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나는 믿음생활로 가정부터 바로 세우자

[트로이=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목사님, 뭘 잘하고 계신 겁니까? 교인들의 만족도와 목사님에 대한 칭찬이 대단합니다.” 26일 디트로이트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속회, 교구별 친교 족구대회에서 만난 장찬영 담임목사에게 기자가 던진 질문이었다.
쑥스러운 표정의 장 목사는 “제가 하는게 아닙니다. 속장님들과 장로님들 하시는 겁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12개의 교구와 80여개의 속회를 움직이시는 그 분들이 주인공이라고 말하고 “저는 그저 그 분들이 신나게 일하실 수 있도록 만들어 드리는 게 전부입니다”라고 말했다.
신방도 속장과 장로들이 직접 나간다. 목회자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다. 자발적으로 기쁨을 갖고 교인들을 섬기는 문화가 정착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교인들이 주인공이 되어 목회사역에 동참하게 한 것이 적중한 셈이다.
장 목사는 “가정이 올바로 서야 교회도 올바르게 된다. 그런데 가정이 올바로 서려면 남성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말하고 “남성들이 교회에서 뿐만 아니고 가정과 직장을 활력있게 섬기고 해외도 중요하지만 지역 사회를 섬기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 리더들간의 미팅이 줄어들고 현장에 나가는 횟수와 시간이 늘어났다. 현장에서 교인들을 섬기며 얻는 즐거움때문에 신이나는 것이고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나누면서 신앙이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현장에서 부족함을 스스로 발견하면 목회자의 가르침이 더 잘 들어온다. 배운 것을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으니 자신감도 생기기 마련이다. 사람은 영적인 존재여서 받을때보다 줄때 더 즐겁다. 그래서 디트로이트 한인연합감리교회 교인들이 더 행복해지고 있나보다. 주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장 목사가 취임한지 2년이 갓 지났지만 많은 변화가 있었다. 취임사에서 “망(亡=망할 망)치는 삶에서 망(網=그물 망)을 치는 삶으로 바꾸자”고 말했던 장 목사는 사람들을 살리는 망을 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 교회 사람들만이 아니라 미시간 한인 커뮤니티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그물을 던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 목사는 “교회 안에서만 열심히하는 것에서 벗어나 세상에 있는 현장으로 들어가서 사람들을 만나자”고 독려하고 있다. “꼭 이 교회에 출석하지 않더라도 한인들 모두가 행복한 신앙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최근 교육관 증축으로 2세 교육에 전념하고 있는 동 교회는 크리스챤 프리스쿨을 시작하면서 교회 학교의 새로운 개념을 확립하고 있다. 기독교 정신을 맘대로 가르칠 수 없는 공립학교 시스템이 미국의 ‘핵심가치(Core Value)’를 흔들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에 대해 자유롭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20~30대 부모들이 흔들리고 있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세대이다보니 함께 하는 일에도 익숙하지 않아 방황하기 쉽다. 이번 가을부터 시작하는 크리스쳔 프리스쿨은 젊은 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지침을 주는데도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3~4세를 대상으로하는 프리스쿨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자세한 문의는 Sunnie Kwon(248. 590.7501)에게 할 수 있다.
가족, 친지들(?)이 모인 족구 잔치
26일 열린 족구대회는 마치 가족과 친척들이 한데 모인 분위기였다. 체육관을 가득메운 그 많은 사람들이 전혀 남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족구대회에서 이기고 지는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서로 즐거워하고 친해지려는 모습들이 더욱 더 중요했다. 왕년같지 않은 남편들의 우스꽝스러운 몸놀림과 헛발질에도 “괜찮아”를 외치는 아내들의 응원이 있어 좋았다. 위로받을데가 마땅치 않는 중년 아빠들을 위한 아이들의 박수 소리가 기분좋게 들렸다.

미국에 가면 한국 사람만 조심하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세상엔 믿을 사람이 많지않다. 이렇게 삭막한 이민사회에서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처럼 소중한 건 없다.
하나님을 제대로 믿으며 사랑 주는것에 행복해 하는 사람들이 가득찬 디트로이트 한인연합감리교회의 ‘믿을 만한 사람들’이 동 교회는 물론 미시간 한인 사회도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미시간을 살기좋은 동네로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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