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시간 한인사회 중요도 끌어 올리는 전반적인 기획 필요

[웨인카운티=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디트로이트 공항에 들어서면 이해가 안되는 점이 하나있다.
공항 청사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방송을 듣다보면 영어 안내 방송에 이어 일본어와 중국어로 번역된 방송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어 방송은 들리지 않는다.
디트로이트에서 아시아로 나가는 직항은 디트로이트와 서울간의 직항이 유일한데도 불구하고 한국어 방송이 없다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
델타와 합병된 노스웨스턴 항공이 일본 나리타 사이에 직항이 있을때부터 일본어 방송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이해가 되지만 중국어 방송을 추가하면서 한국어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점은 미시간 한인 사회에 대한 존재 가치가 낮기 때문일까?
주간미시간은 2년전 공항의 노선 개발 담당자를 만나는 자리에서 한국어 방송이 없는 점을 지적하고 “한국인들은 영어를 잘 하니까 한국어 방송을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우리의 영어 실력을 높히 평가해 줘서 고맙다”며 우회적인 표현으로 꼬집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이것을 조크로만 받아드렸는지 아무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본보는 지난 최근 디트로이트 공항 운영부 수석 부사장 Sean Brosnan씨를 만나는 자리에서 다시 한번 한국어 서비스 추가를 요청했다.
메트로 디트로이트 지역에 약 4만의 한국인이 있는 반면 일본인은 약 만명에 불과한데 일본어 서비스는 하면서 한국어 서비스는 안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전했다.
본보는 또 수년전부터 문제가 되어 왔던 한인 여행객들이 입국장에서 겪는 불편함에 대해 설명했다. 여행객들을 마치 범죄인 처럼 취급하는게 지나치게 위협적이라는 내용이었다.
브로즈난 부사장은 이런 사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는 “이와같은 내용을 알려주어 감사하다”고 전하고 “담당자와 상의해 한국어 서비스를 추가 및 서비스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모임은 5월부터 앤아버에서 열리는 볼빅 LPGA 챔피언십으로 인해 31개국에서 수백명의 선수들과 가족들이 메트로 디트로이트 공항을 통과함에 있어 유쾌한 경험이 되게 하자는 취지에서 열렸다.
특히 다수의 한국 선수들 및 가족들이 본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여 공항 입국대에서 지나치게 겁을 주는 태도나 언어 장애로 인해 안좋은 인상을 주는 것을 개선하자는 내용이었다.
디트로이트 공항을 이용해서 디트로이트와 서울 사이를 여행하는 여행객들이 일년에 4만명이 넘는다. 이들이 공항에서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미시간 전반에 대한 첫인상을 좌우한다.
공항 청사에서 일본어와 중국어 안내 방송을 듣는 수많은 미국인 여행객들도 미시간에는 일본과 중국 커뮤니티가 아시안 커뮤니티를 대표적한다고 생각을 할 것이 분명하다. 동시에 한국 커뮤니티는 이들보다 작기 때문에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4만명의 한국인들이 살고 있는 한인사회는 규모면에서 작은 것이 아니다. 문제는 우리의 자신감과 목소리가 작다는데 있다.
미시간에 있는 한국에서 진출한 유명한 기업들이 이런 문제를 지적했다면 더 쉽게 바뀔 수 있을 것이다. 미시간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회사원들은 영어 실력이 있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어와 중국어로는 방송을 하는데 한국어로 방송이 안된다는 것은 자존심문제다.
미국에 살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바꾸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이의제기가 필수적이다. 한 두번 말하는 것으로 고쳐지지 않는다면 고쳐질 때까지 어필하는 수밖에 없다.
미국에 살면서 신경써야 할 것은 Recognition 을 받는가 이다. 그런데 Recognition은 기다린다고 받는 것이 아니다. Recognition은 얻어내는 것이다. 미시간에 있는 한인사회가 이런 노력을 하지 않으면 중요하지 않은 존재로 잊혀질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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