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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겨울이 따뜻한 이유

– 한인 교회들 20년간 성가 합창제 열고 신학생과 자선단체 후원

[트로이=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제20회 크리스마스 성가 합창제가 미시간 지역 7개 한인교회 찬양대와 하이랜드파크 미국장로교회가 참석한 가운데 7일 디트로이트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열렸다.

올해 합창제는 예년에 비해 다채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는데 디트로이트 한인연합감리교회와 디트로이트한인연합장로교회, 디트로이트 중앙연합감리교회는 대규모 찬양대가 참가해 웅장한 찬양을 선보인 반면 이스트랜싱 한인장로교회, 그랜래핏 한인교회, 새기너 한인장로교회,디트로이트 연합순복음 교회는 첼로, 바이올린등의 솔리스트를 출전시켜 아기자기한 묘미를 더했다.

특히 하이랜드파크 미국장로교회 성도들이 참가해 한인들과 함께 입을 맞췄다. 디트로이트 연합장로교회에서 평신도 사역자로 본 교회에 파견된 김기모 장로는 “40년전 가장 부촌이었던 하이랜드파크 지역이 디트로이트 폭동 이후 가장 살기 힘든 지역으로 변모하면서 몇년전 본 교회도 문을 닫을 지경이 되었으나 한인교회의 지원을 바탕으로 다시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가난한 흑인들로 이루어진 동 교회를 후원하고 있는 디트로이트한인연합장로교회는 원지 선교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가까운 이웃을 섬기는 것이라는 취지에서 가난한 흑인 교회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본 합창제에서는 디트로이트 시에서 사역할 흑인 신학생 5명에게 각각 천 달러씩의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4개 자선단체에 각각 3천 달러씩의 기부금이 전달되었다. 장학금을 전해 받은 흑인 신학생 중 미시간 신학교의 윌리 호크씨는 “한인 커뮤니티의 은혜를 잊지않겠다”고 말하고 “우리는 주님 가운데에서 모두 한 형제자매”라고 감격해 했다.

여러가지 형태로 불우한 이웃을 돌보고 있는 자선단체들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지난해 2천 8백만명에게 음식지원 서비스를 제공한 그리너스 푸드뱅크는 현재 미시간에서 7명중 1명이 음식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5.3%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파니액 시에서 불우이웃을 지원하고 있는 볼드윈 센터는 “한인들의 따뜻한 손길이 갈 곳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희망을 줄 것”이라며 감사해 했다.

각 교회들이 연합으로 준비하는 본 행사의 기본정신은 17명의 목회자들이 함께 드린 헌금 찬양에서 잘 드러났다. 교회의 규모나 재정능력에 상관없이 모든 한인교회들이 동참하여 연합함으로써 함께 선을 이루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었다. 합창제를 통해 누가 더 잘하는지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각 교회가 가지고 있는 사랑을 모두 합쳐 더욱 풍성한 잔치로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 지나친 경쟁의식때문에 교회들 조차도 연합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지만 미시간의 한인 교회들 만큼은 가장 성서적인 순수성을 지키며 연합함으로써 그들이 섬기는 하나님을 가장 영광스럽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한편 본 합창제 준비책임을 맡은 디트로이트 한인연합감리교회의 안상민 장로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년간 불우한 미국인들을 돌보기 위해 지속해 온 합창제를 보다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겠다”고 말하고 “책임자들과 목회자들이 1월경 만나 이번 행사를 점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본 합창제는 연합감리교회와 연합장로교회가 매년 번갈아가며 준비하고 있는데 연속성 유지와 노하우 축적이 힘든 단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각 교회 대표자들이 운영하는 준비위원회를 조직하여 행사를 기획함으로써 보다 발전된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들이 있었다.

지난 20년간 신학생과 미국 자선단체들을 위해 매년 적지 않은 기여를 해온 본 행사는 다가오는 20년을 위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야 하는 시점에 다다른 셈이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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