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다시 문을 연 미시간 아이들의 꿈터

“처음 한글을 배우는 3학년부터 후배를 돕는 12학년까지… 배움과 성장이 이어지는 디트로이트 세종학교”

지난 9월 12일, 디트로이트 세종학교가 2026–2027학년도 새 학기를 맞이했다. 올해 18개 학급, 18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앞으로의 알찬 일 년을 다짐하는 개학식이 열렸다. 올해도 학생들을 맡아 주실 선생님들과 학생, 학부모, 봉사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자리였다.

이번 개학식에서는 지난 학년도 이야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오은수 학생의 시상도 진행되었다. 세종학교 교내 이야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오은수 학생은 북미 한국 학교 연합회 KSA-US가 주최한 ‘제1회 청소년 꿈 말하기 대회’에 참여해 동상을 수상하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다.

새 학기를 맞아 세종학교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클럽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저학년 학생들의 공부를 도와주는 ‘친구 클럽’, 학생들이 직접 세종학교 이야기를 전하는 ‘뉴스레터 클럽’, K-POP 댄스를 통해 최신 한국 문화를 함께 즐기는 ‘K-RISE’, 전통 매듭과 여러 가지 소재로 액세서리를 만드는 ‘비즈 클럽’, 그리고 올해 새로 시작한 ‘보드게임 창작 동아리’까지 다양한 클럽들이 소개되었다. 학생들이 각자의 관심사와 재능을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직접 활동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비즈 클럽’에서는 지난 학기에 만든 작품들을 판매한 수익금을 세종학교에 기부하기도 하였다.

세종학교에는 올해 처음 한글학교에 온 학생도 있고, 오랫동안 이어온 공부를 마무리하는 학생도 있다. 새 학기의 시작을 기념하여 서로 다른 출발점에 서 있는 두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올해 처음 세종학교에 다니게 된 3학년 안로이 학생은 “미국에서 한국 친구들을 만나서 재미있고 설레었어요”라며 첫날의 기분을 전해 주었다. 처음에는 공부만 해야 할까 봐 조금 걱정했지만, 음악 수업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음악 시간에 처음 배운 애국가를 친구들과 함께 불렀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로이 학생은 선생님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한글을 친절하게 차근차근 알려 주셨고, 새로 만난 친구들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친구들을 더 많이 사귀고 한국 문화도 배우고 싶다는 바람도 전해 주었다. 이번 학년의 목표를 묻자 “한글을 많이 잊어서 지금은 한국 책을 볼 때 그림만 보기도 해요. 나중에는 그림뿐만 아니라 글씨도 같이 읽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12학년 박연서 학생은 오랜 시간 세종학교에서 공부하며 도움을 받던 학생에서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선배가 되었다. 연서 학생은 “처음 세종학교에 왔을 때는 도움을 많이 받고 많이 배웠어요. 지금은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답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학기 말 운동회를 꼽았다. 날씨 좋은 날 친구들과 함께 놀고 경기를 했던 시간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세종학교 수업에서 배운 시와 소설의 내용이 일상생활 중에 떠오르기도 하고, 한국에 갔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와 친척들에게 한국어로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세종학교에서 공부하며 얻은 소중한 부분으로 꼽았다. 졸업을 앞둔 올해에는 한국어로 글을 좀 더 잘 쓰고 싶다는 목표도 전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처음 한글학교에 온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을 묻자 연서 학생은 이렇게 답했다.

“토요일에는 그냥 세종학교에 오세요. 계속 다니다 보면 세종학교가 일상이 되고, 어느 순간 힘들고 싫은 마음도 없어집니다.”

한글책의 그림과 함께 글씨도 읽고 싶다는 3학년 학생과, 이제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선배가 된 12학년 학생. 두 학생의 이야기를 통해 세종학교에서 이어지는 배움과 성장의 시간을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올해도 디트로이트 세종학교에서 학생들이 만들어갈 또 한 해의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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