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겸’의 하나뿐인 딸 ‘명’ 역 맡아 첫 영화부터 남다른 연기 선사
배우 이혜리(걸스데이 혜리)가 <물괴>를 통해 첫 스크린 도전이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성숙된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번 <물괴>에서 김명민은 조선 최고의 무사이자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물괴’와 맞서는 ‘윤겸’ 역을, 김인권은 ‘윤겸’의 곁을 충직하게 지키는 수하 ‘성한’ 역을, 이혜리는 ‘윤겸’의 하나뿐인 딸 ‘명’ 역을, 최우식은 ‘윤겸’, ‘성한’, ‘명’과 함께 물괴를 수색하는 ‘허 선전관’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물괴> 홍보 인터뷰를 위해 브레이크뉴스와 만남을 가진 이혜리는 특유의 솔직함과 러블리 매력, 시원하고 호탕(?)한 웃음으로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누구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무한매력 배우 겸 가수 이혜리의 솔직하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
-다음은 이혜리와의 일문일답.

-<물괴> 스크린 데뷔.
이혜리 : <물괴> 촬영때도 정말 긴장됐는데, 영화 홍보는 처음으로 소화하는 것이다보니 떨리고 긴장되고 정신이 없더라. 사실 영화 쪽 관련 일들은 제가 다 안해본 것들이다보니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 물론 지금도 신인이지만(웃음).
-<물괴> 명 역.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나.
이혜리 : 사극도 처음이고, 영화도 처음이고, 액션도 처음이라 준비할 것이 많았다. 캐릭터를 잡는 것부터 의술, 액션 등 할 것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너무나 하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할 것이 많아 힘든 부분도 있었다.
명의 모습도 처음부터 이미지를 잡아줬다. <물괴>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활을 잘 쏘는 인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과정을 풀어가면서 많은 재미를 느꼈다. 감독님도 제가 영화는 처음다보니 많은 도움을 줬다. 영화의 재미를 알게 된 시간이었다.
-드라마와 영화의 차이점.
이혜리 : 영화는 촬영 들어가기 전 시간이 있지 않나. 준비 시간도 있었고, 그러다보니 현장에서의 어색함이 조금은 적었다. 요즘은 몇달 씩 준비하는 드라마가 많아 졌지만, 사실 준비가 짧은 경우가 더 많지 않나. 그러다보니 연기하는데 있어 편안함은 있었다. 영화는 세세한 부분들이 다 정해져있으니 그 부분은 더 좋았다.
<물괴>를 찍고나서 드라마를 한 편하고, 영화도 한 편 더 찍었다. 촬영하면서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를 조금은 알게 되는 것 같더라. 사실 <물괴> 촬영 때는 제 역할을 잘 해내야 하다보니 정신이 없었는데, 하면서 조금씩 배워가는 것 같다.
-<물괴> 비주얼.
이혜리 : 처음에는 해태(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알고, 화재나 재앙을 물리친다고 알려진 상상 속의 동물)를 본 떠서 만든 물괴다보니 귀여웠다(웃음). 몸집만 큰 귀여운 아이었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혐오스러움이 더 크더라. 처음 봤을 때는 귀여운 느낌때문에 어떨까 싶었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모습을 보니 ‘잘 만들어졌구나’ 싶었다.
-<물괴> 호소력 부분.
이혜리 : 명의 목표가 보여지는 장면이 있는데, 호소력을 잘 보여줘야 하다보니 준비를 많이 했다. 걱정도 정말 컸다. 이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말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아 스스로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
명은 자신의 과거를 전혀 모르다가 어느 순간 기억을 떠올리지 않나. 그러면서 이경영, 박성웅 선배님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원망이 커지는 것 같다. 그 생각을 계속하며 감정을 잡았다. 물론 쉽지는 않았지만, 관객들이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그런 장면이 많다보니 명이라는 캐릭터에 더욱 욕심이 갔다. 그냥 평범했다면 욕심이 안갔을 것 같은데, 전사가 있다보니 더욱 <물괴>에 욕심이 갔던 것 아닐까 생각한다.
-<물괴> 최우식과 러브라인.
이혜리 : 최우식과 저의 모스을 본 김인권 선배님의 ‘놀고들 있네’는 애드리브였다(웃음). 그 장면은 선배님 덕분에 더욱 잘 보여진 것 같다. 처음 최우식과 얘기했던 것이 허 선전관의 존재는 명이 있어야 하는 점이었다. 서로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큰 인물들라고 생각했다. 깊은 로맨스 느낌은 아닌 꽁냥꽁냥하면서 풋풋한 러브라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다.
명이는 허 선전관을 보자마다 반하지 않나. 아버지, 삼촌과 시골에서 살다가 마치 신세계와 같이 얼굴도 뽀얀 비슷한 나이 또래의 남자인 허 선전관을 보니 첫 눈에 반한 것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상황이 되다보니 그런 마음을 너무 깊지 않게 풀고 싶었다. <물괴>를 보니 귀엽기도 하고, 오글거리도 해서 저희 딴에는 ‘이정도면 잘했다’고 얘기했다(웃음).
두 캐릭터의 케미가 살아난 것은 김인권 선배님 덕분이다. 어떤 대사, 어떤 표정으로 해야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지를 알려줬다. 그런 부분이 <물괴>에 잘 녹아들지 않았나 싶다. 선전관이 한 번에 나가 떨어지는 장면도 현장에서는 정말 웃겼는데, 관객들에게 웃음을 줬다는 소리를 들으니 정말 좋고 뿌드하더라(웃음).

-이혜리 특유의 발성.
이혜리 : 발성이 좋다는 소리를 종종 들었다(웃음). 목소리가 특이하다는 소리도 듣는데, 목소리의 영향으로 발성이 좋은 것처럼 들리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약간 답답하게 듣는 분들도 있고, 좋게 듣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어쨌든 <물괴>는 사극이지 않나. 그러다보니 어투는 조금 어렵기는 했다. 촬영 당시에는 발음이 어렵다기 보다는 시대적 배경이 어렵다고 생각해 대사적인 문제는 스스로 극복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사실 명이가 일반적인 사극 말투를 사용하면 어색할 것 같더라. 한양에서 아씨처럼 자랐다면 그랬겠지만, 명이는 야생에서 자라지 않았나. 그래서 그 중간 지점을 찾고 싶었다. 사극같은 경우는 김명민 선배님이 많이 하지 않았나. 큰 도움을 받았다. 선배님과 리딩을 많이 했고, 리허설도 많이 했다. 물론 선배님처럼 하기에는 당연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물괴> 촌스러운 비주얼.
이혜리 : <물괴> 시나리오를 보고 명이를 생각했을 때, 명이의 집을 보면서 생각하니 사실 잘 못 씻을 것 같았다. 산에서 살고, 흙도 많이 묻을 것 같도, 밥도 못 먹는데 옷도 못살 것 같고. 그래서 지금의 이미지로 잡았는데, 김명민 선배님을 비롯하 많은 분들이 예쁘게 봐줘서 감사했다(웃음).
제가 원래 까만 편인데, 최우식이 워낙 하얗다보니 더욱 까맣게 보인 것 아닌가 싶다. <물괴> 마지막에 하얗게 나오는데, 저도 약간은 어색하더라(웃음).
-<물괴> 활 액션.
이혜리 : 아육대(아이돌스타 육상 선수권대회) 출연했을 당시 양궁에서 은메달을 땄다. 아육대 때도 양궁할 때 정말 좋았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속 모든 종목을 좋아한다. 너무 좋아해서 모든 경기를 다 찾아볼 정도다.
스포츠 중계를 좋아하는데, 이번 <물괴>에서 활을 쏘는 캐릭터를 맡아 정말 좋았다. 그런데 지금의 활과는 파수법도 다르고, 모든 부분이 다르더라. 세세한 부분이 다른데, 그런 것을 배우는 걸 워낙 좋아하는 편이라 아픔도 있지만, 스스로 멋있다고 생각하며 즐겼던 것 같다(웃음).
스포츠 영화나 드라마 출연? 정말 하고 싶다. 보통은 스포츠를 보는데 있어 호불호가 있기 마련인데, 저는 정말 다 좋아한다. 최고로 애정하는 운동은 볼링이고, 보는 것은 펜싱이 정말 멋지더라. 배워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물괴> 매력.
이혜리 : 관객들이 제 모습을 스크린에서 본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고, 으쓱하고, 영광스럽다. 가족, 친구, 연인 등 누군가와 함께 <물괴>를 보면서 즐겼으면 좋겠다. 많은 것을 느끼면서도 무겁지만은 않게, 웃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브레이크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