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미시간대학생 56명, “우리 투표하고 왔어요”

– 5시간 떨어진 시카고 총영사관에서 제18대 대통령 재외 선거 참여
김윤섭 미시간대학원 회장이 유학생들과 함께 투표를 마쳤다

[앤아버=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제18대 대통령 재외국민 부재자 투표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었다.

미시간 대학원 학생회도 교통편이 마땅치 않은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카고 총영사관 행 ‘투표버스’를 운행했다. 투표를 원하는 학생들 각자가 출연한 금액을 모아 버스를 대절했으며 총 56명이 참여해 투표했다.

김윤섭 미시간 대학원 학생회장은 “대통령 선거가 나라의 중대사인 만큼 방관할 수만은 없어서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준비하면서도 놀랐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아침 6시경 앤아버 캠퍼스를 떠나 5시간이나 걸리는 시카고로 향했다. 미시간에는 총영사관이 없는 관계로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시카고 총영사관으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투표를 하기 위해 이동 시간만해도 10시간을 소비한 유학생들은 “한국에서 투표를 안하는 핑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농담섞인 당부를 했다.

투표를 마친 학생들은 밤 12시나 되어서 앤아버에 다시 도착했다. 자신들의 한 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토요일 하루를 다 들여서라도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인 선거에 참가한 것이다.

유학생들은 “투표가 이렇게 소중하게 느껴진 적도 없었다”고 말하고 “최초 대통령 재외 선거에 참여해 국민으로서 할 도리를 다한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김윤섭 회장은 “선거법에 저촉이 되지 않기 위해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은 삼가해 달라”고 사전 교육을 하기도 했다. 또 그는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버스를 대절하는 것은 선거법에서 허용한다는 지침을 총영사관 선거관리 위원회로 부터 받았다고 전했다.

미국 호놀룰루를 끝으로 종료된 재외 국민 투표는 2,233,695명의 재외 유권자 가운데 7.1%인 158,235명만 투표하는데 그쳤다. 투표 가능 재외 국민 가운데 9.96%인 총 222,389명만이 선거 등록을 마쳤으며 등록인의 71.2%인 158,23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 4.11 총선 당시 투표한 56,456명보다는 2.8배 많은 숫자다.

시카고총영사관 관할 구역에서는 4,209 등록인 가운데 2,948명이 투표에 참가해 7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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