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시간 주립대 학생회 주최 3회 그랜드리버 가요제에서
미시간 주립대 학생회(KSO) 주최로 열린 제 3회 그랜드리버 가요제가 동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물론 지역 한인 등 약 800여 명이 참가해 미시간 이스트랜싱에서 성대한 한류 열풍을 만들어 냈다. 특히 올해는 한국어를 배우는 미국인 대학생들이 다수 참가하여 본 행사가 한인 사회를 넘어 미국 커뮤니티에도 한국 문화를 알리는 홍보 대사의 역할을 톡톡히 감당하게 되었다.
가요제에서 우수상에는 유일하게 지역 주민 대표로 참가한 정주영 씨가 차지했다. 가수 마야의 ‘나를 외치다’를 잘 소화한 정주영 씨는 가사를 잘 외우지 못해 고민했으나 어린 아들이 같이 연습해 주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며 우승의 기쁨을 가족들과 함께 나눴다. 그는 또 힘든 유학생활과 이민 생활로 스트레스를 받는 많은 한인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이 곡을 선곡했다고 말하고 서로 도우며 좌절하지 말고 우리의 길을 가자고 당부했다.
2위에는 ‘진달래꽃’을 부른 손민정 양이, 3위에는 뮤지컬을 선보인 3M이, 인기상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부른 Big3가 차지했다.
이번 가요제에는 특히 외국 학생들의 참여가 늘어 눈길을 끌었다. 소녀시대의 이름을 딴 ‘수업 시대’라는 팀을 결성한 한국학과 재학중인 미국인 학생들은 ‘곰세마리’와 ‘나 혼자서’를 한국어로 불러 큰 인기를 모았으며 소녀시대의 춤과 브아걸의 시건방춤을 선보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들은 또 한글 공부에 얽힌 에피소드를 묶어 만든 가사로 노래를 만들어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 학생들은 한글 공부가 너무 힘들지만 한국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열심히 공부해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고 말했다.
가요제에는 총 8팀이 출전해 준비한 춤과 노래를 선보였으며 관객들은 수준높은 기량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호응해 주었다. 지역 한국학교 어린이들과 주립대 사물놀이 ‘메아리’팀이 찬조 출연했으며 지역 업체들과 타지역 여행사 및 운송사들이 후원해 주었다.
한국 학생회 고가용 회장은 “3회째를 맞이한 본 가요제는 이미 미시간을 대표하는 한인 주도 행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랜싱 지역 한인 사회 화합 도모는 물론 미국 사회에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다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주최 취지를 밝혔다.
고 회장은 수개월 동안 본 행사를 준비하면서 학생회 임원들의 수고가 많았으나 함께 일하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학생회의 치밀한 준비탓인지 가요제는 학생들이 준비했다는 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는 평을 받았다. 극장 섭외, 홍보 활동, 마케팅 전략 수립등 체계적인 팀워크를 발휘해 깔끔한 행사를 준비했다.
한인 사회내 문화행사가 부족한 미시간 사회에서 학생들이 주도해서 열리고 있는 본 행사는 대학 캠퍼스내는 몰론 지역 사회에도 커다란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랜싱 지역에는 한인 사회를 아우를 한인회가 없어진 이후 구심점을 잃은 상태였으나 미시간주립대 한국학위원회와 한국학생회가 중심이 되어 커뮤니티를 규합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택용 기자 / michigankorea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