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아시안상공인협회 만찬이 주는 고뇌

[롸체스터=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Ford, GM, Chrysler, Toyota, Aisin, DOW, Visteon, DTE Energy, Chase Bank, Comerica Bank, Delphi, Denso, Comcast, Dykema, Delta Airline, MGM Grand, Automation Alley, Chrysan, FedEx, Logic Solution, Toyota Gosei, ACRO, Roy Smith Company, Saturn Electronics and Engineering, Blue Cross Blue Shield 등 미시간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한지리에 모였다.

이들뿐만이 아니었다. 웨인 카운티 로버트 피카노, 싸우스필드 시장 브랜다 로렌스도 기조연설을 할 자격도 없이 참석했으며 메인 사회자로는 CNN의 앵커출신인 리차드 루이씨가 초청되었다.

참석자 명단만 보면 미국 중요 상류사회 파티인것 처럼보인다. 하지만 이들이 주인공이 아니었다. 또 이들이 참석한 파티는 미국 상류사회가 아닌 미시간 아시안들을 위한 파티였다.

10년전 몇몇이 모여 미시간 아시안 비지니스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단체를 구상하고 그린 꿈이 오늘 거대한 힘으로 성장한 것이다. 약 500명의 상류사회 인사들이 빽빽히 모여 아시안 비지니스 커뮤니티를 대표한다는 APACC를 축하하고 있다. 매우 부러운 장면이다. 한 개의 기업이나 중요 정치인 한명 초청하려면 온갖 고생을 해야하는 한인 사회 파티와는 매우 대조적이다.

한국계로 고석규씨가 회장을 맡고 있지만 APACC는 피터 왕, 왈리 쑤와를 비롯한 중국계 미국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APACC가 어떻게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 먼저 아시안을 대표한다는 대표성이 적중했다. 미국 기업이나 정치인들은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이라는 각각의 커뮤니티보다는 아시안이라는 단어에 매력을 느낀다. 그래서 각종 후원이나 참여를 쉽게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런 조직을 만들고 성장시켜 오는데 한인들은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중국계가 판치는 곳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편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고 일단 영어가 능통한 한인사회 지도자들이 부족하다보니 등한시 햇던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 작년부터 재미한인자동차 협회가 APACC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가지면서 관계를 가지게 되었고 디트로이트 코트라도 같은 관계를 가지며 공조하기 시작했다. 얼마전 디트로이트 자동차 부품쇼 기간동안 APACC이 주최한 비지니스 미팅에 포드 자동차 구매부의 토니 브라운 부사장을 초청하여 한국 기업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으면 그런 기회를 통해 몇몇 한국 기업은 커다란 양의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지니스 기회는 어디서 올지 모른다. 그래서 미국인들, 일본인들, 중국인들은 여러가지 제목을 붙혀 만나기에 힘쓴다. 또 다양한 넷워크를 만든다. 하지만 한인 사회는 이것이 매우 부족하다. 일단 만남을 가질 수 있는 폭히 좁은 것이 문제이며 좋은 자리가 있다고 해도 참여도가 매우 낮다. 그렇다보니 기회를 잡는 빈도도 매우 낮아진다. 다양한 넷워크가 가져오는 엄청난 효과를 제대로 활용하는 한인들이 매우 제한적인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점에서 올해 열린 APACC 만찬은 매우 도전적이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또 한번 뒤쳐졌다는 생각을 갖게 했기 때문이다. 이런 중요한 미팅에 동참하여 어깨를 나란히 하지 못하는 미시간 한인 사회가 속상해 보인것도 사실이다. 부럽기도 하고 샘이 나기도 해서 힘이 쭉 빠진다. 왜 우리는 이런 조직을 가질 수 없을까 자문해 보기도 했다.

미시간 미국 주류 사회를 향해 ‘아시안’이라는 대표성을 가지고 도전한 왈리 쑤와씨와 피터 왕씨, 그들은 지난 10년간 이 협회를 이끌어 오면서 아시안을 대표하는 인물로 등극했다. 왜 우리는 이런 큰 인물들을 키워 낼 수 없는 것일까? 누가 미시간 한인 사회를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 우리의 지도자들은 얼마나 멀리 볼 수 있는가? 우리는 어떤 꿈을 꾸고 있는가? 후세를위해 원대한 꿈을 꾸고 있는 우리의 지도자들이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받아 들이고 있는가? 영웅을 절대 키우지 않는 한국 사람들, 어떻게 해서든 음해해서 끄집어 내려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 그래서 똑똑하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참여하기를 꺼려하는 우리 사회는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올해 열린 APACC의 만찬을 보면서 이제는 우리 한인 사회도 미래를 온전히 그려낼 수 있는 지각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야 할 때라는 위기감을 갖는다. 의식이 있고 경험과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한인 사회를 탈바꿈시켜 미래 지향적이고 발전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자녀들을 위해 온전한 꿈을 키워 나가실 분들은 여기 모이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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