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학은 잘해도 사는데 도움이 안된다는 사회 분위기가 미국 학생들이 수학 실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소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유력지 뉴욕타임스는 10일(이하 미국시간)자에서 위스콘신대 연구팀을 인용, 미국 학생들의 저조한 수학 과목 성취도 현황과 그 배경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연구팀이 주요 미국내 고교 수학경시대회와 국제 경시대회 수상자들의 이력을 조사해 전미수학협회지에 공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입상자들의 상당수는 수학적 재능의 개발을 장려하는 나라 출신 이민자들이나 그 자녀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계를 비롯한 아시아계 학생들의 실력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 “수학은 아시아인들이나…”= 연구를 이끈 재닛 머츠 교수는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미국 학생들은 ‘아시아인과 공부벌레나 수학을 잘하는 것’이란 인식 때문에 수학을 잘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수학을 잘하면 경멸적인 의미의 공부벌레로 취급하는 현상은 유독 미국에서 심하다.
하버드 대학원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있는 불가리아 출신 아나 카라이아니(23)는 “루마니아에서는 수학을 잘한다고 너드(nerd· 공부만 아는 ‘꼴통’) 취급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라이아니는 으며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두 번 금상을 수상했다.
미국 학생들의 전반적인 수학 실력 부진은 특히 여학생들에게서 두드러진다.
미국은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 1974년부터 매년 6명씩 출전시켜왔으나 이 가운데 여학생은 1998년 16세의 멜라니 우드가 최초였고, 이후에도 2명에 불과하다. 그중 한명인 셰리 공은 중국계 이민 학생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