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가죽옷을 준비하신 하나님유목사의 성경 이야기 – 7

가죽옷을 준비하신 하나님

우리가 살면서 귀찮아도 피할 수 없는 일 하나가 청소입니다. 부모님들은 어린애들 쫓아다니며 치우기 바쁩니다. 치우고 돌아서면 또 와장창 레고박스를 쏟아놓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것들은 어질러 놓는 게 무슨 인생의 사명이라도 되나 … 한숨쉬신 경험들이 있으실 것입니다. 미숙한 사람은 세상을mess up 하고, 성숙한 사람은 세상을clean up 한다는 말로 성숙의 정의를 내려도 좋을 듯 합니다. 범죄한 인간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동산, 즉 이 세상을 잘 치우고 정리하는 사명을 수행하는 대신, 세상을 오히려 어지럽혀놓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그들이 해냈어야 하는 청소를 이제 누가 하게 되었는지, 청소의 방법이 무엇인지, 청소가 언제 어떻게 끝날 것인지가 오늘 이야기의 주제가 됩니다.

범죄한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그리고 피차로부터 멀어졌습니다. 그래서 이전에는 좋기만 하던 하나님을 피해 숨었고, 무화과 나무잎을 엮어 치마를 만들어 치부를 가리웠습니다. 사실은 아담이 하나님께 면담신청을 하고, “죄송합니다. 제 잘못입니다” 했어야 옳은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동산에 숨자 하나님이 먼저 찾아가십니다. 성경은 하나님 은혜를 알려주는 이야기들로 차 있습니다. 은혜가 무엇입니까? 받을 자격이 안되는 데 주시는 것, 주세요 간청하지 않아도 주시는 것, 갚을 수 없는 줄 알면서 주시는 것이 은혜입니다. 아담은 뉘우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먼저 찾아가 사죄하지도 않았습니다. 선악과의 일을 상쇄할 만한 선행을 쌓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아담을 찾아오셨습니다. 아담과 대화하십니다. 아담의 형편을 물어 주시고, 아담이 자기 잘못을 깨달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스스로를 가리기 위해 엮은 그 초라한 무화과나무잎 치마는 뜨거운 햇빛이 쪼이면 시들시들 말라버릴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옷을 주세요 라고 하나님께 간청하지 않습니다. 두사람이 하나님과 면담을 마칠 무렵이면 이미 그 치마는 제구실을 못하고 있었을른지도 모릅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가죽옷을 지어 아담과 하와에게 입히셨다고 성경은 알려주십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인간은, 저와 여러분은, 제 앞.가.림.도 못하는 처지입니다. 고작 만들어 냈다는 것이 나뭇잎 치마입니다. 살면서 우리 눈에 (그렇습니다. 우리 눈에!) 참 한심한 사람이 보일때가 있지요. 내 눈에 빤히 보이는 것을 자기는 못보나 싶어 혀를 쯧쯧 찹니다. 실패할 게 빤한 일을 고집하고, 속이 환히 보이는 거짓말로 둘러대고, 우스워 보이는 것을 자랑하며 뻐기는 모습을 보며 한심하다… 그렇게 생각할 때마다, 저게 나로구나. 내가 하나님 앞에 저러고 있구나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손으로 앞가림을 하고, 나뭇잎을 엮어 치마를 두른 모습 말입니다.

우리 눈에 서로가 그렇게 보이는데, 하나님 보시기엔 오죽하겠습니까. 하나님이야말로 우리를 비웃으실 수 있는 분이시지요. 그런데 그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비웃지 않으시고 손을 내밀어 무언가를 주십니다. 아담아 하와야, 이것을 입거라! 바로 가죽옷입니다. 제대로 된 옷입니다. 평생 입어도 될만치 튼튼한 가죽옷. 하나님께서 한땀 한땀 공들여 지어주신 옷이 그들의 손에 들렸습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가죽옷을 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자기들에게 가죽옷이 필요한 줄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그들이 딱해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셨습니다. 그 가죽은 양가죽이었을 것입니다. 아담부부의 벌거벗은 것을 가리기 위해 희생된 양의 이야기를 듣고 배운 두째 아들 아벨은 하나님께 양의 첫 새끼를 드려 예배했고, 그 예물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창 4:4). 아브라함이 백살에 얻은 아들, 자기 생명보다 귀한 이삭의 생명을 하나님께 기꺼이 바치려 했을 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눈을 열어 보게 하신 짐승이 어린 양이었습니다 (창 22:7,8,13).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탈출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위해, 죽음의 천사가 비켜가도록 희생의 피를 흘린 것도 양입니다 (출 12:21-23). 그들이 죄와 더러움을 씻기 위해 율법에 따라 광야에서, 약속의 땅에서 성막과 성전을 통해 하나님께 희생의 제물을 올려드릴 때 양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때가 차매” 율법의 요구를 채우기 위해 하나님의 외아들이 사람이 되셔서 여인의 몸에서 나셨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를 세상에 예고하고 소개한 세례 요한은 그분이 사람들 앞에 나아오실 때 이렇게 외칩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시다!” (요 1:35-36) 에덴의 가죽옷은 죄인을 구원할 그리스도의 예고편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가죽옷이 필요합니다. 당신은 이 가죽옷을 받아 입은 사람입니까?

유선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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