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독자기고] 어느새 아버지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 함종택 목사(디트로이트 세계선교 교회 임시목사)

요즘 세상은 점점 엄마 노릇은 물론 아내 노릇하기도 어려운 세상인 것 같다. 그러나 아버지 노릇, 남편 노릇 하기는 더 어려운 세상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어릴 때 동생노릇, 형님노릇도 하면서 세월을 지내고 보니
어느새 세월이 흘러 아버지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아버지의 책임, 위치와 사명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채 세월이 지난 것만 같다. 급변하는 세상에 유행은 아니라도 문화를 배우고 적응하기도 쉬운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아버지의 권리나 특권은 생각도 못한채 못난 아버지가 아닌가 생각이 들곤 한다.

어머니날처럼 카네이션은 없지만 그래도 6월이 되면 아버지날을 생각하면서 나의 모습을 돼새겨 보면서 감격보다 감상에 젖게되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 같다.

이민생활에 신앙생활을 잘하는 아버지,
돈을 잘 벌어 자랑스럽게 출세한 아버지,
건강한 아버지도있지만, 때로는 병들어 연약한 아버지,
신앙생활을 무조건 반대하는 아버지도 있을 것 같고,

아버지를 일찍 여의거나 남편을 여의고 홀로 살아가는 분,
온갖 수모를 겪는 어려운 살림에 그 슬픔, 그 외로움,
혹 아버지 때문에, 남편 때문에 속을 썩는 분이 있더라도,
아버지/남편이 있었기에 오늘 내가 존재한다고 생각할 때
아버지에게 감사할 일이 아닐까?

성경에 아버지에 대한 감동적인 비유가 있다(누가 15장).

– 집을 나가 방탕생활 후 돌아 온 둘째 아들
아버지의 재산을 요구하는 아들(12절)
아버지의 재산을 허비하는 아들(13절)
아버지께 스스로 돌아오는 아들(20절)

– 동생과 아버지에게 불평하는 맏아들
돌아온 동생에 대하여 분노하는 맏아들(28절)
잔치 베푸는 아버지께 불평하는 맏아들(29절)
집에 있으면서도 분깃을 모르는 맏아들(31절)

– 돌아 온 아들과 맏아들을 용납하는 아버지
뉘우치는 아들에게 잔치를 베푸는 아버지(23절)
불평하는 아들에게 소유를 밝히는 아버지(24절)
사랑으로 회복된 관계를 기뻐하는 아버지(31, 32절)

혹 나는 집을 나갔던 아들일까, 집에 있는 아들일까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세월히 흘러 어느새 아버지가 되었는지 모른다.

이제는 이 세상에 부모님들이 안계시지만,
세상에 살면서 모든 어르신들에게 지나간 날의
나의 어리석고 미련했던 아들의 모습을 뉘우치고 싶다.

이제는 세상이 아무리 변하고 세월이 흘러도 상관없다.
내 아들 딸은 물론, 남의 아들 딸들이라도 가릴 것 없다.
모든 사람들의 인격과 개성을 존중하며 하나라도 배우고 싶다.
하나님 아버지의 무한한 은혜와 사랑속에
분깃을 나누어 주시는 아버지(용납)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는 아버지(인내)
무조건 용납하고 잔치를 베푸는 아버지(용서)
형제의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하시는 아버지(화해)
두 아들의 소유를 인정하면서 깨우치는 아버지(사랑)처럼

배우고 받고 듣고 본 것을 그대로 실천하는 애비로 살아가려고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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