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코로나19·RSV 권고 달라져…특히 65세 이상은 접종 시기와 대상 확인해야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가을이 시작되면서 독감과 코로나19,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가 다시 유행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시기가 됐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과 심장병, 폐질환, 당뇨병, 면역저하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감염 뒤 폐렴이나 입원,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올해 바뀐 백신 권고사항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가을에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독감 백신이다. 독감 백신은 생후 6개월 이상 대부분의 사람에게 매년 권고된다. 2026~2027 시즌 독감 백신은 유행 가능성이 높은 바이러스에 맞춰 성분이 업데이트됐다. CDC는 대부분의 성인이 9월이나 10월에 접종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독감 유행이 본격화되기 전에 예방효과가 형성될 수 있도록 너무 늦지 않게 맞는 것이 좋다.
특히 65세 이상은 일반 표준용량 백신보다 고용량 독감 백신, 재조합 백신, 면역증강제가 포함된 백신 가운데 하나를 우선적으로 맞도록 권고된다. 나이가 들수록 면역반응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고령층에 맞게 면역반응을 높이는 백신이 더 적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특정 백신이 없다면 접종 자체를 미루기보다는 가능한 백신을 맞는 것이 일반적으로 더 중요하다.

두 번째는 RSV 백신이다. RSV는 어린이에게 흔한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고령층에서도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기존에 심장이나 폐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RSV 감염 뒤 폐렴, 호흡곤란, 입원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현재 CDC는 75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RSV 백신 1회 접종을 권고한다. 또한 50세에서 74세 사이에서도 만성 심장질환, 만성 폐질환, 면역저하, 복잡한 당뇨병 등 중증 RSV 위험이 높은 사람은 접종 대상이 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RSV 백신이 독감 백신처럼 매년 맞는 백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한 번 접종했다면 현재 기준으로는 매년 반복해서 맞을 필요가 없다. 접종 시기는 보통 RSV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늦여름에서 초가을, 즉 8월에서 10월 사이가 적절하다. 따라서 75세 이상이면서 아직 한 번도 RSV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올가을에 접종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는 코로나19 백신이다. 코로나19 백신 권고는 과거처럼 모든 사람에게 같은 방식으로 적용되는 것보다 개인의 연령, 건강상태, 감염 위험을 고려해 결정하는 방향이 더 강조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이나 면역력이 떨어져 있거나 심혈관질환, 폐질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19 감염 뒤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최신 백신 접종의 이점이 더 클 수 있다.
2026~2027 시즌 코로나19 백신 역시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 계통에 맞춰 업데이트됐다. FDA는 제조사들이 JN.1 계열의 XFG 변이를 기반으로 한 단가 백신을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새로운 백신의 목적은 감염 자체를 완전히 막는 데 있다기보다 중증화, 입원,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특히 최근 감염 시기와 이전 접종 날짜가 중요하다. 얼마 전 코로나19에 걸렸다면 바로 접종하기보다 일정 기간 기다리는 것이 더 적절할 수 있고, 이전에 여러 차례 접종한 사람도 추가 접종 간격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약국이나 병원에 가기 전에 마지막 코로나19 감염 시점과 백신 접종 날짜를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또 하나의 질문은 “독감, 코로나19, RSV 백신을 같은 날 맞아도 되는가”이다. 대상자에 해당한다면 같은 날 접종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CDC는 여러 백신의 동시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세 가지 백신을 모두 한 번에 반드시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연령, 건강상태, 이전 접종력, 개인의 부작용 경험에 따라 의료진과 상의해 나눠 맞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노년층은 “무조건 세 가지를 다 맞아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각 백신의 대상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65세 이상이라면 매년 독감 백신을 확인하고, RSV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았다면 연령과 위험요인을 검토하며, 코로나19 백신은 최근 감염과 접종기록을 바탕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
약국이나 병원을 방문할 때는 자신의 생년월일, 만성질환, 복용약, 과거 백신 접종기록을 함께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면역억제 치료를 받고 있거나 항암치료 중인 사람,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 중증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결국 올가을 백신 준비의 핵심은 간단하다. 독감은 매년, RSV는 대상자에게 1회, 코로나19는 개인의 위험도와 최근 감염·접종 이력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다. 유행이 본격화된 뒤 서두르기보다 지금 자신의 접종기록을 확인하고 필요한 백신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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