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파이 피크닉 회원들간의 우의 돈독기회 마련

재미자동차협회(KPAI, 이하 케이파이)가 지난 8월 1일 회원들을 대상으로 피크닉을 개최하고 회원들간의 친선을 도모했다.
배재훈 케이파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 피크닉은 이사분들의 자발적인 준비활동으로 순조롭게 준비되었다”고 말하고 “선후배들이 모두 함께 참여하여 보여준 협동심에 진심어린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피크닉 전 과정을 구상한 홍석우 이사의 진행으로 막이 오른 피크닉은 회원들의 거주지에 따라 동서남북 팀으로 나누어 펼쳐진 ‘닭도리탕 만들기, 무한도전’부터 시작되었다. 남자들만 참여할 수 있었던 본 대결에는 평소 아내들이 차려준 상만 받아본 남편들이 팔을 걷어 붙이고 미리 준비된 재료들을 이용해 팀 대항 요리 대결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쩔 줄 몰라 아내들의 눈치만 보던 팀별 남편들은 일단 준비된 야채를 썰어 넣고 닭고기를 고추장에 버물이는 등 열심을 다했다. 팀마다 동일한 재료가 준비되었지만 음식을 만드는 순서는 각기 달랐다. 닭을 먼저 넣어야 할지 물을 먼저 끓여야 할지 아니면 양념을 먼저 넣어야 할지 순서는 뒤바뀌었지만 잠시후 음식 향기가 풍기고 시식을 할때 쯤이 되자 모두 그럴싸한 음식이 되어 있었다.
권국화, 미세스 권용일씨 등 배테랑 주부들이 심사위원으로 시식을 마치고 우승은 남쪽팀인 앤아버 팀으로 결정했다.
케이파이는 이외에도 다채로운 놀이를 준비해 회원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피크닉에는 원로 회원들이 대거 참여해 후배들과 교분을 가졌으며 신입 회원들과 젊은 이사진들의 노고를 치하, 격려했다.
선후배 간의 파워이양이 비교적 순조롭게 이루어진 단체로 평가받고 있는 케이파이는 한인 사회가 고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병폐인 선배들의 권위주의를 찾아보기 힘들다. 후배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고 그들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려질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선배들의 도리라면 후배들은 그 뜻을 잘 헤아려 협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려고 힘쓴다. 나의 말만 옳다는 아집과 편협한 리더쉽이 자연스럽게 배제되고 대화와 상호 존중이라는 기본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한번 더 돌아보는 성숙한 회원들이 있는 곳, 그래서 케이파이는 손님으로 찾아온 사람들에게 조차도 편안한 마음을 준다.
남을 업신여기고 괴롭히면서도 자신의 명예와 업적은 소중히 지키려는 고질적인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는 기타 직능단체들을 보면서 미시간 한인사회에도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에 오랜 만에 감사함을 느끼고 돌아왔다.
김택용 기자 / mkweekly@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