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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후 건강보조제, 무조건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비타민·영양제 복용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5가지…“천연 제품이라고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니다”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커진다. 이에 따라 비타민, 미네랄, 오메가3, 각종 허브 제품 등 건강보조제를 챙겨 먹는 사람도 늘어난다. AARP에 따르면 미국에서 60세 이상 성인의 약 4명 중 3명이 건강보조제를 복용하고 있을 정도로 보충제 사용은 일상적인 일이 됐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건강보조제를 일반 식품처럼 생각한다는 점이다. “비타민이니까 몸에 좋겠지”, “천연 성분이라 부작용은 없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AARP는 최근 건강보조제를 복용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다섯 가지 사항을 소개하며, 특히 여러 처방약을 복용하는 중장년층과 고령자일수록 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째, 정말 필요한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자동으로 더 많은 비타민이나 영양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일부 고령자는 위산 분비가 줄면서 비타민 B12 흡수가 떨어질 수 있고, 특정 질환이나 식생활 때문에 영양 결핍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나이가 들었으니 일단 먹자”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혈액검사나 의료진의 평가를 통해 실제 결핍 여부를 확인한 뒤 필요한 성분만 보충하는 것이다.

AARP가 인용한 전문가들은 상당수 사람들이 의사에게 상담하지 않고 광고나 주변 사람의 추천만으로 보충제를 시작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둘째, 건강보조제가 건강한 식사를 대신할 수 없다

종합비타민 한 알을 먹는다고 채소나 과일을 먹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자연식품에는 아직 과학적으로 완전히 규명되지 않은 다양한 식물성 화합물과 섬유질, 미량 영양소가 함께 들어 있다. 이 성분들은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알약 하나로 그대로 대체하기 어렵다.

따라서 보충제는 말 그대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지 건강한 식생활을 대신하는 수단이 아니다.

채소, 과일, 통곡물, 견과류, 생선, 적절한 단백질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기본으로 하고 필요한 경우 보충제를 더하는 것이 원칙이다.

셋째, 많이 먹는다고 더 좋은 것은 아니다

비타민은 몸에 좋으니 많이 먹을수록 더 건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일부 영양소는 과다 복용할 경우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비타민 A, D, E, K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몸속에 축적될 수 있다. 필요 이상으로 장기간 복용할 경우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제품 라벨을 확인했을 때 하루 권장량의 200%, 300% 이상이 들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제품은 아니다.

비타민 D 역시 대표적인 사례다. 뼈 건강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복용하지만, AARP는 높은 용량을 복용한다고 반드시 골절 예방 효과가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며 일부 연구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용량과 낙상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설명한다.

넷째, 라벨에 적힌 것과 실제 내용물이 다를 수도 있다

처방약과 건강보조제의 중요한 차이 중 하나는 규제 방식이다. 미국에서 건강보조제는 일반적으로 처방약처럼 판매 전에 FDA로부터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제품마다 품질과 순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일부 제품에서는 표시된 성분과 실제 성분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USP Verified 또는 NSF Certified 표시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여러 종류의 성분이 복잡하게 섞여 있는 ‘proprietary blend’ 제품보다는, 자신에게 필요한 성분과 함량이 명확하게 표시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간 건강 개선”, “면역력 강화”, “기억력 향상”처럼 지나치게 좋은 효과를 강조하는 광고도 신중하게 봐야 한다.

보충제 회사가 이런 표현을 사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충분한 효과가 증명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섯째, 복용 중인 약과의 상호작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60세 이후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나이가 들수록 고혈압약, 콜레스테롤약, 당뇨약, 혈액희석제 등 여러 종류의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건강보조제까지 추가되면 약물 간 상호작용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고용량 비타민 E는 항응고 효과를 높일 수 있다. Eliquis, Xarelto 또는 warfarin 같은 혈액희석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출혈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우울감이나 기분 개선 목적으로 사용되는 허브 제품인 St. John’s wort는 일부 약물이 몸에서 분해되는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신장 기능이 감소하면 약물과 보충제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능력도 떨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병원을 방문할 때는 처방약뿐 아니라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비타민, 허브, 분말, 구미 형태의 영양제까지 모두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Natural’이 곧 ‘Safe’라는 뜻은 아니다

건강보조제는 잘 활용하면 영양 결핍을 보완하고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필요하지 않은 보충제를 무분별하게 복용하거나 여러 종류의 약과 함께 먹을 경우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60세 이후라면 새로운 보충제를 구입하기 전에 세 가지 질문을 먼저 해보는 것이 좋다.

“정말 내 몸에 필요한가?”

“현재 먹고 있는 약과 충돌하지 않는가?”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제품인가?”

건강보조제는 건강을 위한 도구이지 건강을 보장하는 보험이 아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원칙은 간단하다. ‘천연(Natural)’이라고 해서 반드시 ‘안전(Safe)’한 것은 아니다. 건강보조제를 추가하기 전에 의사나 약사와 한 번 상의하는 작은 습관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가장 안전한 건강 투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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