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퍼거슨 사태 딛고 피어나는 미국의 정신

 

미주리 퍼거슨에 있는 자신의 제과점 앞에 선 나탈리 두보스

미주리주 퍼거슨에 사는 나탈리 두보스는 32세의 흑인 싱글맘이다.

혼자 두 자녀를 키우며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그녀는 주말이면 벼룩시장에서 부스를 임대해 자신이 구은 케익을 팔아왔다. 그렇게 시작한 사업을 통해 그녀는 돈을 조금씩 저축했다. 제과점을 퍼거슨 시내에 오픈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열심히 일했고 마침내 지난 8월 그녀는 퍼거슨 시내에 자신의 이름을 딴 ‘나탈리 케이크 앤 모어’(Natalie’s Cakes & More)라는 제과점을 오픈했다. 작은 제과점이었지만 그녀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지난 11월 24일 밤, 그녀의 제과점은 약탈자들에 의해 심하게 훼손되었다. 이날 저녁 세인트 루이스 카운티 배심원단이 지난 8월 9일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찰 더렌 윌슨을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성난 시위대는 퍼거슨 일대에서 방화와 약탈을 자행했다. 60 여개의 가게가 약탈되었고 그 가운데 12개는 방화로 전소되었다.

나탈리 제과점은 그렇게 파괴된 가게 중 하나로 제과점의 대형 유리창은 산산조각났고 제과 장비들은 파손되었다.

다음날 아침 파괴된 자신의 제과점을 바라보며 그녀는 망연자실했다. 그러나 일어섰다.

수리할 방법을 찾았고 온라인으로 사람들에게 기부금을 받는 웹사이트인 GoFundme를 소개받았다.그녀는 25일 이 웹사이트에 ‘나탈리 케이크 & 모어 펀드’라는 이름으로 수리기금 마련을 위한 웹페이지를 오픈하고 다음과 같이 밝혔다. (www.gofundme.com/NataliesCakesnMore)

“저는 미주리 퍼커슨에 사는 나탈리 두보스입니다. 저는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대개장을 한 제 가게는 이번 폭동으로 파손되었습니다. 가게 유리창은 산산조각났고 제과 장비들은 부서졌습니다.

저는 벼룩시장에서 케이크를 구워서 팔기 시작했고 조금씩 돈을 저축해 제 작은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빵 굽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것은 제 꿈이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게를 수리할 도움이 필요해 이 웹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작은 액수라도 기부해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그녀는 20만 달러를 목표 금액으로 삼았고 이 웹사이트를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알렸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미 전역에서 7,959명이 5달러, 10달러, 25달러, 100달러 등을 기부해 3일만에 목표 금액을 초과한 25 만 달러가 모아졌다. 웹사이트에는 나탈리를 격려하며 이를 통해 미국의 희망을 보았다는 900여개의 글들이 쏟아졌다.

“당신의 이야기는 이 위대한 나라의 이야기입니다. 당신은 더 강해질 것입니다(론다 머서)”

“흑인 중소기업 주인과 백인 중소기업 주인은 같은 목표가 있습니다. 우리를 하나로 묶는 것은 아메리칸 드림입니다. 우리가 그 그림을 잃어버리면 우리는 서로 전쟁하며 싸울 것입니다(라이나 스투어트)”

“우리는 하나입니다. 그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백인 대 흑인’으로 가르려고 합니다. 우리가 연합할 때 강해집니다. 당신은 내 동료 미국인입니다.(클레터 린)”

“당신과 같은 사람들이 이 나라에 대한 나의 희망을 회복시킵니다. 당신은 열심히 일했고 꿈을 이뤘습니다. 어려움이 올 때 당신은 하나님을 신뢰했습니다. 당신과 같은 사람을 만나서 기쁩니다(수 메클린)”

“퍼거슨에서 증오와 슬픔을 되돌아보기보다 앞을 보고 전진하며 사업을 더욱 키우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을 통해 미국인들에 대한 나의 희망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케이 넛슨)”

“당신은 비겁한 약탈자보다 강합니다. 우리는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우리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습니다. 우리는 건설하고 고치기를 원하지 파괴하고 도둑질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미국을 축복하소서(도르시 탈버트)”

나탈리는 동료 미국인들의 이와 같은 성원에 감사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전국에서 이렇게 큰 사랑과 관심을 받은 것에 너무나 놀랍고 감사합니다. 제가 재기해 제 꿈을 이루고 자녀들을 부양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녀는 지금 자신의 웹사이트에 이번 폭동으로 피해를 입은 다른 가게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이들에게도 기부금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 가운데는 한인 부부가 운영하는 뷰티서플라이 가게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 가게들에도 각지에서 보내온 성금들과 격려의 글들이 답지되고 있다.

지난 27일 Thanksgiving Day 때는 지역 주민들은 피해를 입은 퍼거슨 시내로 나와 파손된 가게들을 청소하고 고치는 자원봉사를 했다. (아래 사진)

출처: 케이아메리칸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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