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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하늘 뒤덮은 뿌연 연기…캐나다 산불 영향으로 대기질 악화

미세먼지 PM2.5 농도 급상승…노약자·호흡기 질환자 야외활동 자제해야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16일 미시간 전역의 하늘이 회색빛으로 뿌옇게 변하고 시야가 흐려진 것은 캐나다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연기가 미시간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미시간주 환경·오대호·에너지부(EGLE)는 캐나다 산불에서 발생한 연기가 미시간 상공을 뒤덮으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7월 15일과 16일 주 전역에 대기질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현상은 산불 연기가 높은 상공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면 가까이 내려오면서 더욱 심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문제가 되는 오염물질은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미세먼지 ‘PM2.5’다. 산불 연기에 포함된 PM2.5는 머리카락 굵기보다 훨씬 작아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

메트로 디트로이트도 ‘건강에 해로운’ 대기질

메트로 디트로이트를 비롯한 미시간 남동부 지역에서도 연기가 지상 가까이 내려오면서 대기질이 ‘민감한 사람에게 해로운 수준’을 넘어 일부 지역에서는 ‘건강에 해로운 수준’까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불 연기는 햇빛을 차단해 하늘을 흰색이나 회색, 때로는 누런색으로 보이게 한다. 먼 곳의 건물이나 나무가 흐릿하게 보이고, 지역에 따라 탄 나무나 모닥불과 비슷한 냄새가 날 수도 있다. 디트로이트 지역 방송은 16일 일부 시간대의 대기질이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서도 매우 나쁜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번 연기는 주로 온타리오 북부와 슈피리어호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에서 나온 것으로, 바람을 타고 미시간 어퍼반도를 거쳐 로어반도와 메트로 디트로이트까지 남하했다.

기침·눈 따가움·두통 나타날 수 있어

산불 연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기침과 목 통증, 눈과 코의 따가움, 두통, 어지럼증,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 임산부, 천식 환자,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심장질환자는 산불 연기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시간 보건당국은 대기질이 좋지 않은 동안에는 야외에서 뛰기나 자전거 타기, 잔디 깎기 등 격렬한 활동을 줄이고 가능한 한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일반 천 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보다 미세입자를 걸러낼 수 있는 N95 또는 KN95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집 안에서는 창문과 문을 닫고 에어컨을 외부 공기 유입이 아닌 실내 순환 방식으로 작동시키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기가 있다면 계속 가동하고, 차량에서도 공기 순환 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지역별 대기질 수시로 확인해야

산불 연기의 농도와 이동 방향은 바람과 기온, 강수 여부에 따라 짧은 시간 안에도 달라질 수 있다. 같은 도시에서도 동네에 따라 대기질 수치가 크게 차이 날 수 있다.

주민들은 미국 환경보호청의 AirNow나 미시간주의 MiAir 대기질 지도를 통해 현재 지역의 대기질지수(AQI)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AQI가 101 이상이면 노약자와 호흡기 질환자 등 민감 계층이 주의해야 하며, 151 이상이면 일반 주민들도 야외활동을 줄여야 한다. AQI가 201을 넘으면 ‘매우 건강에 해로운’ 단계, 301 이상이면 ‘위험’ 단계로 분류된다.

기상 상황이 바뀌고 바람이 산불 연기를 다른 지역으로 밀어낼 때까지 미시간의 뿌연 하늘과 나쁜 대기질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주민들은 하늘이 조금 맑아 보이더라도 대기질 수치를 확인한 뒤 야외활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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