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속보] 캐나다 윈저 트럭 시위로 앰베서더 브리지 봉쇄

자동차 업계 초 비상, 공장 일시 폐쇄

[디트로이트=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캐나다 윈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규제 반대 시위로 디트로이트로 잇는 앰배서더 브리지가 막혔다.

애초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촉발된 트럭 시위는 윈저로 이동해 미국 디트로이트를 연결하는 앰배서더 브리지를 봉쇄했다. 디트로이트 강 건너편에는 전날부터 시위대가 차량 100여대를 세워놓고 길을 막아섰다. 백신 의무화와 규제 조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기가 북한이냐”라고 적힌 팻말이 등장하기도 했다.

미시간 주지사는 10일 성명에서 “캐나다 정부가 교량 개통을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시위로 인해 디트로이트 인근 지역 자동차 업체 공급망에 차질을 빚고 있고 그로 인한 손실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미시간과 캐나다 간의 연간 교역량의 거의 30%가 앰배서더 브리지를 통해 이루어진다.

앤더슨 경제 그룹(Anderson Economic Group)은 이번 주 불법 봉쇄로 인한 자동차 및 운송 산업 종사자와 기업의 총 경제적 손실을 5,100만 달러로 추산했다. 미시간 재무부는 매일 10,000대의 상업용 차량이 3억 2,500만 달러의 상품을 싣고 다리를 건넌다고 추정했다. 이 중 약 5천만 달러는 자동차 부품에 해당된다.

앰배서더 브리지 통행이 어려워지자 디트로이트 시당국은 두 시간이나 떨어진 포트 휴론에 있는 블루워터 브리지로 차량을 유도했지만 그곳에서도 시위가 벌어져 차량 통과에 4시간 가량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며 트럭 시위에 나선 사람들이 미국 디트로이트와 연결되는 앰버서더 다리를 막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주에 있는 도요타 공장에서는 공급 차질로 생산 일부가 중단되었다. 포드도 윈저에 있는 엔진 공장을 폐쇄하고 오크빌의 조립공장을 단축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캐나다 경찰은 시위대를 형사 입건하고 트럭을 압류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시위대의 자진 해산을 촉구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 국민이 백신을 선택했다”며 백신 의무화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야당은 “자존심을 내려놓고 옳은 일을 선택하라”며 제한 조치를 해제하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할 것을 트뤼도 총리에게 요구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항의하며 시작한 캐나다의 트럭 시위가 뉴질랜드, 프랑스, 벨기에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이 개최(13일·현지시간)되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이르면 이번 주말 계획되고 있다는 정보를 미 국토안보부(DHS)가 입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위대는 LA에서 미 동부로 이동,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하는 의회 국정연설(3월 1일)에 맞춰 워싱턴DC에 진입할 수도 있어 관계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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