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아버에서 열린 4차 모임 에서
[앤아버=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제4차 미주 현직 한인회장단 모임이 지난 6일(토) 앤아버에서 열렸다.
LA 한인회 로라 전 회장, 아틀란타 한인회 김일홍 회장, 시카고 한인회 서이탁 회장, 뉴욕 한인회 김민선 회장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포함해 14개 지역 한인회 현직 회장들이 참석해 미주 총연 선거에 대한 현안을 논의했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는 2011년부터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이어지는 내홍으로 인해 문제 단체로 지정되어 한국 정부로 부터 받는 지원금도 끊어진 상태다. “이렇게 대표성을 잃은 총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직회장단이 결성되었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에도 총연의 현 회장직을 맡고 있는 박균희 회장은 2월 초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에서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5월 18일로 예정된 28대 회장 선거에 재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선거 관리 위원장은 유진철 전 회장이 추대되었다.
하지만 미주 현직한인회장단은 2월 초 달라스에서 가진 3차 모임에서 박균희 회장의 재출마를 반대하는 결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결의문에서 현직회장단은 “250만 동포가 거주하는 미주의 대표적 한인 단체인 미주한인회총연합회가 우리 선조들의 이념이나 활동에 비해 많은 정체성의 문제점을 지니고 있고, 임원들 간의 분쟁과 파벌로 동포 사회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1)차기 선거에서 투표 자격이 있는 정회원 및 선거인단 명부를 공개하고 정회원을 정하는 근거와 원칙을 밝힐 것 (2) 정회원의 자격을 상실 할 경우 그 사유를 공개하고 납부된 등록비를 반환할 것 (3)선관위원회에 미주현직한인회장단이 추천하는 4명의 현직회장을 포함시킬 것 (4)현재 계류중인 미주총연 관련 모든 법정 소송을 중단하고 기각시킬 것 (5)미주총연 분규사태 원인을 제공하거나 초래한 사람의 총연 회장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출마를 정지시킬 것 등을 주장했었다.
4월 초에는 총연 회장직에 재도전하는 남문기 후보가 총연 선관위로부터 피선거권이 없다는 이유로 후보 자격을 박탈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012년 남 후보가 총연 회원에서 영구 제명된데 대한 소명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점 등을 그 이유였다.

이에대해 남문기 후보측은 “증빙서류를 토대로 제가 총연에서 제명당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하면서 또다른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앤아버에서 열린 제4차 현직한인회장 모임 두번째날 남문기 후보와 박균희 후보가 현직 회장들 앞에 나와 소신을 발표하기로 예정되었었으나 박균희 후보가 참석하지 않고 시카고로 돌아가 버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현직한인회장단은 “우리는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 이 자리를 빌어 두 후보의 입장을 듣고 싶었는데 기회가 무산되어 매우 아쉽다”고 전했다. 현직한인회장단측은 또한 “이것은 박 후보가 현직한인회장단을 무시하는 행동이다”라고 밝히고 “지난 3차 모임후 발송한 결의문에 대해 박균희 회장이 아무런 답변을 안하고 있는 점도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단독으로 입장을 발표한 남문기 후보는 “봉사직인 총연 회장직을 수행하는데 있어 제명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어떻게든 경선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열린 대책회의에서 현직회장단은 “박균희 회장에게 결의안 무답변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성명서를 보내기로 결정”했으며 선관위가 남문기 후보 자격 박탈보다는 경선을 진행해야 총연의 분규가 종식된다고 주장했다.
현직회장단은 또한 “전국에 186개의 한인회가 있는데 이들중 누가 투표자격이 있는지도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말하고 “선관위가 공평하게 운영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간미시간은 7일 아침 박균희 후보가 현직회장단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돌아간 점과 현재 총연 선거과정에 대한 내용을 문의하게 위해 셀폰으로 연락을 시도하고 메시지도 남겼으나 회신이 없는 상태다.
본 회의는 앤아버 한인회와 남서부한인회 주관으로 열렸으며 분규단체인 디트로이트 한인회는 참가 자격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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