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형 자동차사 피아트는 경영난에 빠진 미국의 크라이슬러에 출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피아트가 먼저 크라이슬러의 주식 35%를 매수하고 최종적으로는 과반수인 55%를 취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협상이 막바지 단계로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했다.
아울러 크라이슬러는 피아트의 엔진기술을 제공받아 저연료 소형차를 미국 시장에 내놓고 피아트도 크라이슬러의 판매망을 통해 자사차를 파는 전략적 제휴도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크라이슬러는 이달 4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정부에서 받았으나 추가 융자를 얻으려면 오는 3월 말까지 정부에 자구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독자 생존이 어려운 크라이슬러는 그간 타사와 합병이나 제휴를 모색해 왔다. 피아트도 크라이슬러에 대한 출자를 계기로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피아트 500’과 고급차 ‘알파 로메오’ 등의 생산과 판매를 노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피아트 관계자를 인용해 양사가 전략적 제휴에 관해 교섭 중이라며 피아트가 출자할 공산이 큰 것으로 전했다. 관계자는 양사가 주식교환, 피아트 기술을 크라이슬러가 활용하는 문제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