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도올 “한미정상회담, 천자 알현하러 가는것 아냐”

– 美미국과 대등하게 만나는 첫 회담

도올 김용옥이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 관한 역사적인 의미를 피력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도올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야말로 지금 이 정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어떤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는 그런 성과가 나와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고 말하고 “지금 한미 정상회담이라고 하는 것이 이게 제가 알기로 한미 정상이 만난 것이 이번이 64번째라든가. 하여튼 60여 차례나 되는 기나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여태까지 한미정상이라고 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정상회담이 아니었어요. 무슨 얘기냐 하면 종속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 자기가 정권에 정당성이 없기 때문에 그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서 천자를 알현하러 가는 식의 회담들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자체 내로 정권의 확고한 도덕성이나 정당성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것을 인정받기 위해서 가장 강력한 동의를 받기 위해서 가장 세계적으로 센 세력의 봉위를 받기 위해서 가는… 하나의 뭐랄까 종속적인 인준이 목적이었단 말이죠. 예를 들면 박정희가 케네디를 만나러 갔을 때도 그런 목적으로 갔는데 케네디가 아주 무시를 하고 아주 푸대접을 했거든요. 그러고 나서 케네디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린든 존슨 대통령으로 바뀌고 나서 월남 파병 때문에 대접 받고자 하고. 그러니까 여러 가지 그런 역사를 쭉 놓고 볼 적에 한 번도 뭔가 구체적인 목적을 위해서 뭔가 미국이라고 하는 대국의 봉인을 받으려고 가는 것이 아니라 뭔가 미국과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고 그것에 대해서 우리가 대등하게 이야기를 해 보자라는 자세로 가는 첫 회담이다”고 덧붙였다.

도올은 “그러니까 벌써 문정인이라는 사람이 가서 얘기한 내용만 봐도… 단군이래라는 말은 제가 안 쓰겠는데 쉬운 말로 해서 이성계가 위화도회군을 하면서 소국이 대국을 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이런 메시지를 내면서 조선조를 개창한 이래 아마도 대국에 가서 그러한 발언을 정당한 민족의 자존심과 자주적인 어떠한 입장에서 최소한의 상식적인 발언을 한 유례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러한 것을 미리 가서 얘기하도록 하게 했다는 것은 문재인이라는 사람이 바둑도 아마 4단이나 된다고 그러는데 결국은 정상회담을 향해서 지금 포석을 놓아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문정인 특보의 그 발언이 지난주 내내 뜨거웠는데 찬반논란이 있었던 가운데 도올은 역사상 유례가 없이 잘된 거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거는 너무도 당연한 얘기 아니에요? 문정인이라는 사람은 그 사람은 한국사람이라는 그 입장을 떠나서 미국 정치학회 부회장까지 했던 사람이고 미국인들을 10여 년 동안 가서 가르쳤던 사람들인데, 나도 미국 가면 미국 사람들을 내 제자 입장으로 보고 내가 얘기하는 거지 무슨 그 사람들을 눈치보면서 얘기하는 건 아니란 말이죠. 그러니까 그 입장에서 볼 적에 문정인 특보가 가서 얘기한 내용들은 무슨 큰 것이 아니라 상식적인 얘기라고 봐요.”

‘사드 가지고 동맹이 깨진다면 그게 무슨 동맹이냐… ‘는 말을 놓고 일각에서는 미국의 심기를 그렇게 건드리면 어떡하냐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대해 도올은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지금 이렇게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참 끝이 없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가 지금 노력하고자 하는 것은 역사의 거대한 축을 바꾸려고 하고 있는 거예요. 촛불혁명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하게 지금 정권을 바꾼 게 아니에요. 여태까지 우리가 살아왔던 방식을 근원적으로 바꿔야만 우리가 살 길이 있다고 하는 새로운 각성이 국민에게서 싹 튼 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남북관계만 해도 우리가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보다 자각적으로 주체적으로 우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겠다고 하는 생각이 국민들에게 생겨나기 시작한 거고 이러한 문제들을 미국에 의존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문정인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멘탈리티는 한미동맹을 정당한 대등한 관계에서의 한미동맹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가 정말 대미 종속을 잘할 수 있느냐 하는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에요. 그 사람들은 한국사람이 아니라 그냥 미국천민들이에요. 미국천민들이에요”라고 역설했다.

현실적으로는 어쨌든 우리가 미국에 상당히 종속돼 있는 게 현실 아니겠느냐는 반응에 대해 도올은 “지금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인 지표만 봐도 10위권의 그런 10위권 주변에 있는 나라이고. 이 과학기술이라든가 우리가 새로운 신기술을 개발하고 IT라든가 이런 여러 가지 지금 이 객관적인 통계에는 우리나라가 5위 아닙니까, 5위. 그러니까 이 나라가 결코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 자리까지 왔다고 하는 것은 세계적인 국가의 반열에 들 수 있는 훌륭한 나라에요. 뿐만 아니라 미국에 있어서는 우리가 한미동맹이라는 것을 우리 쪽에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미국 측에서 만약에 이 동아시아에서 한국이라고 하는 이 위대한 우방이 없으면 미국은 존재하지도 않아요. 이 시대에서 미국은 족보가 없는 나라가 되는 거예요. 그만큼 한국은 위상이 크고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데 대한 자부감을 가지고 그거를 지렛대로 해서 미국과 협상을 우리는 할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라고 피력했다.

도올은 “한국이 너무 위축될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그 임진왜란 같은 걸 갖다가 이순신 같은 그런 위대한 명장들이 사실은 국란을 극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조가 뭐라 그랬냐면 그 명나라에서 온 첨병이 우리를 구해줬지 이순신은 아무런 공로가 없다고 그랬어요, 그 사람이.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 하면 완전히 위축 정도가 아니라 자비, 자멸, 아주 자기를 비하시키는 것이 그것이 상식화돼 있다는 얘기죠”라며 개탄했다.

미국 같은 대강대국 앞에 서면 작아지는 어떤 그런 습관이 우리의 관성에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거다. 이거를 촛불을 계기로 털 때가 됐다는 것이다.

“털어야만 되고 그리고 이 남북문제라는 것을 우리 스스로 좌표를 설정해서 차곡차곡 어떠한 목표를 향해서 나아감으로써 지금 예를 들면 태권도만 해도 엊그저께 북한에서 왔고 평창 올림픽도 우리가 서로 같이 한번 행사를 치러보자. 이런 것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 얘기입니까? 그러니까 이러한 모든 것들이 새로운 국면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러한 것에 의해서 뭐냐 하면 미국으로 하여금 동아시아 질서를 무슨 미사일 방어체계니 말이죠. 이런 터무니없는 이미 닉슨독트린에서부터 이미 미국이 선회한 그러한 문제를 놓고 이제 와서 이 동아시아 질서를 전쟁 패러다임으로 평화 패러다임으로 가지 않고 전쟁 패러다임으로 간다면 그것은 미국의 불행이다. 이것을 우리가 가서 설득을 시켜줘야죠”.

도울은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그를 인간적으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자세를 바탕에 깔고 당당하게 우리 할 말을 해라. 자부심을 가지고 대하라. 그러면 반드시 이번 정상회담은 성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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