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대학생들이 주최한 리더십 서밋에서 만나다
[앤아버=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Collaborate to Innovate’. 미시간 한인 대학생들의 통합 모임인 KLS가 2월 2일 Ross School of Business에서 주최한 제1회 Korea Leadership Summit에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KLS는 이번 서밋을 통해 1. 선후배간의 네트워크 강화하면서 전통을 계승하고, 2. 미시간 대학내 리소스를 결집시켜 모든 학생들이 공유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며 , 3. 대학내 3번째로 큰 한인 학생 그룹을 통해 한국의 문화적 의식을 고취하고, 4. 커뮤니티와 학생들간의 상호협조를 통해 가치있는 커리어 기회를 극대화할 수있는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KLS를 설립한 최호정, 김준범 공동대표는 분산되어 있는 미시간 대학내 한인 학생 그룹들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체제로 만들기 위해 이와같은 행사를 개최하고 정계, IT 분야, 엔터테인먼트 등 각계각층의 연사들을 초청했다.

첫 연사로 초청된 재무부 차관보를 지낸 바 있는 현 FDIC 시니어 인포메이션 스페셜리스트 김제영(Cheh Kim)씨는 자신도 “대학교 4학년 시절에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시달렸다”고 말하고 “하지만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놓치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GAO(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에서 첫 연방정부 근무를 하게 되었고 미 연방 상원에서 14년간 일하면서 노숙자들을 포함한 저소득층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어서 보람이었다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에서 차관보로 근무하던 그는 현재는 FDIC(Federal Deposit Insurance Corporation)에서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미시간 대학 출신인 그는 후배들이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1. 네트워크를 넓히라고 조언했다. 또 인맥을 맺는것도 중요하지만 일생을 통해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2. 적극적으로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하라. 저절로 주어지는 것은 없다. 기회를 얻으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3. 자신을 홍보하라.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드러낼 수 있도록 준비하라. 4. 진정성, 정직성을 가져야 하며 친절하고 겸손하라. 남을 흉내내지 말고 자기 자신만의 색깔을 가져라고 조언했다.
자신이 이룬 성취의 대부분은 부모님으로 부터 받은 긍정적인 영향 덕분이었다고 말한 그는 마지막으로 연방 정부를 비롯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자리에 더 많은 한인들이 진출해서 활약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두번째 연사로 등장한 아이잭 여(Ford Investment Efficiency Analyst)씨는 미 육군에서 복무하며 전장에서 살아 돌아온 참전용사다. 죽음의 고비를 넘긴 군인 출신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따스한 미소를 지닌 그는 닛산, 현대, 포드 자동차에서 근무한 지난 7년간의 사회생활에서 자신이 겪은 5가지 실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1. 사람들과의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쟁터에서나 직장에서도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이며 이것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2. 도움을 청하라 그는 처음에는 모든 일을 혼자 하려고 했다. 물론 혼자서 할수도 있지만 많은 시간이 낭비하게되고, 쉽게 지치고, 일의 퀄리티도 낮아지며 다음 일을 할 에너지가 고갈되는 병폐가 있다고 말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하고 조언했다. 3. 위험을 감수하라 위험을 무릅쓰지 않으면 성취할 수 없다. 또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해서는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한다. 4. 배우기를 멈추지 말라 처음 포드에 입사했을 때 한 상사가 “2년이면 이 업계의 모든 일을 다 배울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부터 실수를 하기 시작할 것이다”라는 말은 한 적이 있다며 “너무 편안해지지 말라.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계속 배워야 한다”고 전했다. 5. 침착한 가운데 할 말은 하라 겸손하고 부드러운 태도를 잃지 않는 가운데 자신의 의견을 개진해야 할때는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1인 크리에이터로 유명한 김태용(Tech Startup Media CEO)씨는 실리콘밸리 속 한국인들을 인터뷰한 스무 편의 ‘리얼밸리’ 시리즈로 단기간에 400만뷰 이상의 누적 조회 수를 얻었다. 그는 구글과 우버·픽사·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는 한국인 디자이너·개발자·엔지니어·요리사·최고경영자(CEO) 등 수십 명을 만나 인터뷰하는 콘텐츠를 개발했다.
그는 이날 20대 나이에 사업에 실패하면서 배운 점 3가지를 공개했다. 1. 관리 부족 그는 많은 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하면서 관리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창업 아이디어 만큼 중요한 것은 사업을 관리하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2. 진실성 없는 도전 사업에 실패하면 되돌아보고 아이디어가 authentic(나만의 것)이었는지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3. 스타트업 경험과 마케팅 경험이 합쳐져야 스타트업 크리에이터가 된다. 모든 경험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남의 말에 너무 귀를 기울이지 말고 자신만의 고유한 도전을 즐겨라.
그는 또 “성공한 사람들 많이 만나보았는데 보이는게 다가 아니었다. 그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18시간씩 일하기도 한다. 따라서 행복에 대한 자기만의 기준 세워야 한다. 자신은 언제 행복한지 생각하고 그것에 맞게 삶을 디자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글 UX 리서치 프로그램 메니저인 이혜민씨는 사용자 경험 연구원이다.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 UX) 연구원은 인터뷰, 필드 스터디, 치밀한 리뷰등을 통해 제품의 필요성과 요건등을 파악한다. 두번째로 경험적 평가, 유용성 테스트를 통해 가정과 가설을 검사한다. 세번째 단계로 샘플 테스팅과 서베이 및 데이터 분석을 통해 프로세스를 측정한다.
그는 나쁜 디자인은 불만족스런 고객을 만들어 낸다고 강조했다. 그는 쓸모있다(Useful)라 함은 유용성(Utility)과 편리함(Usability)이 함께 구현되어야한다고 믿었다. 구글은 소비자에 촛점을 맞추면 나머지는 다 해결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쓸모있는 제품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 ‘나만의 가치’를 개발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acebook Product Designer인 이근배씨도 미시간 대학 출신이다. 하지만 그는 우수한 학생이 아니었다. 인생에 목표가 없었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었다. 그래서 그의 성적은 형편없었다고 회고했다. 대학생활 2년동안 그의 GPA는 2.0. 방향성을 잃은 숫자였다. 그가 다시 열정을 되찾은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군생활을 통해서였다. 군대에서 만난 전우들이 작고 있던 인생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을 보면서 자극을 받은 그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미시간 대학에서 나머지 학기동안 그는 거의 모든 과목에서 A 학점을 받는다. 그래서 졸업 GPA를 3.1로 끌어 올린다. 3.1이라는 학점이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이근배씨에게는 커다란 변화를 상징하는 숫자였다.
그는 학점보다 중요한 것은 열정이라고 전한다. 그는 복학 후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했다. 1. UX(User Experience)/HCI(Human-Computer Interaction)와 관련된 대학원에 보낼 지원서를 준비했다. 2. User Experience, 프로그래밍, 디자인을 배울 수 있는 학원에 등록했다. 3. UI(User Interface)와 UX(User Experience) 디자인 인턴으로 자원해 근무했으며 4. 자발적인 개인 프로젝트 활동 5. LinkedIn에서 전문가들의 경험, 렞메, 포르폴리오를 면밀하게 검토 6. 멘토십을 해줄 전문가들에게 연락해 궁금증을 문의하고 답을 찾으려 노력 7. 일하고 싶은 회사들을 목록으로 만들고 언제 직원을 구하는지 모니터링했다.
그는 방향성있고 열정적인 노력을 통해 Facebook 사로부터 인정받아 발탁된다. 그는 후배들이 “어느 분야에 열정이 있는지 계속해서 찾으라”고 조언했다. “열정을 쏟을 만하지 않으면 행복하지도 오래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It is not in the stars to hold our destiny but in ourselves. 우리의 운명을 붙잡는 것은 별들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 안에 있다)는 윌리암 섹스피어의 말을 인용하고 열정을 찾고 대담하고 긍정적인 행동을 취함으로써 직면하게 될 도전과 기회를 통해 자신만의 길을 닦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정석(Jay Lee)씨는 미국 힙스터들이 격하게 아끼는 숏비디오 커뮤니티 Groovo를 만드는 Buzzmusiq 대표이다. 그는 “산이/버벌진트 등과 작업한 작곡가 출신으로 근본이 딴따라인줄 알았는데, 쿠키런만든 데브시스터즈와 인텔에 넘어간 올라웍스를 거치다보니 재능이 딴데있었던가 싶었지만, 여전히 루키 아티스트들과 대중의 접점을 넓히는데 관심이 많고 고등래퍼를 즐긴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버즈뮤직(Buzzmusiq)은 인공지능 기반 음악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2016년 12월부터 엑셀러레이터,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이하 네이버 D2SF)와 함께 하고 있다. 기존 곡 추천 서비스와 달리 버즈뮤직은 스마트폰의 다양한 센서 등으로 사용자의 현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그에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싱어송라이터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27세의 나이에 첫 앨범을 내놓았지만 실패하고 좌절한다. 올라웍스라는 회사에 입사했으나 인텔에 인수되는 바람에 미국에서 일하다가 2016년에 버즈뮤직을 창업했다. 2018년 3월에는 ‘음악X인공지능’ 프로젝트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북미 최대 음악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음악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융합형 콘텐츠 프로젝트(11011101 musicX AI @SXSW)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는 모바일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믿음(Trust)이 있었고 인생을 걸 만한 믿음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양손을 더럽히겠다는 각오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믿음이란 겸손과 신실함의 결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What can you do for me(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냐?)보다는 What can I do for you(무엇을 해드릴까요?), Codependency(의존적인 상호의존)보다는 Interdependency(자율적인 상호 의존), Isolation(고립) 보다는 Openness(개방) 중에 어느것을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을 던지고 Success(성공)보다는 Struggle(노력), ‘Promote’보다는 ‘Connect’, ‘Teach’보다는 ‘Share’, ‘Newworking’보다는 ‘Relationships’, ‘To Do’ 보다는 ‘To Be’의 가치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수(Chris Lee. SM Entertainment, 프로듀싱 본부장)씨는 1990년대 후반 HOT의 첫 중국 공연을 보도하는 중국 언론들이 한류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SM 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대표는 어린 중국 팬이 메고 있는 백팩에 태극기가 달려있는 것을 목격한다. 이수만 대표는 그 당시 공산국가인 중국에서 태극기를 단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기 때문에 문화를 통해 나라를 알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까지는 Economy First, Culture Next였지만 Culture First, Economy Next로 발상이 전환되는 계기였다.
그렇게 시작한 SM 엔터테인먼트가 지금은 전 세계에 864곳(미국 210, 유럽 451, 아시아 193, 오세아니아 10)과 인터네셔널 프로듀싱 네트워크를 형성할 만큼 성장했다. 이성수씨는 이런 네트워크를 넓히고 능력있는 작곡가와 작사가를 찾기 위해 수많는 시간을 들여 발품을 팔았다. 매일 밤 한국과 2시간동안 통화를 하면서 많은 질책도 받았다. 매일 죽을 생각을 했을 정도로 힘들었다. 이수만 대표로 부터 하드 트레이닝을 받으면서도 견뎌 낼 수 있었던 것은 좋아하는 일을 했기 때문이다. 그 기간이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그는 “K-Pop이 성공한 이유는 Culture와 Technology를 접목시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SM 엔터테인먼트는 Casting, Training, Producing, Management & Marketing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므로서 성공적인 CT(Culture – Technology)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K-Pop이 언제까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2009년부터 거의 10년간 아무런 도움없이 시작하여 여기까지 왔다. K-Pop은 Intensive하다. 안무와 노래 그리고 뮤직 비디오까지 모든 분야에서 철저하게 준비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계속 진화한다면 K-Pop은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답하고 “한국 사람들이 괜찮은 음악 장르를 만들어 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스타를 만드는 건 전과정이 힘들다. 우리는 소속 멤버들을 ‘저희 애들’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그들과 동등한 계약 관계다. 그들은 우리에게 인생을 걸었고 우리는 그들에게 회사를 걸었다. 서로 목숨을 걸고 달린다”고 전했다.
“대중들은 더, 더, 더 원한다. 세상은 1등만 기억한다. 그래서 우리가 겪는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끼리의 믿음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스타를 찍어내는 공장이라는 생각을 가졌다면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다”고 덧붙인 그는 “탈렌트가 모자라더라도 노력이 있다면 가능성이 있다. 지원자들이 자신에게 어떤 탈렌트가 있는지 모를때가 있다. 가능성만 보이면 단기 트레이닝을 통해 탈랜트를 찾아 낸다. 그만큼 개인의 열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