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나경원 원내 대표 지지고 볶을 정도로 문재인 대통령 비판해도 지지도 떨어지지 않아
지난 6월30일 판문점에서 문재인-트럼프-김정은 한미북 정상이 회동한 이후 문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가 놀라보게 상승했다. 경기하락으로 대통령의 지지도가 형편없이 하향할 줄 알았는데, 그 반대로 상승하는 이(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그 연유를 알려면 문 대통령의 해석을 빌릴 필요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2일 열린 제26회 국무회의의 모두발언에서 ‘정치의 상상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30일(일요일) 우리 국민들과 전 세계인들은 판문점에서 일어나는 역사적인 장면을 지켜봤다. 정전협정 66년 만에 사상 최초로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두 손을 마주 잡았고, 미국의 정상이 특별한 경호 조치 없이 북한 정상의 안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고 전하면서 “세계를 감동시킨 북미 정상 간의 판문점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를 통한 파격적인 제안과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호응으로 이루어졌다. 그 파격적인 제안과 과감한 호응은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다. 기존의 외교문법 속에서 생각하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그 상상력이 세계를 놀라게 했고, 감동시켰으며, 역사를 진전시킬 힘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상상력은 문화예술이나 과학기술 분야뿐 아니라 정치․외교에도 못지않게 필요하다. 특히 중대한 국면의 해결을 위해서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실로 어려운 역사적 과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끊임없는 상상력의 발동이 필요할 것이다. 저도 포함되지만 우리 정치에 있어서도 부족한 것이 상상력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정치문법과 정책을 과감히 뛰어넘는 풍부한 상상력의 정치를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4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13주차 국정수행 지지율 평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전 주 대비 4.8%p 오른 52.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주차(53.7%)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번 주중집계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tbs 의뢰로 2019년 7월 1일(월)부터 3일(수)까지 사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9,867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6명이 응답을 완료, 5.0%의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표집틀 확정 후 미수신 조사대상 2회 콜백)을 나타냈고,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 대통령 지지도가 이렇게 큰폭으로 오른 이유에 대해 리얼미터측은 “남북미 정상이 지난 6월30일 판문점 회동을 한 데 따른 효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SNS 트윗을 통한 상상력의 결과가 문 대통령 지지도를 높여줬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 대표는 4일 국회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한마디도 말 못하는 객(客), 손님을 자처했다. 문 대통령은 ‘사실상의 종전선언’을 규정했다. 섣부른 종전선언 발언은,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힘을 실어줄 뿐이다. 한 번의 만남으로 종전선언이 가능할 만큼, 지난 북한의 침략과 도발이 가벼운 역사인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더 고도화 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가 기정사실화 될 우려가 있다”라고,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 대표가 지지고 볶을 정도로 요란스럽게 문 대통령을 깎아 내려도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대폭 떨어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한 상상(想像)정치가 결과적으로 문 대통령의 지지도를 52.4%로 끌어 올린 셈이다.
문일석 / 브레이크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