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확실히 부자되는 방법, KPAI 가을세미나에서
[리보니아=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재미한인자동차협회(회장: 박연규, 이하 KPAI)가 개최한 가을 세미나가 풍성한 지식의 향연을 제공했다.
본 행사 준비 위원장을 맡은 노희승 박사는 윈저 대학교의 서상철 교수와 이명덕 투자 전문가를 주강사로 초빙했다. 미시 경제와 사회 선택 이론의 전문가이자 ‘무한 경쟁이 대한 민국을 잠식한다’의 저자인 서상철 교수는 한국 사회의 현상황을 새로운 관점에서 분석해 흥미를 끌었다.
‘공작의 꼬리, 미스터리 섬의 돌상, 그리고 한국 입시 교육의 공통점’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서 박사는 “한국은 경쟁이 과해서 얻는 것 보다는 잃는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작이 화려한 꼬리를 유지하기 위해 불필요한 지불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터 섬에서는 부족간 공동 소유인 자원 획득을 위해 무분별한 경쟁으로 인해 파멸을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이제는 경쟁보다는 협동이 사회 발전에 원동력”이라고 말하고 창조적인 작업을 할때 경쟁을 시키면 능률이 저하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한국의 교육 체계를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적정 대학생 수는 19만명. 현재 대학생수는 28만으로 9만 명이 과잉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과잉 현상이 가져오는 폐단으로 한국은 과도한 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 가계 소비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4%로 미국의 3배, 독일의 10배다. 사교육비 지출은 세계최고로 GDP대비 덴마크의 10배, 스웨덴의 14배나 된다. 한국 고3 학생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5.4시간, 이로인한 정신 질환, 인성 파괴는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한국은 ‘똑똑한 개인들이 모여 바보 집단’을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성장 우선 논리, 경제 논리, 자유시장의 논리는 경쟁을 부축기고 열심히 경쟁하는 개인들에게 열등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동물과 인간을 이기적이고 경쟁적 본성으로 파악하는 사람들은 자연 세계를 경쟁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경쟁 본능을 가진 종이 승리하여 자손 번식에 성공하고 그러한 경쟁적 본성이 퍼지기 된다고 믿어졌다. 하지만 고생물학자인 조지 게이로드 심슨은 “싸움이 없는 것은 아니나 오히려 평화적 방법이 자손 번식에 더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환경에 조화, 자연과의 균형 유지, 먹을 것 활용, 자식들을 잘 볼보는 것, 다른 종족과의 불화 제거, 환경 보전등이 원활한 진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공생의 경우는 우리 주변에 즐비하다. 많은 동물들이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경쟁보다는 협동이 기본이 된다. 먹이를 사냥할 때도 협동이 필수적이다. 지구에 있는 나무들의 85%는 일종의 곰팡이들과 공생한다. 곰팡이는 나무의 뿌리에 살면서 나무가 중요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을 돕고 또 다른 기생충의 공격을 막아준다. 그대신 나무는 곰팡이에게 당분을 제공한다. 우리 몸속에도 세포수에 10배나 넘는 박테리아가 있다. 그 박테리아등 중에는 양분의 흡수를 돕는 것, 면역을 돕는 것, 다른 해로운 박테리아로부터 보호해 주는 것들이 있다.
경쟁만능주의에 빠져있는 사회는 그릇된 교육에서 부터 비롯된다. 보통의 경우 경쟁을 강화하면 더 열심히 하게 되고 더 잘하게 된다고 생각하지 만 사실은 다르다. 스테판 가르시아 교수와 아비스롬 토르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다른 사람과 비교를 많이 하는 사람, 즉 일반적으로 경쟁심이 강한 사람에게 그 반대 효과가 더욱 강하다는 결과가 있다. 미국 대학 입시 평가에 쓰이는 SAT 시험에서 시험장 수험생 수가 많을수록 평균 점수가 떨어진다는 결과를 발견했다. 달리기를 하는 선수들의 수에 따라 기록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50명 집단이 달릴 경우 500명 집단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로버트 햄리치 박사의 연구에서도 경쟁성이 낮을 수록 높은 성적이 나타났으며 MBA를 이수한 졸업생 가운데에서도 일의 의욕이 큰 사람일수록 경쟁성이 낮은 사람의 평균연봉이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서 박사는 경쟁의 강조는 젊은이들을 소극적으로 만든다고 말하고 실패해도 배려하는 사회가 아니라 패자로서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드는 사회는 진취적이고 모험적이 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공무원과 교사와 같은 직종이 인기가 높은 한국 사회가 이런 점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경쟁은 근원적 동기를 저하시킨다. 고호가 상을 받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면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경쟁은 불안과 우울증을 조장하며 적대감을 조성한다. 경쟁이 높으면 자살률도 상승한다. 한국 여성의 자살율이 세계 1위이고 한국 여성의 63%가 불면증에 시달린다.
서 박사는 한국이 행복해지려면 경쟁사회에서 공생의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지나친 경쟁은 능률도 떨어드릴 뿐만 아니고 인간들의 마음과 육체를 병들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확실히 부자되는 방법
두번째 강사로 초청된 이명덕 박사는 ‘미국에서 확실히 부자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주간미시간을 비롯해 미국 전 지역 10개 한인 신문에 재정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그는 미국에서 제대로 하는 투자가 무엇인지, 은퇴 설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그는 ‘투자는 안하는 것보다는 하는게 좋은 것은 분명하지만 어떻게 하느냐가 성패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투자를 해야하는 이유는 연금이나 사회 보장제도가 인플레이션에 못미치기 때문이며 수명 연장으로 인해 은퇴이후에도 보통 30년간 쓸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박사는 직접 투자와 간접 투자의 성공률을 낮게 평가했다. 6천개의 회사 주식을 상대로한 개별 투자로 돈을 버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각 주식의 미래에 대해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뮤추얼 펀드를 이용한 간접 투자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13,000개가 넘는 뮤추얼 펀드의 등락을 점치기 힘들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 박사는 대신 인덱스 펀드 투자를 강력하게 추천했다. 그 이유로는 인덱스 펀드에는 세일즈 커미션이 없고 유지 비용이 가장 적게 들기 때문이 다. 펀드 메니저를 둘 필요가 없는 인덱스 펀드는 다양하게 분산되어 투자가 이루어 지기 때문에 위험성이 낮다.
인덱스 펀드 투자시 Re-balancing도 중요한 부분이다. Large Cap, Mid Cap, Small Cap Index, International Index, Bond Index 등에 분산 투자한 후에 일부 종목 가격이 올랐으면 매각해서 전체 퍼센테이지를 낮추어 위험도를 분산하는 방식이다.
그는 일반 직장인들이 은퇴 준비를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크레딧 카드 빚이 없어야 하며 비상금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matching retirement saving도 체크해 보아야 하며 IRA, 401(k)도 maximum amount로 들어 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명덕 박사는 투자하지 않은 만 달러는 실제로 28%의 세금을 제하면 $7,800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인플레이션보다 높은 투자는 주식 투자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하지만 인간은 감정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순간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으며 이것은 성공적인 투자를 망치게 한다는 것이다. 복리 이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덱스 펀드에 15년 이상 장기로 투자해고 기다리다보면 만족스런 리턴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 이혼률이 50%이지만 백만장자중에 이혼률은 4%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은퇴 이후에 돈이 스트레스의 요인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올바로 투자하면 누구나 백만 장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명덕 박사는 “하지만 돈이 있어서 행복한 가정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행복한 가정이 부자가 될 가망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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