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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스포츠 세상] ‘골프 황제’ 타이거우즈

타이거 우즈 선수가 23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이스트 레이크 골프 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에서 승리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출처=ohn David Mercer

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소식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미국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5년여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골프 애호가들은 물론이고,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이 이 소식에 들썩였는데요. 타이거 우즈와 함께 다시 높아지는 골프 열기,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타이거가 돌아왔다’, 얼마 전 NBC 골프 채널이 방송한 기사 제목입니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 ‘투어 챔피언십’에서 미국의 빌리 호첼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는데요.

2013년 4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79승을 거둔 이후 첫 승입니다. 80번째 우승까지 1승을 추가하는데 5년 넘게 걸린 건데요.

우즈는 2013년 당시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서 마땅한 적수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압도적인 선수였습니다. 골프를 안 치는 사람도 타이거 우즈는 알 정도로 유명했는데요. 1998년부터 무려 12년 동안 세계 순위 1위를 지켰습니다.

[녹취: 골프장 현장음]

하지만 2013년 마지막 우승 이후 5년 동안 한 차례 우승도 못 했는데요. 대회마다 부진을 거듭하면서,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성적이 추락했습니다. ‘한물간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는데요.

갑자기 부진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부상이 첫 손에 꼽힙니다. 우즈는 불과 지난해까지,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을 달고 지냈다고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이 설명했는데요. 골프 선수에게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어깨와 무릎, 아킬레스건, 팔꿈치 등을 계속 다쳤습니다.

치료와 재활, 훈련으로 그때마다 회복했지만, 2014년 허리 수술로 더 이상 골프채를 휘두르지 못할 지경이 됐는데요. 그 뒤로도 3차례 크고 작은 허리 수술을 더 받았습니다.

[녹취: 골프 효과음]

회복 기간에 잠시 PGA 투어에 돌아왔던 우즈는 이전에 한참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짧은 거리 목표물에 공을 보내지 못해 팬들을 실망시켰는데요. 현장에서 우즈는 “난 이제 끝났다”고 선후배들에게 말했습니다. 은퇴를 시사한 건데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골프채를 놓고, 아이들과 놀아줄 수 있을 정도만 회복돼도 좋겠다”고 말할 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나쁜 상황을 극복하고 다시 정상에 선, 우즈의 의지와 노력에 팬들은 찬사를 보내고 있는데요.

우즈는 “올해 초만 해도 우승은 무리한 요구였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스윙을 찾아가면서,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는데요. “많은 일을 겪은 뒤 이렇게 다시 해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감격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특히나 중요한 일정이었습니다. ‘투어챔피언십’은 아무나 나갈 수 있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인데요. 지난 1년 동안 매주 열린 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단 30명만 출전 자격을 줍니다. 그 중에서 기량을 겨뤄 우승자에게 올해 PGA 투어 챔피언의 영예를 주는 겁니다.

이번 대회에서 통산 80승을 거둔 우즈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가고 있습니다. 샘 스니드가 기록한 PGA 투어 최다 승에 2승 차로 다가섰는데요. 스니드가 47세에 80승을 거둔 사실을 감안하면, 만 42세인 우즈의 신기록은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몸 상태가 계속 좋다면 말이죠.

우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타이거’는 애칭이고, 출생 신고한 이름은 ‘엘드릭 톤트 우즈(Eldrick Tont Woods)’인데요. ‘톤트’는 태국 전통 이름입니다.

애칭 ‘타이거’는 미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인 아버지가 지어줬습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 생사고락을 같이 한 남베트남 장교 ‘푼 당 퐁’을 기린 별명인데요. 퐁은 타이거 우즈의 아버지 얼 우즈의 목숨을 구해줬고, 얼은 용맹한 군인이었던 퐁을 호랑이에 빗대 ‘타이거’라고 불렀습니다.

아버지 얼은 자신의 은인의 별명을 선사한 아들 ‘타이거’에게, 2살 때부터 골프를 가르쳤는데요. 우즈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스폰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쑥쑥 빨아들였다고 얼이 회고했습니다.

타이거 우즈가 나고 자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는, 우즈와 같은 골프 신동을 키우기 위한 ‘타이거우즈교육센터’가 있고요. ‘타이거우즈자선재단’도 운영 중입니다.

 

V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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