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샤키라·저스틴 비버와 어깨 나란히…‘다이너마이트’로 전 세계 관중 열광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무대에 올라 K팝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BTS는 지난 7월 19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 공동 헤드라이너로 출연했다. 월드컵 결승전 도중 대규모 공식 하프타임 공연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드컵 역사상 첫 하프타임 쇼
이번 공연은 미국프로풋볼 슈퍼볼의 하프타임 쇼와 같은 대형 문화행사를 월드컵 무대에 도입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이 공연 구성을 맡았으며, BTS를 비롯해 마돈나, 샤키라, 저스틴 비버가 공동 헤드라이너로 참여했다. 공연은 약 11분 동안 진행됐으며, 세계적인 가수와 배우, 축구 스타, 어린이 합창단 등이 함께 무대를 꾸몄다.
마돈나가 대표곡 ‘Music’으로 공연의 문을 연 데 이어, BTS는 세계적인 히트곡 **‘Dynamite’**를 선보이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경쾌한 디스코 팝 리듬과 역동적인 군무가 펼쳐지자 관중석에서는 큰 환호가 터져 나왔다. FIFA도 BTS가 특유의 역동성을 보여주며 ‘Dynamite’를 열정적으로 공연했다고 평가했다.
태극기 없이도 세계가 알아본 ‘한국의 무대’
BTS의 이번 출연은 단순한 인기 가수의 공연을 넘어 한국 대중문화가 세계 최대 스포츠 행사의 중심에 섰다는 의미를 갖는다.
월드컵 결승전은 전 세계 수많은 시청자가 지켜보는 국제 스포츠 행사다. BTS는 이 무대에서 영어곡을 불렀지만, 이들이 한국에서 출발한 K팝 그룹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한국 문화의 세계적 위상을 다시 확인시켰다.
특히 BTS는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으로 구성된 한국 그룹으로,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세계적인 팬덤을 구축해 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일곱 멤버가 함께 등장해 강렬한 팀워크를 보여줬다.
멤버들은 붉은색과 검은색, 흰색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풍 의상을 입었다. 축구 유니폼과 레이싱 재킷, 펑크 스타일을 결합한 의상은 월드컵 무대의 역동성과 BTS 특유의 이미지를 동시에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적인 스타들과 나란히
BTS 공연 이후에는 저스틴 비버가 어쿠스틱 무대를 선보였으며, 샤키라는 나이지리아 출신 가수 버나 보이와 함께 월드컵 관련 곡을 공연했다.
공연에는 브라질의 축구 전설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 배우 제이슨 수데이키스, 머펫 캐릭터, 어린이 합창단 등도 등장했다. 음악과 축구, 대중문화를 결합한 대형 무대로 월드컵 결승전의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BTS가 마돈나와 샤키라, 저스틴 비버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동등한 공동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K팝이 더 이상 특정 지역의 음악 장르가 아니라 세계 대중문화의 주류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공연 넘어 교육 지원 메시지 전달
이번 하프타임 쇼는 단순한 오락 행사가 아니라 사회공헌 캠페인과도 연결됐다.
FIFA와 국제 시민단체 글로벌 시티즌은 공연을 통해 전 세계 어린이의 교육 기회와 스포츠 참여를 지원하는 기금을 홍보했다. 월드컵 입장권 판매액 가운데 일부도 해당 교육기금에 배정됐다.
BTS는 그동안 음악을 통해 청소년에게 희망과 자기 존중,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그런 점에서 세계 어린이를 위한 교육 지원이라는 이번 공연의 취지와도 잘 어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포츠와 K팝의 경계를 허문 역사적 순간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개막식과 주요 행사에 여러 K팝 가수가 참여하며 한국 대중음악의 영향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BTS의 결승전 하프타임 쇼 출연은 그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월드컵은 오랫동안 축구가 중심이 된 행사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음악과 패션, 문화 콘텐츠가 결합된 종합 엔터테인먼트 행사로 영역을 넓혔다. 그 중심 무대에 한국 그룹 BTS가 올랐다는 사실은 K팝이 세계 문화의 주변부가 아니라 중심부에 있음을 보여준다.
스페인은 이날 연장전 끝에 아르헨티나를 1대 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승부와 별개로 한국 팬들에게는 BTS가 월드컵 사상 첫 결승전 하프타임 쇼를 빛낸 순간 역시 오래 기억될 또 하나의 역사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