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하기 힘든 말 나눴다

– 앤아버 한인회 이사회에서
유부철 이사장이 앤아버 한인회 이사회를 주관하고 있다.

[앤아버=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앤아버 이사회가 30일 이사회를 열고 광복절 준비 및 한인회의 방향에 대해 심도깊은 의견을 교환했다.

회장 후보가 없어 유부철 이사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앤아버 한인회는 업무 집행을 위해 피츠필드 타운쉽 평의원으로 있는 이철행 전 회장을 총무이사로 선임했다. 한인회는 오는 8월 14일 델하이 파크에서 66주년 광복절 기념행사 및 교인 축구대회를 갖기로 했다. 파크 진입을 위한 교량 공자사 끝나 접근이 용이해 보인다.

올해는 특히 앤아버 교역자 협의회가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유 이사장이 밝혔다. 손경구 앤아버 한인회 목사가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앤아버 교역자협의회 소속 교회들은 인원 동원은 물론 경기 운영, 음식 준비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해왔다.

이철행 총무 이사는 교회별 배구 행사와 더불어 여성, 어린이 및 노인도 참가 할 수 있는 순서를 다양하게 마련하여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하고 예산은 예년처럼 $2,500 선으로 책정했다. 광복절 행사 준비를 위한 이사진들의 특별 도네이션과 교회별 후원금 덕분에 당일 참가자들을 위한 점심 식사는 무료로 제공된다.

유부철 이사장은 이어 앤아버 한인회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수렴했다. 타지역과 마찬가지로 회장감 찾기가 점점 힘들어 지고 있어 한인회를 어떤 식을 운영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숙고해 보자는 취지였다.

먼저 한인회의 역할에 대해 일반 동포들이 살갑게 느끼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민 초기와는 달리 한인회 없이도 충분히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한인회가 벌이고 있는 주요 사업들이 동포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인회가 비영리 단체지만 동포들을 ‘커스토머’로 보고 그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또 한인회가 어느 한 그룹에 의해 오래 운영되다 보면 새로운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고갈될 수 있으므로 항상 오픈된 정책을 펴서 새로운 인재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도 있었다.

신방과 교수인 곽노진 미시간 대학교 한국학 연구소장은 이 자리에서 “이렇게 하기 힘들 문제를 놓고 고민하는 그룹이 먼저 필요하다”고 보고 “여러가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지혜를 모으다 보면 새로운 방향이 정립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학 연구소는 9월 10일 한국을 알리기 위한 추석 대잔치를 열기로 했다. 중국, 일본 연구소는 매년 자국 명절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있었으나 미시간대학 캠퍼스에서 한국 명절을 가르치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곽 교수는 또 “대학에 진학하기 전인 중고등학교 때 미리 한국에 대해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홍보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미국 주요 대학들에 있는 한국학 연구소가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교수들이 중심이 된 연구기관이다보니 이미 많은 유슈 대학들이 지역사회와의 관계 확장을 포기하고 연구활동에만 전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미시간 대학의 한국학 연구소를 맡고 있는 곽노진 교수는 생각을 달리한다고 밝혔다. 한국학 연구소 태동을 위해 앤아버 한인들이 모였었고 커뮤니티 서포트가 많았던 점을 감안해 미시간대학 한국학 연구소는 지역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는 연구 기관으로 남겠다고 전했다.

유부철 이사장은 유수불쟁선(流水不爭先: 흐르는 물은 선두를 다투지 않는다)이라는 말로 이사회를 마감했다. “우리가 동포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누가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다질 것이 아니다. 서로 위하고 더불어 살기를 힘쓰자”는 말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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