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미시간 체포 3,298명으로 전년의 3배 이상…범죄 전과 없는 이민자도 상당수 포함, 지역 경찰과 연방 이민당국 협력도 확대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미시간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을 중심으로 한 이민 단속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자료와 미시간 지역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1월 다시 취임한 이후 미시간의 이민 관련 체포 건수는 이전보다 크게 증가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월별 체포 규모가 더욱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Detroit Metro Times가 Deportation Data Project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미시간에서 연방 이민당국에 체포된 사람은 총 4,218명이었다. 이 가운데 2025년 한 해 체포자는 3,298명으로, 2024년의 952명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

월별로 보면 증가세는 더욱 분명하다. 2025년 1월에는 85명이 체포됐지만 2월 147명, 3월 186명, 4월 234명으로 늘었다. 이후 6월에는 342명으로 뛰었고, 2026년 1월에는 477명, 2월에는 443명이 체포돼 당시 자료상 가장 높은 두 달 연속 체포 규모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ICE가 UC 버클리와 UCLA의 Deportation Data Project에 제공한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7월 전국 ICE 체포 건수는 49,571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중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6월의 43,021명보다 약 15% 증가한 수치로, 하루 평균 약 1,599명이 체포된 셈이다.
단속 대상의 범위도 주목할 부분이다. 미시간에서 2025년 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체포된 4,218명 가운데 형사 유죄판결 기록이 있었던 사람은 966명으로 약 23%였다. 또 1,094명, 약 26%는 당시 형사 혐의가 계류 중이었다. 따라서 단순히 형사 유죄판결이 있는 사람들만 단속 대상이 된 것은 아니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민단속 확대를 국경 보안과 공공안전을 위한 법 집행 강화라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이민자 권익단체와 일부 지방정부 관계자들은 범죄 전과가 없는 사람이나 경미한 교통법규 위반과 관련된 접촉까지 이민단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미시간에서는 지역 경찰과 연방 이민당국 간 협력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Michigan Public과 Outlier Media가 공공기록을 분석한 결과, 2021년부터 2026년 사이 미시간의 43개 경찰기관에서 연방 이민당국과 관련된 최소 388건의 신고 또는 접촉이 확인됐다. 이 같은 협력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취임한 2025년 이후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사례는 심각한 범죄가 아닌 일상적인 경찰 접촉에서 시작됐다. 조사 자료에는 깨진 차량 유리, 무단횡단, 차량 고장, 교통법규 위반 등이 계기가 돼 경찰이 연방 이민당국에 연락한 사례들이 포함됐다. Michigan Public은 다만 공개기록만을 바탕으로 한 조사이기 때문에 실제 협력 건수는 더 많을 수 있으며, 보고된 모든 사람이 실제로 구금되거나 추방된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메트로 디트로이트 일부 지역에서는 이러한 관행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Livonia 경찰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이민 관련 체포를 2건 기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 63건을 기록했다. 이후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경찰은 교통단속 과정에서 이민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관행을 제한했고, 그 뒤 관련 체포 보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CE의 단속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최근 전국적인 자료를 보면 과거처럼 언론에 크게 노출되는 대규모 사업장 급습뿐 아니라 공항, ICE 정기 출석 장소, 이민법원, 지역 경찰과의 접촉 등 다양한 상황에서 체포가 이루어지고 있다. Deportation Data Project 관계자는 이러한 단속 경로의 확대가 최근 체포 증가의 주요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는 미시간 한인사회에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한인사회의 상당수는 합법적 체류 신분이나 시민권을 가지고 있지만, 가족이나 직원, 지인 가운데 영주권 신청 중이거나 비자 문제, 체류기간 초과, 이민법원 절차가 진행 중인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특히 현재의 단속 환경에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으니 ICE와 전혀 관계가 없다”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민법 위반은 형사범죄와 별개로 민사적 이민 집행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류 신분에 문제가 있거나 이민법원 사건이 진행 중인 사람은 자신의 현재 신분과 법적 권리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ICE 또는 경찰과 접촉하게 될 가능성이 우려된다면 이민법 전문 변호사와 사전에 상담하고, 가족들이 비상연락처와 필요한 법률 서류의 위치를 알고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미시간의 최근 ICE 체포 증가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화된 이민단속 정책이 실제 지역사회 단계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연방정부의 단속 정책과 미시간 각 지방정부 및 경찰기관이 어느 수준까지 협력할지가 지역 이민자 사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