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십계명 들여다 보기(2)

제2계명: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그것을 섬기지 말라.”

십계명의 1계명과 2계명은 긴밀하게 결부되어 있습니다. 1계명은 하나님”만” 섬겨라고 명령합니다. 2계명은 “우상”을 만들지 말고 섬기지도 말라고 명령합니다. 2계명을 범하면 자연스레 1계명을 범하게 됩니다. 우상을 세우는 행위는 곧 하나님의 독보적인 위엄을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지난 1계명에 대한 설명에서도 언급했듯이, 사람들은 연약한 존재여서 힘이 있다고 여겨지는 자연이나 자연의 일부를 어떤 상징물로 만들고 신격화해서 섬기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2계명은 “너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고 그것을 섬기지 말라고 합니다. 우상의 본질은 겉보기에는 인간이 우상을 섬기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그 섬기는 행위를 통해 우상을 어떤 방식으로 지배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특정한 형태의 우상을 만들고 그것을 제한된 공간에 가두어서 소유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의 재물과 정성과 숭배를 우상이 가진 초자연적인 힘과 맞바꾸려 합니다. 일종의 주고 받기의 원칙(The rule of give-and-take)이 우상 제작과 우상 숭배에 깃들어 있습니다. 이것은 성경에 기록된 긍휼과 은혜의 하나님과 다릅니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우리의 정성과 자신의 권능을 “거래”하시는 분이 아니라, 온갖 불의와 죄악으로 인생이 파산 지경에 이른 자들일지라도 오직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 양자 양녀를 삼으시고 품어주시는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단지 우상을 만들어 신으로 섬기는 것을 경계하실 뿐만 아니라, 동시에 “하나님을 잘못 경배하는 것” 또한 경계하십니다. 하나님을 가장 잘못 경배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형상화”입니다. 신명기가 이것을 잘 보여줍니다. 신명기의 주된 내용은 하나님께서 시내산(호렙산)에서 출애굽 1세들에게 이미 주셨던 율법들을 모세가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가까운 모압평지에서 출애굽 2세들에게 다시 한번 더 가르쳐 주는 내용입니다. 특히 신명기 4장은 제2계명과 관련해서 중요한 점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신명기 4:12 – 여호와께서 불길 중에서 너희에게 말씀하시되 음성뿐이므로 너희가 그 말소리만 듣고 형상은 보지 못하였느니라. 그리고 15절 – 여호와께서 호렙 산 불길 중에서 너희에게 말씀하시던 날에 너희가 어떤 형상도 보지 못하였은즉 너희는 깊이 삼가라. 그 뒤에 우상숭배를 엄금하는 내용들이 이어집니다. 여기서 제2계명과 관련하여 중요한 것은 하나님은 “말씀”의 하나님으로 우리들에게 다가오시지 “형상”의 하나님으로 다가오시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성전의 가장 중요한 장소인 지성소에 하나님의 형상물이 안치되지 않고, 십계명이 기록된 돌판들이 담긴 언약궤가 위치한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런데 이 “형상화” 문제의 심각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출애굽기 32장인데, 하나님께서 친히 새겨 주신 모세의 십계명 돌판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도착하기도 전에 시내산 아래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힘과 다산의 상징인 소의 형상을 만들고 그것을 하나님으로 경배함으로써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고 말았습니다 (출애굽기 32:7).

그러면 하나님을 형상화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될까요? 첫째로 하나님을 형상화 하는 것은 하나님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유로우셔서 어디에나 임하실 수 있으시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떤 특정한 장소나 형상물에 갇혀 계신 분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어떤 신적인 존재를 자신의 소유로 만들거나 적어도 확실한 접촉선을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상징하는 어떤 형상물을 집에 소중히 모시고 그 상징물을 향해 경배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유로운 분이시기 때문에 이런 제한된 형상들에 반드시 임하지는 않습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형상을 만드는 것은 하나님의 위엄(majesty)을 침해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위엄은 무궁무진해서 인간이 만든 형상으로 담아낼 수 없습니다. 세계 최고의 다이아몬드와 황금과 보석을 사용한다고 해도 하나님의 위엄을 나타낼 수 없습니다. 그것들은 단지 인간적인 기준에서만 놀랍고 고귀해 보일 뿐입니다. 심지어는 하나님의 집이라는 성전도 그 안에 하나님에 대한 진정한 예배와 순종이 사라지게 되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무너지게 됩니다 (마가복음13:2). 진정한 예배와 순종이 사라진 화려한 성전은 그야말로 빈 집, 즉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빈 집이 됩니다.

정리하자면, 인간들은 우상들을 만듦으로써 1계명과 2계명을 동시에 범하게 됩니다. 우상을 세우고 섬기는 순간 유일한 창조주 하나님의 권위는 무시됩니다. 또한 2계명은 유일신 하나님을 믿고 예배하더라도 하나님을 형상화하지 말 것을 경고합니다. 요한복음 4:24의 말씀대로 하나님은 영이십니다. 이 하나님은 살아계신 하나님이시며 자유로우시고 그 위엄은 어떤 형상의 형태로 담아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제2계명을 따라, 우상들을 만들거나 하나님을 형상화해서는 안 되며, 오직 한 분 하나님을 오직 영적으로 예배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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