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목회서신 <지각 안하기 캠페인>

지난 3월 초에 박종호 선교사

손경구 목사

찬양집회로 모였을 때, 참으로 은혜로운 집회를 지나면서 받은 칭찬 중에 하나가 정시에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다른 많은 칭찬도 있었지만 시간을 지켰다는 칭찬을 들었을 때 저는 참으로 좋았습니다. 한인교회를 포함한 한인사회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악습 중에 하나가 바로 지각입니다. 그래서 나온 단어가 “코리안 타임”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그 이유는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에서 진심으로 이러한 좋지 않는 습관이 단절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나쁜 구습 중에 하나는 가장 늦게 오는 사람이 높은 사람이라는 생각입니다. 예부터 우리나라의 전통은 아랫사람이 모이고 나면, 가장 높은 사람이 나중에 들어와서 착석을 하면 모임이 시작되곤 했습니다. 혹시 지각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의 마음에는 이러한 고집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지각생을 결코 VIP로 여기지 않습니다. 깨어있지 못한 게으름뱅이로 여기며, 그들에게는 문이 닫혀지고, 눈물로 호소해도 맞아 들여지지 않는 버림받은 자로 묘사합니다(마 25:1-15). 그래서 저는 앞으로 일 년에 2회 정도 예배시간 정시에 예배당의 문을 잠그는 캠페인을 해보고자 기도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예배는 설교만 들어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리모콘으로 재미있는 텔레비전 프로를 돌려보듯이 예배도 필요한 부분만 받아들이겠다는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은 예배의 본질에 대한 심각한 오해입니다. 예배는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것이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바로 <준비>입니다. 준비는 태도를 말합니다. 태도만 좋아도 사람은 축복받습니다.

지각의 원인 중에 가장 심각한 문제는 게으름입니다. 게으름의 습관이 항상 지각이라는 결과를 낳는 것입니다. 게으른 사람은 비난보다는 동정의 대상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게으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성경은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살후 3:10)라고 말씀합니다. 저의 이러한 표현들이 여러분(지각하시는 분)의 마음을 노엽게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가 이러한 서신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제가 부족하지만 진심으로 여러분의 영혼을 위해 중보 하기 때문입니다.

고당 조만식 선생님은 평양 산정현 교회에서 장로로 시무하셨습니다. 그 교회의 목사님은 주기철 목사님이셨습니다. 당시에 너무 바쁜 일정이 많았던 조만식 선생님은 쫓기는 일정 중에 예배시간에 지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어느 주일, 예배 시간에 늦은 조만식 선생님이 헐레벌떡 예배당에 들어섰습니다. 이 모습을 본 주기철 목사님은 예배 중에 큰 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 장로님은 늦으셨으니 자리에 앉지 마시고 예배가 끝날 때까지 서계십시오.” 목사님의 소리를 들은 조만식 선생님은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한 시간이 넘도록 서계셨습니다. 설교를 끝낸 주기철 목사님은 “서 계신 조 장로님께서 기도해 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조만식 선생님은 선 채로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저의 죄를 용서해 주옵소서. 거룩한 주일에 하나님을 만나는 것보다 사람 만나는 것을 더 중요시한 죄를 용서하옵소서. 큰 벌을 받아야 마땅할 터인데, 이렇게 서서라고 예배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존귀하신 성도 여러분, 성경은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롬 12:11)고 하십니다. 하나님을 향한 당신의 사랑이 뜨겁고 건강하게 회복되시기를 바랍니다.

<목양실에서 손경구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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