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오클랜드 물 사태 고비 넘겼다 물 사용 제한 해제, 수질 검사는 진행 중

수도관은 고쳤지만 식수 불안은 계속…북부 오클랜드 ‘끓여 마시기’ 유지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메트로 디트로이트 북부 오클랜드 카운티를 흔든 대형 수도관 파손 사태가 복구 국면에 들어섰다. 물 사용 제한은 상당 부분 해제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끓여 마시기 권고’가 유지되고 있어 주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단수 사고를 넘어, 수십만 명이 의존하는 광역 수도 인프라의 노후화 문제까지 드러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남기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5월 10일 새벽 1시 30분쯤, 오번힐스의 리버우즈 파크 인근에서 발생했다. 파손된 수도관은 Great Lakes Water Authority, GLWA가 운영하는 42인치 대형 송수관으로, 북부 오클랜드 카운티 여러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핵심 관로다. GLWA는 이 수도관에서 이미 5월 6일부터 누수 징후를 확인하고 감시 중이었으며, 결국 10일 새벽 대형 파손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파손 직후 영향을 받은 지역은 오리온 타운십, 레이크 오리온 빌리지, 오번힐스 일부, 로체스터힐스 일부 등이다. 수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주민들에게는 물 사용 제한과 끓여 마시기 권고가 내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 식당, 병원, 사업체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고, 주민들은 생수 배급소를 찾아야 했다.

복구 작업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됐다. CBS Detroit 보도에 따르면 파손된 관은 월요일 새벽 제거됐고, 화요일 오전 새 관으로 교체됐다. 이어 GLWA는 5월 13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 42인치 송수관이 다시 가동에 들어갔고 물이 영향을 받은 지역으로 공급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장 큰 고비였던 물 공급 중단과 수압 저하 문제는 일단 완화됐다. 관계 당국은 물 사용 제한을 해제하고, 각 지역 수도 시스템의 수압 회복과 세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곧바로 “수돗물을 그대로 마셔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끓여 마시기 권고가 별도의 절차로 해제된다는 점이다. 수도관이 파손되면 관 내부 압력이 떨어지고, 이 과정에서 흙, 박테리아, 외부 오염물질이 수도관 안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생긴다. 따라서 물이 다시 흐르더라도, 수질 검사를 통해 안전성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식수로 바로 사용할 수 없다. CBS Detroit는 끓여 마시기 권고 해제를 위해서는 박테리아 검사가 필요하며, 이 과정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현재 끓여 마시기 권고가 계속 적용되는 곳은 오리온 타운십 전역, 레이크 오리온 빌리지, 오번힐스 북부, 로체스터힐스 북서부 일부 지역이다. GLWA는 해당 지역들이 각자 수도 시스템을 세척하고 있으며, 모든 수질 검사가 완료될 때까지 권고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리온 타운십은 공식 공지를 통해 주민과 사업체에 “물을 마시기 전 반드시 끓이라”고 안내했다. 물은 끓기 시작한 뒤 최소 1분 이상 더 끓이고, 식힌 뒤 사용해야 한다. 끓인 물이나 생수는 마시는 물, 얼음 만들기, 양치, 설거지, 음식 준비 등에 사용해야 한다.

주민 생활의 불편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 샤워나 세탁처럼 직접 마시지 않는 용도는 일반적으로 가능하지만, 어린이·노약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샤워 중 물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식기세척기 사용도 지역별 지침에 따라 제한될 수 있어, 끓여 마시기 권고 지역에서는 가능하면 일회 용품이나 생수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식당과 소규모 사업체들도 큰 영향을 받았다. 레이크 오리온과 오번힐스 일부 식당들은 얼음, 음료, 식재료 세척, 식기 세척 문제 때문에 영업을 중단하거나 제한적으로 운영했다. 보건 당국은 식당들에 일회용 컵·접시·식기 사용, 외부 얼음 공급, 생수 사용 등을 권고했다. ClickOnDetroit 보도에 따르면 일부 식당은 마더스데이에 문을 닫은 뒤, 단수와 끓여 마시기 권고 상황에 맞춰 재개장 준비를 해야 했다.

이번 사태는 지역 인프라 노후화 논란도 불러왔다. GLWA 측은 파손된 관이 약 50년 된 수도관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기대 수명이 100년가량으로 여겨졌지만, 절반 정도의 기간 만에 파손된 셈이다. ClickOnDetroit는 이와 같은 종류의 수도관이 지역 지하에 약 80마일 더 남아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비상 대응도 계속되고 있다. 물 배급소는 권고가 해제될 때까지 운영된다. CBS Detroit에 따르면 물 배급 트럭은 오리온 타운십 Wildwood Amphitheater, 오번힐스 Department of Public Works, 레이크 오리온 Atwater Park 등에 배치됐으며, 로체스터힐스도 400 North Adams Road의 Von Maur 주차장에서 배급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서 주민들이 가장 헷갈려 하는 부분은 “물 사용 제한 해제”와 “끓여 마시기 권고 해제”가 다르다는 점이다. 물 사용 제한 해제는 샤워, 세탁, 일반 생활용수 사용이 점차 정상화된다는 의미에 가깝다. 반면 끓여 마시기 권고 해제는 수질 검사 결과가 안전하다는 확인이 나온 뒤에야 가능하다. 따라서 해당 지역 주민들은 각 시·타운십의 공식 발표가 나올 때까지 수돗물을 식수로 바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Leave a Reply

Discover more from Michigan Korean Weekly

Subscribe now to keep reading and get access to the full archive.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