권에서부터 9월 네벨혼 트로피까지 평창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다. 특히 세계선수권에서 실패하고 난 뒤에 네벨혼을 준비하면서 부담이 더했을 것 같은데 어땠는지 궁금하다.

네벨혼은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여서 좀 더 긴장했었다.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긴장의 연속이었다. 3월 시합 중 프리댄스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해 탈락했었다. 넘어질 이유가 없었는데 어의가 없었다. 다시 넘어지지 않기 위해 매일매일 실수한 부분을 생각하면서 연습했다.

시합 당일, 프랑스 대표 선수 출신 코치 파비앙의 조언이 적절했다. 그는 “유라가 상체 표현은 잘 하니까 그 부분에 집중하지 말고 발 동작이 틀리지 않도록 더 신경을 쓰라”며 조언해 주어 득점 포인트에 집중할 수 있었다.

10. 두 선수가 생각하기에 트레이드마크로 꼽는 기술이나 아니면 가장 자신있는 기술이 있는지 궁금하다.

가장 자신있는 점은 표정 연기력이다. 아이스댄싱을 하는 4분동안은 마음을 다해 표현하면서 다른 기술들과 잘 어울리도록 하려고 노력한다.

11. 두 선수 모두 한국 국적이다. 두 사람이 생각하기에 한국은 어떤 나라라고 생각하는지?

한국의 풍성한 문화가 자랑스럽다. 한국의 음악은 정말 대단하다. K-Pop은 이미 미국 사람들 매료시켰다. 음악뿐만 아니라 음식도 너무나 다양하고 훌륭하다. 알렉스도 한국의 문화를 만끽한다. 한국에 처음갔을때 마치 한국이 두번째 고향같다는 표현을 했다. 세계속의 한국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아리랑을 선택한 이유도 한국의 문화를 자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하셨고 지금은 국립묘지에 묻혀 계시다. 할아버지가 목숨걸고 지켰던 나라이고 손녀인 제가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대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슴 벅차다.

12. 두 선수 모두 국적을 선택하거나 포기했다. 국적을 바꾸거나 포기하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을 것 같은데 당시에 어땠는지 궁금하다. (부가질문: 겜린 선수의 경우 가족들이 오히려 한국국적으로 변경하는 것을 적극 찬성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이유에서 찬성을 하셨는지 궁금하다)

사실 미국 국적을 포기한 건 아니고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한국인 신분으로 미국에서는 미국인 신분으로 생활할 수 있다. 알렉스는 유라를 만나 스케이트를 타다보니 새로운 기회를 얻게되었고 이번에도 올림픽에서 한국을 대표해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너무나 기쁘게 생각한다. 이런 기회를 주신 한국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13. 평창에서 아리랑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쇼트댄스에서 실수 없이 연기해 프리컷을 통과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부가질문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부탁합니다)

쇼트댄스는 기본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다른 팀들과 점수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당일 누가 실수하지 않고 잘 타느냐에 달렸다. 스트레스 안받고 즐기면서 매일 매일 차분히 연습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쇼트는 프리랑 다르게 그 해의 주제가 미리 정해진다. 평창은 라틴음악이 주제다. 라틴 음악의 장르중에 골라야 하는데 우리 팀은 쌈바와 룸바를 선곡했다.

14. 한국 피겨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단체전에도 출전하게 됐다. 개인전뿐만 아니라 단체전에도 출전하게 돼서 두 선수에게도 뜻 깊을 것 같은데 소감을 말한다면?

우리가 출전권을 따내면서 팀코리아가 단체전에도 출전하게 되어 너무 자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위해 한 팀이 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흥미를 준다. ‘나’를 떠나 ‘우리’가 되면 더 큰힘이 생긴다.

15. 평창까지 남은 두 달간 어떤 훈련을 하고 대비해 나갈 것인지 계획을 듣고 싶다.

다음 달 종합 내셔날이 열리고 그로부터 2주후에 4대륙 대회 그리고 1주후에 평창 올림픽으로 간다. 앞으로 있을 3개 대회를 모두 잘 소화해 내야한다. 피로가 누적되어 몸이 아프거나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올림픽 전 2개 대회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 팀의 향상된 실력을 보여주어야 하며 다른 팀과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다. 그 대회들에서도 좋은 모습을 모여주어서 저지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어야 올림픽에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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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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