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시간대학 클리니컬 소셜워커 오미령씨 초청

세종학교(교장 박경혜)는 지난 4일과 18일 학부모 대상 ‘페어런팅 워크숍’을 갖고 ‘효과적인 자녀교육법’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학업성취도나 성적을 올리는 것에 중점을 둔 기존의 교육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어떻게 하면 험난한 시대를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원만한 성격의 아이들로 키울 수 있을까?’하는 인격형성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이다.
이날 워크숍은 미시간대학에서 클리니컬 소셜워커로 재직하고 있는 오미령(엘리자베스 김) 강사에 의해 진행되었으며, 자녀, 특히 틴에이저를 키우며 겪게 되는 당황스러움이나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방법들이 소개되었다.
오미령 강사는 첫 번째 강의를 통해 “요즘의 대중매체에서는 일류대학에 보내기 위한 방향제시와 관련된 정보만 줄 뿐 진정한 인간으로 세상을 헤쳐 나가는 ‘인격형성’을 위한 정보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라고 전하고 “과거에는 어느 정도 기성세대의 가치관에 아이들이 부응할 수 있었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요즘의 자녀들은 예측할 수 없는 자극들과 의외의 상황에 노출될 일이 많으므로 부모가 미리 알고 대처하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보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교재로 사용된 ‘Parenting Teens’는 1장: 자녀와 부모의 행동 이해, 2장: 성격발달, 3장: 정서, 4장: 격려, 5장: 대화( 듣기), 6장: 대화(감정들을 표현하고 다른 방도들을 모색하는 것), 7장: 책임감의 발달, 8장: 훈육(적절한 접근 방법의 선택) 등 총 8장으로 나뉘어 현명하게 자녀와의 갈등을 해소해 나가는 방법들을 섬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10주 내용으로 이루어진 워크숍을 학부모들의 사정 상 단 2주로 압축할 수 밖에 없었던 점을 아쉬워한 오미령 강사는 참가한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Parenting Teens’ 의 한글 번역본을 배부하며 앞으로 자녀와 문제가 있을 때 마다 참고할 것을 당부하였다.
아울러 “이 책은 자녀 뿐 만 아니라 부부간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이용해도 좋은 책”이라고 추천하며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자녀를 키우는데 있어 ‘좋은 부부관계’와 ‘부모의 건강’을 물려주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좋은 부부관계와 건강’은 자녀들의 삶의 질을 정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부모로서 당연히 물려주어야할 큰 선물”이라고 전했다.
이번 워크숍에 참가한 학부모 윤미화씨는 “이론에 치우치거나 추상적이었던 기존의 교육 세미나와는 달리 강사가 실제로 세 자녀를 키운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와 책속의 이론이 조화되어 잘 와 닿았으며, 한 구절 한 구절 모두 주옥같은 교훈들이었다”며 세미나를 마련해 준 세종학교 측과 흔쾌히 강의를 맡아준 오미령 강사에게 감사해 했다.
마지막으로 오미령 강사는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를 직접 해결해 주기 보다는 문제의 중심이 과연 누구에게 있는가를 확실히 알고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전하며, “이익으로 가득한 이 사회에서 가정만큼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줄 수 있는 마지막 휴식처가 되어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과연 자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를 아는 것 또한 현명한 부모로 살아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희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