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동네 잔치 열렸네~ 한인 사회 만세!

– 제 66주년 광복절 기념 및 동포 체육대회 성공적 개최
– 장소 선정, 동포 참여, 행사 진행 모두 합격점
(시계방향으로) 조미희 디트로이트 한인회장, 훈영합굿 미시간 하원의원, 데이비드 로든 명예영사, 박혜숙 미시간주 아태자문위원장

[워렌=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제 32대 디트로이트 한인회가 조미희 회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제66주년 8.15 광복절 기념식 및 동포 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박혜숙 미시간 주 아태자문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에서는 조미희 회장은 “내 조국을 내 손으로 지키고자 목숨을 바친 옛 선조들의 고귀한 뜻과, 이국 땅 뜨거운 태양 밑, 말도 통하지 않던 사탕수수 밭에서 배고픔을 참으며 어렵게 번 돈을 고국의 독립을 위한 군자금으로 선뜻 내놓던 이민 초기 선조들과 안창호 선생님과 같은 수많은 애국지사 여러분들의 험난했던 나라사랑을 오늘 모인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 이곳 미국 땅에서 앞으로 큰 역할을 담당할 우리의 후세들, 바로 이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게 하고, 고국을 사랑하던 선조들의 노력과 나라를 되찾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해 올바르게 알리고 가르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책임이다”고 전했다.

한인회는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동해 이중표기에 서명운동을 펼쳐 약 300 여개가 넘는 서명을 받아냈다. 미국 정부가 최근 국제수로기구에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할 것을 결정 통보한데 대한 한인들의 반대 서명을 작성한 한인회는 총영사관을 통해 관계 당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 칼 레빈 연방 상원의원 및 시카고 허철 총영사도 축사를 보내왔으며 훈영 합굿 미시간 상원의원과 데이비드 로든 명예영사가 참석해 메세지를 전했다. 훈영 합굿 의원은 한인들의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아시안들의 선거 참여와 정치 참여를 돕기위해 APIA 미시간 위원회가 조직되어 있으니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미시간에 한인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법은 투표를 통해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 할 때 뿐이라고 말하고 이것이 우리 후세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대의 유산이라고 전했다. 데이비드 로든 명예영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발효가 늦어지고 있는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본 협정이 발효되면 미시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한국에 보다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수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식전 행사로 세종학교의 사물놀이와 김스태권도의 태권도 시범이 열렸으며 종이재단 미시간 지부의 종이접기 및 사생대회가 행사 동안에 함께 열렸다. 약 80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룬 기념식 및 체육대회는 행사 마지막까지 깔끔한 매너를 보여주었다. 많은 인파가 다녀간 곳이라고는 상상이 안될 정도로 바닥에 종이 한 장 떨어져 있지 않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기념식이 열리는 동안 많은 사람들은 뒷전에서 잡담을 하며 웅성웅성대어 기념식에 방해가 되었다는 점이다. 관심이 없더라도 방해가 안되도록 노력하는 시민 의식이 부족했다고 볼 수있다. 사회자가 여러번 조용히 해줄 것을 당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도 있었다. 행사장 뒷편까지 소리가 들리지 않아 적극적인 참여가 불가능했다. 다음 행사를 위해 음향 설비는 시정해야 할 부분들로 보인다.

조미희 회장은 최선을 다해 알뜰하게 행사를 치르려 했다고 말하고 잘 한것 보다는 부족했던 점이 더 생각난다며 평가회를 통해 미흡한 점을 수렴하고 내년을 위해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현 한인회는 불경기로 힘들어하는 동포들의 정서를 잘 이해하고 최대한 절약하며 행사를 준비했다. 경비도 예년에 비해 반밖에 안 썼다. 코메리카 은행, 5/3 은행, 샘스클럽, 닥터 메모 치과 등이 큰 도움이 되었다. 총영사관과 코트라에서도 성금을 보내왔으며 재미자동차산업인협회의 장기석 회장은 행사장에 직접 참석해 후원금을 전달했다.

체육대회 종합 우승은 디트로이트 한인연합장로교회

기념식 이후 열린 동포 체육대회는 지역 한인 교회 대표 선수들이 출전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총 7개 교회(디트로이트 한인연합감리교회, 디트로이트 한인연합장로교회, 천주교회, 미시간장로교회, 중앙연합감리교회, 제일사랑교회, 안식일 교회)가 참가해 소프트 볼, 족구, 배구, 파구, 육상, 씨름 등 여러가지 종목에서 경합한 가운데 디트로이트 한인 연합장로교회가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은 디트로이트 연합감리교회, 3위는 미시간 장로교회가 차지했다.

연합장로교회 유승원 목사는 많은 교인들이 하나가 되어 운동을 통해 하루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하고 종목 마다 1등을 한 것보다는 2, 3등 한 것이 많았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전했다. 동포 체육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연합장로교회 선수단은 유승원 목사를 헹가레치며 처녀 우승을 자축했다.

미시간 대한 체육회 활약 컸다

이번 광복절 행사는 무엇보다도 한인회 임원들과 체육회 임원들이 협력하여 이루어낸 걸작품이었음이 분명하다. 몇 달전부터 따로 만나 실무 모임을 수차레 가지면서 차근차근 준비해 온 것이 실효를 거두었다. 체육회 임원들은 각 종목마다 이사 및 임원들을 배치하여 매끄러운 경기 진행에 최선을 다했다. 각 경기에 필요한 사전 준비도 철저하게 준비되었다. 수백명이 참가한 체육대회를 통해 디트로이트 한인 사회 가족들이 한바탕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체육회 임원들의 노련한 상황 판단과 실전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행사를 위해 도네이션도하고 하루 종일 몸 바쳐 봉사도 하며 한인사회 기둥 역할을 거뜬히 감당해 내었다.

조미희 회장은 조금이라도 동포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기업의 지원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엄재학 수석부회장, 김이태 부회장, 채기현 사무총장, 이광한 재무부장, 김구 홍보부장, 장인하 친교부장, 신명숙 문화 부장, 차의선 기획부장, 김광영 협력부장, 이효찬 행사부장, 양희정 봉사 부장과 김준수 씨가 맡은 바 소임을 다해 준비했다. 체육회도 이영일 회장, 정무성 이사장 이하 장기호 부회장, 김재영 사무국장, 김길영 재무, 이혜경, 손일소, 박영균 이사 등이 짜임새있는 체육대회 진행을 담당했다.

동포 행사에 교회들 지원 적극적

또한 행사 성공의 주체가 된 것은 각 교회들의 적극적인 지원이었다. 재정적으로 지원을 해온 교회들(연합감리교회, 연합장로교회, 성 김대건 천주교회, 제칠일 안식일 교회)은 물론이고 각 교회가 교인들의 식사를 전담하면서 한인회는 그만큼 경비를 줄일 수 있었다. 체육대회에도 많은 인원이 참가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특히 올해에는 젊은 학생들의 숫자가 부쩍 늘었다. 어른들과 2세들이 함께 어울리는 것은 물론 학생들끼리도 서로 우정을 쌓을 수 있는 한마당이 되었다. 이민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후세들이 이렇게 서로 만나 동질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그들의 정신 건강에도 커다란 도움이 된다. 이렇게 많은 학생들을 위해 앞으로 한인사회가 무엇을 준비해 주면 좋을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올해는 한인회가 준비한 바자회, 교회별로 준비한 음식 코너들이 아기자기한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참여도가 그 어느때보다 높았다. 때론 경기가 과열되면서 부당함을 항의하는 일도 있었으나 서로 감정을 조절하며 이성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들도 비췄다. 사소한 일로 전반적인 축제 분위기를 망치지 않겠다는 배려들이 아름다워 보였다.

‘한인회 만세’ 보다는 ‘한인사회 만세’

광복절 기념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순서는 만세삼창이다. 만세라는 행위은 미국에서 자라난 후세들이 보기에는 우스꽝스러울지 모르지만 66년 전 광복의 기쁨에 복받쳐 거리로 뛰쳐나와 만세를 불렀던 선조들을 생각하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김종대 한인회 이사장은 만세 삼창을 주도하면서 우리나라인 한국과 미국을 위해 먼저 만세를 불렀다. 두 나라가 모두 번영하기 위한 당연한 순서였다. 두번째로 우리가 살고 있는 미시간이 잘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만세를 부른 것까지도 좋았다. 하지만 세번째 만세에서 ‘한인회 만세’를 외친 것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한인회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한인회 이사장이 한인회 만세를 부른다는 것은 한인회에 대한 애착심을 넘어 한인회에 대한 이기적인 마음이 묻어나 보였기 때문이다. 한인회 만세가 아니라 차라리 한인사회 만세였다면 무리가 없었을 것이다. 행사 주최자의 입장에서 이 자리에 참여해 주신 손님들과 더 나아가 불참한 동포들까지를 대상으로 만세를 불렀다면 항상 동포들을 염려하는 한인회의 이타적인 마음이 잘 드러났을 것이다.

마치 이 한마디로 인해 아무런 댓가없이 한인회에서 봉사하는 임원들과 대부분의 이사들이 한인사회 보다는 한인회라는 단체만을 위한다는 조그마한 오해도 동포들도 부터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우려에서 드리는 말씀이다. ‘한인회 만세’라는 말로 자화자찬하는 것처럼 보이기 보다는 한인회의 수고에 동포들이 박수를 보낼 때까지 끝까지 기다리는 미덕이 한인회에 있어야 겠다. 한인회에서 열심히 일해온 많은 분들의 수고는 박수가 끝내 울리지 않더라도 고귀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칭찬하고 격려를 하는데 너무 인색한 것도 문제겠지만…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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