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 가운데 하나인 포드가 멕시코에 공장을 세우려던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포드사가 화요일(3일) 16억 달러를 투자해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포드사는 지난해 봄 멕시코 산루이포토시에 소형차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를 철회하고 대신 미시간 주에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포드사의 마크 필즈 최고경영자(CEO)는 미시간 주 플래락 생산공장 증설에 7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18년부터 7백 명의 노동자가 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필즈 CEO는 이 공장에서 전기차와 자율 주행차 등을 제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드사의 이번 발표가 있기까지 포드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사이에 일종의 신경전이 오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해외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최고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공장을 멕시코로 이전하려는 포드사를 비난하면서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포드 자동차에 대해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주장했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날 또 다른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위터를 통해 GM이 멕시코에서 만든 ‘셰비 크루즈’ 차종은 미국의 판매처에 보낼 때 세금을 내지 않는다면 미국에서 차를 만들거나 아니면 높은 세금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GM은 지난해 6월부터 소형 승용차인 ‘크루즈’를 멕시코에서 만들어 미국에서 판매해 왔다. GM은 당시 소형차 수요가 증가해 그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렇게 자동차 업계에 압력을 가하는 이유, 미국의 제조업을 살리겠다, 또 미국인의 일자리를 되돌려 놓겠다는 공약과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말 미국 에어컨 제조업체, 그러니까 냉방기 제조업체인 캐리어 사와 협상해서 일자리 1천100개를 미국에 남기겠다는 약속을 끌어내기도 했다. 캐리어 사는 지난해 2월에 멕시코로 공장을 이전한다고 발표했었는데, 일부 일자리를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에 남기기로 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한 일본 기업 소프트뱅크의 투자로 통신업체 스프린트가 해외 일자리 5천 개를 다시 미국에 들여오고, 원웹(OneWeb)이란 새 위성제조 회사가 미국에 일자리 3천 개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런 공약을 이어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참모도 화요일(3일) 지명했다. 로버트 라이시저 씨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지명한 것이다. 라이시저 씨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미 무역대표부 부대표를 지낸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라이시저 씨는 미국 노동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좋은 무역 협정들 끌어내기 위해 싸우는 데 있어 탁월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VO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