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호텔에 주목하라

호텔이 한인들의 신규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매물이 늘고 신축 프로젝트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뉴저지를 방문하는 타주 투자자들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는 것.

호텔 개발은 부지 구입 비용 이외에도 평방피트 당 350~450달러의 공사비가 든다. 일반 주택이나 상용건물 보다 2배 이상 비싸다. 호텔은 하이웨이 인근에만 허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개발 지역이 제한적이라는 어려움도 있다.

한인 투자자들이 호텔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부동산의 매력에 역동적인 경영을 접목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한인 1.5~2세 전문인이 늘어나면서 미국사회를 겨냥한 비즈니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수년 동안 부동산시장에서 경제력을 쌓은 큰 손들이 대규모 투자처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학수 이코노파이낸셜 사장은 “기존 비즈니스가 포화상태가 되면서 돌파구로 떠오른 것이 호텔업”이라며 “한인 2세들의 사회 진출과 맞물려 당분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 공급 부족=한인 투자자 5명이 공동으로 1200만달러를 투자해 맨해튼 소호에 이스트 하우스턴 호텔을 열었다. 이들은 “뉴욕의 호텔은 늘 공급보다 수요가 부족한 곳”이라며 “객실 예약률도 높아 수익성이 좋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는 앞으로 호텔이 크게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무비자 시대가 열릴 경우 급증할 한국인 방문객도 호텔업의 투자 전망을 밝게 한다.

한국 정부가 해외부동산 취득한도를 폐지하면서 700만~2000만달러에 달하는 호텔 투자에 나서는 한국인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호텔업이 고용 유발효과가 큰 점을 이용한 투자이민 또는 취업이민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신축.매물 증가=최근 남부뉴저지 체리힐에 있는 호텔이 1300만달러에 매물로 나왔으며 뉴저지 해변가에 있는 650만달러짜리 호텔도 시장에 나왔다.

한국의 대형 호텔은 1년 전부터 뉴저지 인근에 매물을 찾고 있다. 이 호텔 관계자는 “부지 매입은 물론 설계 공사 허가 등 호텔 신축에는 걸림돌이 많다”며 “신축 보다는 기존 매물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한인 개발업체도 북부뉴저지 리틀페리에 지상 8층 규모의 호텔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버겐턴파이크 주상복합 프로젝트는 6년전 5에이커 부지를 매입하고 타운 정부와 신축 허가절차를 마친 상태다.

샌디에이고에 있는 초아그룹(회장 조찬수)도 올 초 커네티컷에 2100만달러짜리 호텔을 구입했다. 뉴저지 시코커스 인근에 호텔 3개를 구입 또는 신축할 예정이어서 올해 미 동부에 총 7400만달러를 투자했다.

물론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포트리에서 부동산 컨설턴트를 하고 있는 김모씨는 “호텔업은 연 10% 수익을 남기면 성공적인 비즈니스다. 같은 돈으로 다른 사업에 투자해도 그만큼은 벌 수 있다”며 “부를 축적한 한인들이 일종의 자기 과시욕으로 호텔을 찾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정연 기자
중앙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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