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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요

(문) 미국에 이민 온지 1년이 지났으나 처음 사귄 친구 한명에게만 애착을 보일 뿐,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 채 혼자서만 놀아요. 유치원, 교회, 학원 등 1년이 넘게 같은 곳에 다녀도 친구가 없고 자기가 사귄친구가 다른 아이와 노는걸 못보고 질투하여 속상해 합니다. 최근엔 매일 이불을 적시고, 영어가 서툴러서 그런지 소극적이던 성격이 더 심해지고, 유치원에서도 집중력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6살 또래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우나 욕심도 많고 실수하거나 서툰 모습을 남앞에 보이기 싫어합니다. 아이와 대화를 하다보면 지나치게 엄마 마음에 드는 말만을 하다보니 자신의 생각을 숨긴채, 엄마나 친구에게도 속마음을 열어보이지 못하는 딸아이가 안쓰럽습니다. 제 문제일까요?

(답) 대체로 아이들이 어른보다 이민생활에 적응하기가 쉬운편이라고 말하는데, 아동이 소극적이며 남에게 서툰모습을 보이길 꺼리는 성격 때문에 무척 힘이 든 모양입니다. 어릴 때부터 친구와 어울리는 것이 힘든 아이였다면 낯선 곳은 더 힘들겠죠. 최근엔 이불까지 적시고 있다면 뭔가 심리적 불안상태에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가 놀이 시간의 대부분을 혼자서 즐긴다는 것은 아동의 정서 발달이나 사회성 발달에 있어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왜,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지 보호자의 면밀한 관찰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친구들과 어울려 놀지 못하는 이유는 연령이나 지능차이에서 오는 부적응, 혹은 지나치게 자기위주로만 놀기 때문에 다른 또래 친구들이 싫어하거나, 지나친 부모의 과잉보호로 인해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경험이 없었기에 친구들과 놀이를 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경우가 있습니다. 놀이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혼자 노는 단계에 좀더 머물도록 배려하세요. 우선은 다른 아이들이 노는 과정을 자주 접하게 되고,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게 되면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가 실수하는 것에 대해 매우 민감해하고 가장 가까운 엄마에게 조차 자기 마음을 열어보이지 않음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입니다.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로 인해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거나 심하게 다그치지 않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세요. 우선 어린나이때부터 내성적인 성격으로 친구관계를 맺기가 힘들었음을 인정하시고 아이가 가진 어려움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것이 순서입니다. 엄마는 자기편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자녀가

또래 친구들끼리 자주 접촉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거나 데려가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갖도록 해주세요. 부모가 현재의 상황에 너무 민감해하여,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지도 못하니?”라는 표현을 함으로써 아이가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고착시키게 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고력이 커지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과 함께, 또래 친구들과도 어울려 노는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박정규 아동상담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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