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초 만에 시속 100㎞
– 현대 자동차의 ‘제네시스’ G90 올해의 자동차 최종후보에 올라
[디트로이트=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9일부터 디트로이트 코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북미 국제 오토쇼 2017에서 기아자동차가 ‘드림카’를 목표로 개발한 스포츠세단인 스팅어 (stinger·찌르는 것, 쏘는 것)’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역동성과 고급스러런 유럽풍 디자인, 넓은 실내공간, 강력한 동력, 강화된 차체와 첨단 안전사양을 자랑하는 스팅어는 3.3L 터보 가솔린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 토크 52㎏f·m의 성능 뿜어내면서 시속 100㎞까지 5.1초 만에 주파한다. 스포츠카인 포르쉐 ‘911 카레라S’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할 때까지 3.9초 걸린다.
지붕에서 트렁크까지 선이 완만하게 이어지는 ‘패스트백’ 디자인을 채택했다. 주행성능은 BMW의 고성능차 ‘M시리즈’ 개발을 총괄하다 현대기아차로 온 알버트 비어만 고성능차 총괄이 가다듬었다. 올 상반기 중 스팅어란 이름으로 한국내 출시 예정이다.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신차 공개 등 발표 행사는 열지 않은 현대차는 그대신 1천410㎡ 공간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3대, 쏘나타 등 승용 9대, 싼타페 등 RV 4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 1대 등 총 18대 차량을 전시했다.
현대자동차는 또 북미 시장에 다음 달 출시하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대차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실제 도로 자율주행 시연을 마친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도 전시하고,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인 아마존의 ‘알렉사’ 기술을 활용한 아이오닉 커넥티드카 신기술을 시연하는 등 다양한 차량 IT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 자동차의 신종 런칭 브랜드 ‘제네시스’ G90는 쉐비 볼트, 볼보 S90와 함께 ‘2017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의 자동차는 쉐비 볼트로 돌아갔다.
오는 14일(토)일부터 22일(일)까지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디트로이트 오토쇼는 전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참가하여 신차 40여종을 포함해 700여종의 차량이 선보이게 된다.
9일부터 양일간 열린 프레스 데이에는 60개국에서 약 5천여명의 기자들이 운집해 취재 열기를 불살랐다.

디트로이트 오토쇼 현장 스케치
한 해의 자동차 트렌드를 결정하는 디트로이트 오토쇼 현장의 분위기를 스케치해봤다.
(1)7년간의 자동차 세일즈 호조의 정점을 찍은 2016년에 최대 1,755만대의 자동차 세일을 기록하면서 2017년 세일즈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왔다. 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자동차 가격도 상승할 것이 세일즈의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2) 멕시코에 공장을 세우면 국경 통과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의 엄포가 먹히고 있다는 분위기다. 도요타는 미국에서 캠리를 생산한다면 소비자가 $1,000을 더 지불해야 한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으며 포드와 피아트는 멕시코 공장 신설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한편 GM과 폭스바겐, 닛산은 자신들의 생산 계획을 변경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3) 포드를 비롯한 자동차 생산 업체들의 관심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동시에 도시 개발자 및 행정가들에게 미래 도시개발 형태를 변경해 줄것을 요구하고 있다. 포드는 최근 마이클 불룸버스 뉴욕 전 시장과의 협력하면서 이와같은 일을 추진하고 있다.
(4) 중국의 등장: 볼보와 뷰익은 이미 중국에서 만든 자동차를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아직도 미국의 까다로운 법규나 자동차 딜러 관련 법을 통과한 브랜드는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은 Guangzhou Automobile Group을 필두로 미국 시장을 공략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들은 2019년까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15,000대의 5인승 SUV를 미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5) 향수에 젖은 모델 등장: 폭스바겐은 1960년대 미니버스를 토대로 한 모델을 포드는 1996년에 단종된 OJ 심슨이 추격전으로 유명해진 브랑코(Branco)를, Jeep는 1991년까지 판매되던 Wagoneer를 부활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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