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당국과 월별 미팅 열고 사건 예방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

미시간 상공회의소, 세탁인협회, 뷰티협회 회장과 이사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연말을 맞이해 기승을 부릴 한인 업체 대상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고 경찰 당국과의 신속한 사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7회 한미 교류의 날 행사 현장에서 유부철 회장과 조미희 이사장은 로건 경찰국장에게 디트로이트에서 영업하는 한인들의 안전 문제에 대한 애로사항을 촉구한 바 있다. 그 결과 경찰 당국은 한인 상공회의소 회장단과 만나 실태를 파악하고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행사 다음날 경찰국은 대변인을 통해 유부철 회장에게 만날 것을 제안해 왔지만 회원들의 현황이 파악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만나는 것은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는데 부족함이 있다고 보고 미룬 상태다.
유부철 회장은 지난 27일 세탁인협회와 뷰티협회 회장 및 이사장을 초청한 자리에서 이와 같은 배경을 설명하고 이번 기회에 경찰 당국과 보다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회원들이 바라는 치안 문제와 관련된 핵심 사안을 토의하는데 필요한 지원을 당부했다.
먼저 경찰국에서 매월 열리는 각 지역별 경찰서장들과의 미팅에 적극 참여하여 한인들의 사정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 일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한인 자영업자들이 겪고 있는 범죄 사례가 필요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피해 당자사들이 협회 측에 알려 주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문제가 있어 왔다. 이런 데이터 없이는 구체적인 방안을 세울 수 없기 때문에 회원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다.
협회 측에 알려주지 않는 이유는 피해를 당한 사례를 비밀로 유지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좋은 일이 아니다 보니 경쟁 업체들에게 알려지는 것도 원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공회의소 측은 각 업체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제3자를 선정하여 사건 데이터를 수집할 방침이다. 한인들이 쉽게 걸 수 있는 전화 핫라인도 설치하고 언제나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상근자도 찾을 계획이다.
상공회의소는 이런 데이터가 모여지면 주간미시간에 전달할 방침이다. 주간미시간의 김택용 발행인이 소속되어 있는 ALPACT(Advocates and Leaders for Police and Community Trust)를 통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방침이다. 또 경찰 당국과 한인 커뮤니티 대표들 간의 모임을 상시화해서 구체적인 사안들을 놓고 논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례가 없이 도와달라고만 하는 것은 공염불에 그칠 가망성이 높기 때문이다.
세탁협과 뷰티협이 업데이트한 회원 업체 주소록을 바탕으로 디트로이트 경찰국 각 지구대별 상황도를 만들 예정이다. 어떤 업체가 어떤 지구대에 속해 있는지를 파악해서 각 업체들에게 통지하기로 했으며 그중 대표를 선정하여 경찰국과의 미팅에 참석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또 지구대별로 비상 연락망을 조직하여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회원들에게 신속히 연락을 취하거나 경찰소에 신고하는 것을 돕거나 사후 조치를 문의하는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이런 일련의 방범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다. 지금까지는 신고해 봤자 별 소용없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 사실이고 협회가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자리 잡은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데이터를 가졌다고 해도 경찰국 측과의 지속적인 컨텍 포인트 없이는 사건 방지 및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협회가 나서기로 했고 이제는 경찰 수뇌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네트워크도 형성되었기 때문에 이 일을 전담해서 매달릴 인원만 있다면 실효를 거둘 수 있어 보인다.
김주환 뷰티협회장이 들려준 자신의 경험담이 큰 희망을 주었다. 자신이 여러 차례 절도를 당했을 때 디트로이트 경찰국에서 담당 형사를 임명해 주고 한 달간 경찰차를 배치시켜 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말이었다. 디트로이트 경찰이 여력이 없어 아무런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방관하는 자세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임정준 뷰티협 이사장도 자신의 운영하는 업체를 범죄로 부터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경찰 병력이외에도 방범업체의 인력을 이용하는 방안도 소개되었다. 개인적으로 범죄와 싸우고 있는 회원들의 아이디어들을 모아 나누는 것도 협회가 해야 할 일로 보인다.
이날 모인 회장단들은 “포기하지 말고 경찰 측과 공식 채널을 만들어 활용하고 또 가능한 기타 방안들을 찾아 회원들에게 소개해야 한다는 생각에 일치”를 보았으며 “이번에는 일시적인 공약에 멈추지 않고 범죄 문제 해결을 위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겠다”고 다짐했다.
주간미시간도 이런 협회의 움직임에 최선을 다해 돕기로 했다. 사건 사례들이 모아지면 이런 데이터를 가지고 경찰 수뇌부들을 만나 사건 처리에 따른 리포팅을 받기로 했으며 디트로이트 경찰국의 도움을 받아 사건 방지를 위한 팁을 전달 받기로 했다.
김택용 발행인이 소속되어 있는 ALPACT은 미시간 주경찰국, 디트로이트 경찰국, 디트로이트 FBI, 디트로이트 이민국, 홈랜드 시큐어리티 등 미시간 law enforcement 간부들이 각 커뮤니티의 인권 및 권익 보호를 위해 조직한 단체로써 월별 미팅을 통해 의견 조정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모임에서 주간미시간은 디트로이트 내 한인 업소들의 치안 관련 문제의 심각성을 강도 있게 개진해 경찰 관계자들의 관심을 도출해 낸 적이 있다. 주간미시간은 “이제는 변화를 만들어 낼 때가 되었다”고 보고 “한인 자영업자들의 숙원인 치안 문제에 각 협회와 함께 적극적으로 가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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