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6일 앤아버 한국학교에서는 학기말 학습 발표회를 대신하여 설맞이 행사를 가졌다. 학생들이 항상 책에서 만 배우던 한국의 설날 놀이를 직접 해 봄으로써 우리 한국 전통문화가 이렇게 재미있고 아름다운 것인가를 알게 되고 또 한국전통문화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가야금 반 학생들의 가야금 연주, 음악반의 흥겨운 민요와 동요, 동화 구연반의 “요술방망이“ 그리고 태권도반의 시범을 마친 후, 세배를 시작으로 투호, 공기놀이, 윷놀이, 딱지 접어치기, 제기차기, 한복 입고 사진 찍기 등의 놀이를 했다. 각 놀이마다 20분간 게임을 하고 20분이 지나면 딸랑 딸랑 종소리를 듣고 각 반이 그 다음 놀이로 옮겨가, 학생들이 두 시간 동안 모든 놀이를 다 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학습이었다.
앤아버한국학교 남상용 이사, 이영조 이사 부부, 박준상 이사 부부가 참석하여 예쁘게 한복을 차려입고 온 아이들의 세배를 받으면서“ 새해 복 많이 받아요!“ 하고 세뱃돈을 많이 주었다. 새뱃돈을 받으려고 세배를 하는 아이도 있었고, 세배를 할 줄 몰라 어정쩡하게 서 있다가 세뱃돈 만 받아 가는 아이도 있었지만 이러한 것들이 이 아이들에게는 훗날에 기억에 남는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성인반 학생들도 이 놀이에 참석하여 생전 처음 해보는 투호놀이, 윷놀이, 제기차기에 정신이 빠져, 한글 공부 시간에 글을 배우는 것 보다 훨씬 재미있다며 열심히 놀이에 참여했다. 그들은 또 아이들이 세배하는 것을 보고 자신들도 해 보고 싶다며 간단히 세배 연습을 한 후 세배를 하여 세뱃돈도 받고 너무 재미 있어 했다.
한인 3세들을 한국학교에 보내고 있는 2세 부모들은 자신들도 잘 모르는 설날 놀이를 자기 자녀들이 재미있게,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사진기에 담느라 이리저리 분주하게 뛰어 다녔다. 본인들은 미국에서 자라면서 이런 시간을 갖지 못했어도 3세인 자녀들이 이런 설날 놀이를 배운다는 것이 무척 흐뭇하게 보이는 듯 했다.
모든 놀이가 다 끝난 후, 학부모님들이 준비해 온 잡채, 만두, 김치,전, 김밥, 떡 등 한국의 설날 못지 않은 많은 음식으로 가족들이 오손도손 앉아 함께 나눴으며 특히 Marcos Pizza 김종만 사장이 Pizza 12판을 희사해 학생들의 환호를 받았다.
김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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