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의 열풍이 지구촌을 휩쓸고 지나간 한 주였습니다. 살아서도 불세출의 스타로 대단한 인기를 누렸지만, 50세 한창 나이에 런던에서의 “마지막 컴백” THIS IS IT공연을 앞두고 맹연습 중이었던 잭슨의 갑작스런 죽음은 생전 전성기 때도 기대할 수 없었던 파급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그의 장례식 TV 중계는 로날드 레이건과 다이애나 비 장례식에 이어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사람이 시청한 장례식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레이건이나 다이애나 때와 달리, 저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이 인터넷으로 장례식 광경을 본 점을 고려한다면, 잭슨의 장례식은 인류역사 초유의 exposure 를 기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잭슨의 장례식은 치밀하게 준비된 퍼포먼스 쇼였고, 그의 삶에 존재했던 명백한 결함들을 덮어주면서 그가 의도하지도 이룩하지도 못한 높은 수준의 의미를 부여해주는, 조금은 희극적인 말잔치였습니다. 흑인으로서 부여받은 고운 얼굴을 무수한 성형수술로 알아볼 수 없도록 망가뜨린 그가, 흑인과 백인간의 인종적 간격을 메운 인권운동가요 온 인류를 음악으로 하나되게 한 메시아로 추앙받고 있었습니다. 잭슨을 추모하는 슬픔에 겨운 목소리들의 배경으로 떠오른, 휘황한 조명 앞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두 팔을 활짝 벌린 그의 사진은, 누가 보아도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연출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사람들에게 이런 애착과 헌신을 갖게 했을까요? 개인사와 대인관계에서 끊이지 않는 추문에도 불구하고 그를 신격화하는 대중의 반응을 보면서, 늘 섬길 수 있는 우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인간이 가진 원초적 욕구 중 하나라는 것을 재확인합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희망을 투사해서 그 사람을 절대시하고 숭배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에 내재된 종교성의 표출입니다. 참된 경배를 받으실 하나님을 거부했기에 채울 수없는 영혼의 공백감은 늘 다른 누군가를 찾아 경배해야만 달랠 수 있기 때문입니다. AD 21 세기나 BC 21세기를 불문하고, 인간은 늘 우상을 섬기는 세상에서 살아왔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무엇인가에 열광하는 친구와 이웃을 볼 때, 그 헌신과 정열을 마땅히 받으셔야 할 분에게로 돌려드리기 위해 기도하고 고민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던 그 사람, 세계 최고의 댄서요 퍼포머라고 칭송받던 King of Pop 은 이제 그 재능의 주인이신 King of Kings 를 만나 그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습니다. 권력자, 일인자, 노벨상 수상자, 억만장자…. 혹 우리 안에도 조용히 숨어있는 경배의 대상이 있다면 그 왕좌를 헐고 신전을 부수어야 합니다. 오직 한 분만이 우리의 경배와 헌신을 받으시도록 합시다. Jesus is Lord. THIS is it!
유선명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