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우스필드=마이코리안] 김택용 기자 = 조미희 한인회 대행체제가 3일 저녁 열린 송년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취임 후 3개월 만에 돌연 사퇴한 김영종 32대 회장 이후 직무대행 자리를 맡은 조미희 회장대행을 중심으로 1년간 한인회를 지켜온 32대 임원진은 이사회로부터의 질시를 견뎌가며 한 해를 무사히 마무리했다. 어떻게 하든지 32대를 해체시키려는 시도가 있었고 그것이 여의치 않자 실행기관인 회장단을 따돌리며 심의기관인 이사회가 업무를 대행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그런 분위기에서 그 누구도 일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조미희 대행이 보궐선거 출마를 당초부터 생각하지 않았던 것도 이사회와의 불편한 갈등 때문이었다. 31대 회장단이 이사회에 대거 포진하게 되고 사이가 안 좋았던 32대 회장단을 제동 거는 행태가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조미희 대행은 고별사에서 “이 자리를 떠나면서 아쉬운 점은 디트로이트 한인회가 진정으로 동포들을 위해 존재한다면 이사회 및 임원회가 원칙을 가지고,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한다. 눈에 안 보이는 멸시가 존재하고 배척하는 마음들이 남아 있는 한 분열의 불씨는 언제나 남아 있는 것이다. 한인회가 일부 몇몇 사람들의 단체에서 벗어나 한인 사회 전체를 생각할 수 있는 넓은 그릇이 되기를 기원한다. 선배들이 이어온 오랜 전통을 이어받고 후세들의 신선한 생각들이 유입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놔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한인 사회 전체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고립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해 그동안의 고통스런 심정을 털어 놓았다.
그는 또 “고인물은 썩을 수 밖에 없다. 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정신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하면 한인회는 쇠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한인회는 한인회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고 한인회가 섬겨야 하는 사람들의 것임을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31대에 한인회에 강력하게 저항했던 미시간 한인 상공회의소, 세탁인협회, 뷰티협회, 체육협회 등도 지난 1년간 꾸준한 후원을 보내오면 화합의 기운이 되살아 났었다. 앤아버 한인회와의 공조 관계도 다시 살아 났으며 KPAI나 지상사 협회와의 협조 관계도 돈독해 졌다.
그런데는 한인회가 모든 단체들을 후원하고 돕겠다는 희생 정신이 보였기 때문이다. 최소한 지난 1년간 다른 단체가 하는 일을 훼방하거나 음해하려는 모습은 없었다. 디트로이트 사회가 조용해지다보니 총영사관, 지역 교회 협회 등도 마음놓고 참여할 수 있는 풍토가 마련되었었다. 묵묵히 동포들을 위해 일하는 모습에 회비 납부자나 기부자들도 대폭 늘어났었다. 2010년에 $956.52에 머물렀던 회비 포함 기부금이 2011년 32대 대행 기간 중 $13,410로 늘어 났다. 한인회가 분열보다 화합을 추구하면 생기는 후원의 힘인 것이다. 회비 납부자도 올 한 해 180명이 넘어서 최근 가장 많은 참여를 유도해 냈다.
참신한 임원진들도 성공적인 직무대행에 한 몫을 했다. 대체로 젊은 사람들이 기용되었으며 모두가 중립적인 위치에 서서 일을 할 수 있는 인재들이었다. 엄재학 부회장, 김이태 부회장, 채기현 사무총장, 이광한 재무부장, 김준수 봉사부장, 장인아 행사부장, 신명숙 여성부장, 김광영 국제협력부장, 김구 홍보부장 등 대부분 그동안 한인 사회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던 차세대 리더들이 주를 이루었었다. 이런 젊은 리더쉽들이 한인사회로 부터 상처를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길러져야 한다는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한인 사회에 나와 열심히 봉사하다보면 칭찬보다는 상처를 받기 쉽다. 젊은 사람들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해 주기보다는 어른들의 심부름꾼으로만 남아 있어주기를 강요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동안 한인회에 자원했던 많은 훌륭한 인재들이 마음의 상처를 안고 떠났다. 그리고 다시는 한인사회에 봉사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기자도 한인 사회를 이어 받을 인재들이 없어서 일세들이 지금의 자리를 떠날 수 없는 줄 았았다. 그렇게 표현하는 그들의 말을 그대로 믿었다. 하지만 실상은 후세들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싶지 않은 선배들의 지나친 아집이 있었던 것이다. “한인회는 내 것인데 감히 너희들이 침범을 하려 드냐”는 식의 생각이 남아 있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선출된 33대가 성공적으로 순항을 하기 위해서는 한인회는 어떤 이유에서도 중립에 서야 한다는 철칙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인회라는 대표성을 이용해 사익을 챙기려는 시도가 많을 것이다. 그런 잘못된 생각을 꿰뚫어 보고 사람을 제대로 기용할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편파적인 인사들이 기용된다면 31대가 겪었던 한인 사회의 저항을 다시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런 불필요한 대립의 기운은 한인사회 발전에 일말의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지양되어야 한다. 33대 한인회 조영화 당선자가 이사회의 꼭두각시 역할만 할 것인가 또 한인회를 개인적인 단체로 오용하려는 사람들의 놀이개감으로 전락시킬 것인가, 아니면 한인 사회 동포들과 기타 단체들을 보담아주고 활성화시키는 어머니의 마음을 갖을 것인가에 모든 동포들의 시선이 주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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