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18 중간선거] 선거 결과에 대한 정계·각국 반응

미국과 세계 각 나라는 2018 중간 선거 결과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미국 정치권에서는 8년 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은 민주당은 축제 분위기다. 선거 당일(6일) 밤 개표 윤곽이 드러난 직후, 낸시 펠로시 민주당 대표가 승리를 선언했다.

[녹취: 낸시 펠로시 하원 대표] “Thanks to you we owned the ground. Thanks to you, tomorrow will be a new day in America,”  “(지지자) 여러분 덕분에 우리의 영역을 차지했다, 내일은 미국에 새로운 날이 될 것이다”라고 펠로시 대표가 말했다.

승리 연설 현장에 모인 민주당원들과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낸시 펠로시는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한 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독주를 막을 힘을,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실어준 것이라고 펠로시 대표는 강조했다.

[녹취: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대표] “Today is more than about Democrats and Republicans. It’s about restoring the Constitution’s checks and balances to the Trump administration.”

미국 헌법에 담긴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이번 선거를 통해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특히 전국민 건강보험 ‘오바마케어’를 비롯해, 기존 정책을 폐지하거나 뒤집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제동을 걸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정부에 제동을 걸 수 있게 됐다는 데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이 7일 기자회견에서 공화당이 승리한 선거라고 평가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I think it was a great victory. And actually some of the news this morning was that it wasn’t in fact a great victory. But if you look at it from the stand point of gridlock…” “위대한 승리라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 몇몇 뉴스를 보면, 그렇게 보도되지 않았지만 공화당이 이긴 선거였다…”

유권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성원을 보낸 것으로 확신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당일(6일) 개표 상황이 구체화된 직후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오늘 밤 엄청난 성공이 있었다”면서 “(유권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적었다. 다음날인 7일에도 승리를 주장하는 트윗을 계속 올렸다. “이번 위대한 중간선거에 대해, 우리를 합당하게 평가하지 않는 전문가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서, 당신들은 “가짜 뉴스!”라고 적었다.

공화당이 승리했다고 보는 이유는 하원을 내줬지만 상원에서는 다수당을 지켰기 때문이다. 정부 출범 2년 만에 진행되는 중간선거는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한다. 상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지킨 데 더해, 기존 의석보다 오히려 늘어나면서, 트럼프 대통령 임기 후반 국정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백악관은 평가하고 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6일 NBC 방송 인터뷰에서, 상원 선거 결과는 “대통령에게 어마어마한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정책과 사업들을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것이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선거 결과 평가는 다음과 같다.

[녹취: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Most of the candidates that the president actually went in and campaigned for and embraced the president are doing well tonight. And at the end of the day, the president is going to work with whoever comes into office.”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선거운동을 펼친 후보들은 대부분 좋은 결과를 냈다”면서,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라고 강조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정책과 원칙에 나와 함께한 후보들은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7일 ‘트위터’에 적으면서,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안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선거 이후에도 기존 정책을 힘있게 이어나갈 뜻을 밝혔고요. 각 지역구에서 최종적으로 누가 당선되든,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부 주요 정책의 협조를 얻는데, 상원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상원은 관료와 연방 판사 임명 동의, 외국과의 조약 승인, 군대 파병 동의 같은 굵직한 권한을 가졌다. 공화당이 상원을 지켰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 수행이 민주당에 막히는 일은 없을 것으로 백악관과 공화당은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상·하원을 나누어 가진 공화· 민주 양당이 각각 승리를 주장하는 가운데, 언론은 평가는 하원을 잃은 트럼프 행정부가 한 방 맞은 것은 분명하지만, 공화당이 상원을 견고하게 지킨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세가 여전함을 보여준다고 CNN 방송은 평가했다. 사실상 ‘무승부’로 평가한 것이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오히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이들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새로운 권력을 활용할 준비가 된 걸로 보인다’고 경계했다.

세계 각국도 이번 미국 중간선거 과정과 결과를 주목했다. 중국에서는 앞으로 양국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선거는 미국의 내정이라 (결과에 대해) 논평할 수 없다”면서도, 선거 이후 “건강하고 안정적인 두 나라 관계 발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양국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7일 평가했다. 선거 이후에도 미국과 일본의 “동맹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미국 공화당이나 민주당을 불문하고 동맹의 중요성에 공통 인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HK 방송은 미국에서 ‘네지레 국회’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네지레는 일본어로 ‘뒤틀렸다’는 뜻이다. 일본에선 참의원과 중의원의 다수당이 다른 경우 ‘네지레 국회’라고 부른다. NHK를 비롯해 대부분 매체가 선거 결과에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이렇게 담담하게 현상만 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국제면에서, “‘미국 우선주의’로 대표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와 무역 정책에 커다란 장애물이 생겼다”고 분석한 게 눈에 띄는 정도다.

한국 언론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더 높았다. 투표일 며칠 전부터 미국 중간선거 과정을 집중 보도했다. 민주당이 이기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대화 기조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이었다. 그런데 공화· 민주 양당이 상·하원을 나누어 가진 결과가 나오자, 향후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교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주하게 분석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럽 주요국 정부는 직접적인 논평을 자제했다. 언론도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상세하게 평가하진 않았다. 다만, 앞으로 민주당의 견제에 따른 미국 정부 외교ㆍ통상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에 영국과 독일, 프랑스 주요 매체들은 주목하고 있다.

 

출처: V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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