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아이스버그 상추가 원인…20개 주 1만1천여 명 감염, 미시간서 사망자 2명
올여름 미시간을 비롯해 미국 여러 주에서 대규모로 발생했던 사이클로스포라(Cyclospora) 집단감염이 신규 환자 감소와 문제 제품의 유통 종료로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번 집단감염은 멕시코 중부 지역에서 생산돼 Taylor Farms de Mexico가 가공한 아이스버그 상추와 연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9월 초 기준 이번 특정 집단감염과 관련해 미국 20개 주에서 총 1만1,458명의 환자가 확인됐으며, 최소 495명이 입원했다. 사망자는 2명으로 모두 미시간에서 보고됐다.
이번 사태는 특히 미시간에서 심각했다. 미시간 보건복지부(MDHHS)는 7월 초부터 동남부 미시간을 중심으로 사이클로스포라 감염 사례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당시 Monroe, Lenawee, Washtenaw, Wayne, Oakland, Livingston 등 여러 카운티에서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초기 조사에서는 Taco Bell 매장을 이용한 환자들이 다수 확인되면서 음식점 자체가 원인으로 의심되기도 했다. 그러나 역학조사와 식품 유통경로 추적 결과, 문제는 특정 음식점의 조리 과정이라기보다 여러 매장에 공급된 가공 아이스버그 상추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CDC에 따르면 초기 인터뷰에 응한 미시간 환자 가운데 Taco Bell에서 식사한 190명을 분석한 결과 약 90%가 아이스버그 상추를 먹었다고 응답했다. 이후 FDA의 추적조사를 통해 멕시코산 상추 공급업체가 확인됐고, Taylor Farms는 7월 17일 멕시코 중부에서 공급받은 아이스버그 상추를 리콜했다.
사이클로스포라증은 Cyclospora라는 미세 기생충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했을 때 발생하는 장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물설사, 식욕 저하, 체중 감소, 복부 경련, 메스꺼움, 피로 등이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감염 후 약 일주일 뒤 나타나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수주 이상 지속되거나 증상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사태는 특정 상추 관련 집단감염만의 문제도 아니었다. CDC는 5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미국 내에서 해외여행과 관련이 없는 사이클로스포라 확진 사례가 총 1만8,445건 보고됐으며, 990명이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같은 기간 보고된 1,180건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다만 이 숫자에는 이번 아이스버그 상추 집단감염과 관련 없는 다른 감염 사례도 포함돼 있다.
보건당국은 리콜 대상 제품의 유통기한이 이미 지나 현재 매장이나 음식점에서 판매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이클로스포라 감염은 보고까지 수주가 걸릴 수 있어 추가 환자가 뒤늦게 집계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신선 채소와 과일을 섭취할 때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고, 장기간 심한 설사가 이어질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사이클로스포라 검사를 요청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노인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탈수 등 합병증 위험이 높아 증상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이번 집단감염은 평소 건강식품으로 여겨지는 신선 채소도 유통과 가공 과정에서 대규모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