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주총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포드 가문이 갖고 있는 차등 의결권을 무력화시키려는 시도가 다시 이뤄질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포드 주식 140만주를 갖고 있는 오쇼네시 애셋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오쇼네시 최고경영자(CEO)는 8일(이하 현지시각) 델라웨어주 웰밍턴에서 소집되는 연례 주총에서 주주 운동가 존 체비딘의 주도로 4년째 포드 가문의 차등 의결권을 종식시키려는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올해 이를 지지하는 표가 45% 가량에 달할 것으로 체비딘측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 가문은 3.2%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나 적대적 인수.합병을 저지하기 위해 부여된 차등 의결권 제도에 따라 40%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회사가 그 전해 126억달러의 기록적인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이 난조를 보였던 지난해 주총에서는 차등 의결권 폐기안이 주주 27%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체비딘측은 포드의 경영 정상화를 ㎸?포드 가문의 입김이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올해는 차등 의결권 무력화 여건이 지난해보다 나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왜냐하면 포드 가문 사람인 윌리엄 클레이 포드 회장에 의해 지난 2006년 9월 CEO에 영입된 보잉사 출신의 앨런 멀럴리의 경영 회생 노력이 효과를 내면서 6일 현재 주가가 취임 당시에 비해 23% 뛰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주주의 일원인 투자자 커크 커코리안도 멀럴리를 신임하고 있다. 커코리안은 지난 3월말 회사의 재무 보고서가 당국에 제출된 이후 지분 4.7%를 추가 매입했다고 지난주 밝힌 바 있다. 커코리안은 그러나 규정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는 추가 확보한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또다른 대주주에 샌프란시스코 펀드 매니징사인 다지 앤드 콕스(4.9%)가 있으며 보스턴 소재 푸트남 인베스트먼트도 지난해말 지분을 1.2%로 배증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멀럴리의 회생 노력에도 불구하고 포드는 지난 95년 북미시장 점유율이 25.7%에 달하던 것이 올들어 지난 4개월간 집계로 16.2%로 크게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