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Ford Motor Company)는 지난 5월 7일(수), 본사가 위치한 미시간주 디어본(Dearborn)에 있는 Ford Experience Center에서 ‘2025 포드 기술우수상(Technical Excellence Award, 이하 TEA)’ 시상식을 개최했다.
TEA는 포드에서 매년 탁월한 기술 성과나 혁신적인 공로를 세운 직원 또는 팀에게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포드 내에서도 가장 영예로운 상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올해 시상에서 김승기(영어명 Richard Kim) 엔지니어가 한인 최초로 ‘Ford TEA NA Special Recognition Award’(북미 특별 공로상, Launch Activity 부문)를 수상했다.

북미 특별 공로상은 TEA의 세부 카테고리 중 하나로, 매년 △특허 및 논문(Patent), △안전(Safety),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신규 생산라인 출시에 대한 활동(Launch Activity) 등 4개 부문에서 북미 지역 내 1명씩 선정된다. 김승기 엔지니어는 이 중 Launch Activity 부문에서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승기 엔지니어는 현재 포드 본사 산하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술 사업부에서 자동제어 담당 엔지니어로 재직 중이며, 신규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 프로젝트에서 큰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전체 생산설비의 자동화 제어 프로그램을 표준화하고, 작업자 인터페이스(HMI)를 통합함으로써 장비 간 운용 효율을 극대화하고 교육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미국 시민권자이자 순수 국내파 출신인 김 엔지니어는 미국 학위 없이 한국에서 전 교육과정을 마치고 한국에서 근무후, 2012년 현대차 계열사의 미국 현지법인에 채용되어 미국에 진출했다. 이후 크라이슬러를 거쳐 2016년부터 현재까지 포드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올해로 10년째 재직 중이다.
김승기 엔지니어는 “이렇게 큰 상을, 그것도 한인 최초로 받게 되어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한국과 미국 간의 기술 협력에 기여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시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배터리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이 급격히 늘어나고, 그 변화 속에서 저 역시 한인으로서 큰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포드에서 근무하면서 한국어를 업무에 활용하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의 근무 경험과 영어·한국어 이중 언어 능력이 미국과 한국 기업 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한인으로서 회사의 중요한 전환점에 기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보람을 느낀다는 김승기 씨는 “이번 수상이 한편으로는 포드 내에 여전히 한인 직원이 많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제가 처음 포드에서 근무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한인 직원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며, 한국 배터리 업계의 전문가들이 점점 더 많이 포드에 합류하고 있고, 최근에는 제법 많은 한인 동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라고 밝히고 “앞으로 포드 내 한인 직원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라며, 저 역시 그 길을 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이 상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