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Special

‘위안부 소녀상’을 지켜 주세요 !

– 위안부 소녀상 한, 일 간 청원 대결
– 일본 철거 서명 3주만에 12만
– 한인 반대 서명 며칠만 9만 넘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중앙공원(Glendale Central Park)에 세원진 위안부 소녀상을 둘러싸고 한일 양국의 온라인 전쟁이 불붙었다.

미국 백악관의 청원 사이트인 ‘위 더 피플(petitions.whitehouse.gov)’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인 글렌데일 중앙공원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을 두고 한-일간 청원이 잇따라 올라가며 양국의 청원 움직임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텍사스주 메스키트에 사는 ‘T.M.’이라는 머리글자의 이름을 가진 네티즌이 한 달 전 백악관 사이트인 ‘위 더 피플’에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청원, 3주만에 10만 명 이상의 네티즌이 서명했다. 이에 백악관은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철거를 주장한 네티즌이 올린 청원은 “소녀상은 평화의 동상을 가장한 위안부 동상으로, 일본과 일본 국민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 는 내용이라 더욱 한인들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청원은 게시 후 30일 내에 10만명 이상이 서명을 하면 미국정부의 답변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서명은 7일 오후 8시를 기준으로 11만9000명이 서명에 참가해 답변 충족조건을 갖췄다.

일본인들의 서명이 10만을 넘어서자 한국 네티즌들이 나섰다. 지난 4일, 이 사이트에 소녀상을 보호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14일 현재 9만 5천명이 넘는 교포들이 지지를 하고 있다. 청원 기준을 채우려면 2월 3일까지 5천 여명의 서명이 더 필요하다.

이 청원을 올린 네티즌 ‘S.H’는 “어제 나는 평화의 동상을 철거해 달라는 청원이 10만 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평화의 동상은 2차 세계대전 기간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의한 성노예 희생자들을 상징한다. 우리는 역사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나는 우리가 이 평화의 동상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글을 남겼다.

위안부 소녀상 철거과 보호 청원 소식을 접한 한인 네티즌들이 적극 서명에 나선 가운데 보스톤 지역 한인들 역시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청원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적극 호응하고 있다.

부르클라인에 거주하는 김유정 씨는 “소녀상이 철거된다면 일본은 또한번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다.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철거돼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재미 한인들은 문제의 철거 청원을 올린 인물이 최근 페이스북에 평화의 소녀상을 모욕하는 사진을 올렸던 텍사스주 출신의 ‘토니 마라노’인 것으로 보고 있다.

60대로 알려진 마라노는 유튜브와 블로그 등을 통해 극우 성향을 드러내는 글과 사진, 동영상을 주로 올리고 있으며, 특히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찾아 참배하는 등 일본 극우 민족주의에 대한 찬양으로 빈축을 샀다.

위안부 소녀상은 지난해 7월 30일 캘리포니아 글렌데일 시립공원 앞에 해외 최초로 세워진 것으로 공식명칭은 ‘평화의 소녀상’이다.

지난달에는 ‘위안부 망언’으로 악명높은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유신회 소속 중의원 3명이 글렌데일 시의회를 방문해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 도쿄나 지바현 등 지방의회 전•현직 의원들은 오는 14일 글렌데일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철거반대 서명에 참여하는 방식은 이렇다. 먼저 사이트 주소(https://petitions.whitehouse.gov/petition/please-protect-peace-monument-glendale-central-library/Zl0fHlLP)로 접속하거나 백악관 홈페이지(www.whitehouse. gov)에 접속해서 ‘Petition’이라고 검색하면 해당 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 회원 가입을 해야 서명에 참여할 수 있다. 회원가입은 이메일 주소를 기입하고 회원가입 이메일을 받아서 확인을 하면 된다.

사진:LA중앙일보 백종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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