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이번엔 오래 계셔 주세요”

– 앤아버한인장로교회 담임 목사 위임예배에서

 

양현표 PCA 한인 중부노회장(포도원 장로교회)은 설교에서 교회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영적 지도자의 가치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하며 동시에 목회자들의 필요에 민감해야 한다”고 말하고 “영적인 지도자가 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만큼 성도들의 숨은 기도가 끊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성도들이 가져야할 자세에 대해 설명하며 “교회가 내 뜻대로 안되다고 화가난다면 위험한 신호”라고 경고하고 함께 선을 이루는 교회가 되기를 당부했다.

유선명 목사가 6년간 부목사직을 역임했던 시카고한인교회의 서창권 목사는 “한 때 이 교회가 없어지겠구나 걱정했었지만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자리를 지켜준 많은 성도들에게 격려를 보낸다”고 말하고 “유 목사가 여러모로 능력이 있는 분이지만 그렇더라도 반드시 어려운 상황과 아무것도 안되는 순간이 다가 올 것이다. 그래서 결국에는 하나님밖에 없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라고 권면했다. 그는 또 성도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면서 “여러분께 하나님이 주신 숙제를 잘 풀기 바란다. 서로에게 남아있는 상처와 아픔 그리고 외면하고 싶은 마음들을 극복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우리가 이것을 반드시 사랑으로 넘어서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상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앤아버교역자협의회 배헌석 회장 목사는 “그냥 기쁘고 또 다른 시작에 감사를 보낸다”고 말하고 “한 나라의 대통령보다 목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유 목사의 위임이 이 지역사회와 하나님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겨 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순간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 실 것이다라고 말하고 이 교회의 성도들이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sencitive한 마음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perceptive한 자세를 가지고 오늘의 감격을 계속이어가기를 축원한다고 전했다.

유선명 목사는 답사에서 “오늘 성도님들이 말하실 기회가 없었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 이 예배를 열심으로 준비하는 행동으로 이미 보여주셨다”고 말하고 부임한 후 한 가정을 신방했을 때 ‘이번에는 오래 계셔 주세요’라는 부탁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하고 “하나님이 있으라 하실 동안, 성도들과 비전을 공유할 수 있을 동안 또 그들을 위로하고 돌볼 수 있을 동안 남아있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선명 목사는 새기너 장로교회 안덕치 목사와 경신고등학교 사제지간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었다. 유 목사는 고등학교 재학시 교목이셨던 안 목사님을 미시간에서 28여년만에 처음 만나게 되어 반갑다고 말하고 안 목사님을 통해 고등학교 당시 처음으로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서울대학교 전문학과를 졸업한 유 목사는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를 수료하고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와싱턴 초대교회, 필라델피아 한인침례교회, 메디슨 한인장로교회 전도사직을 거쳐 시카고 한인교회 교육목사 및 부목사를 역임했었다. 3년간 트리니트 복음주의 신학교 구약한 교수직은 지내기도 했다.

앤아버 한인 장로교회는 지난 5년간 4명의 목회자가 바뀌는 동안 여러가지 모양의 분쟁으로 커다란 아픔을 겪어 왔다. 그 가운데 교회내의 문제가 전국지를 통해 보도되면서 교회가 비신도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었다. 분쟁에서는 이긴 것 처럼보이지만 얻은 것이 없는 싸움, 그런 소모전을 지켜봤던 이 지역 한인 교회들과 성도들은 본 교회의 정상화를 위해 남몰래 기도해 왔기 때문에 이번 위임예배는 이 교회만의 기쁨이 아니었다. 또 교회적인 충돌에서는 이긴자도 진자도 없이 모두가 피해자라는 교훈을 얻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교회내에 분쟁이 있으면 가장 크게 손해보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우려와 걱정이 이 교회를 위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었다. 앤아버한인장로교회의 새 출발을 지켜본 한인들은 교회내 분쟁속에 관련되었던 모든 교인들이 마음의 위안을 얻고 예수님의 사랑으로 치료받는 은혜를 받기를 기원했다.

본 교회의 소용돌이에 함께 있었던 본보
본보는 이 교회의 분쟁을 기사로 다루지 않는 것에 대해 몇몇 교인들로부터 간접적인 질타를 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본보는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무분별한 세상 언론들은 교회내의 분쟁을 재미거리로 가볍게 다루지만 책임감있는 언론은 하나님을 욕보일 수는 없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었다.

간음한 여인에게 죄가 없는자들만 돌을 던지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는 시간들이었다. 예수님도 용서하시길 원하셨던 그 여인을 신문이라고 해서 단죄할 수 없다는 논리와 동시에 죄인에게 돌을 던지려고 모인 사람들마저도 욕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을 바라보는 본보도 깨끗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자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음속에 치솓는 분노를 식히고 잠깐만 생각해 보면 나 같이 더러운 사람이 없다는 것을 금새 발견할 수 있는데 그 누구를 정죄하고 질타할 수 있는가라는 반성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시간을 이제 다 과거에 묻어버리고 이제는 정말 모든 관계가 회복되고 다시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는 새싹이 움트기를 기원해 본다.

김택용 기자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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