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한국관 고원일 사장 별세

지병 치료차 미시간 대학 병원에서 수술중에 사망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스털링 하이츠에 소재한 한국관 식당의 고원일 사장이 3월 28일 앤아버 미시간 대학 병원에서 수술 도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얇아진 심장 혈관 복원 수술차 걸어서 입원했었으며 담당 의사도 수술 결과에 대해 매우 낙관적으로 판단했었기 때문에 유가족과 지인들도 별다른 걱정없이 기다렸다고 한다. 하지만 수술이 시작된지 4시간이 지나도록 경과 브리핑이 없었고 집도의가 사색이 되어서 수술실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 심상치 않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직관했다고 전해졌다. 고인은 급히 중환자 실로 옮겨졌으나 수술중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못해 뇌정지 상태가 되면서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숨지고 말았다.

좋은 결과를 지나치게 확신했던 담당 의사의 말과는 달리 너무나 안타까운 결과가 나오자 의료 사고가 아니냐는 의심도 있지만 후속 소송 조치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고인은 1957년생으로 1984년 9월 뉴욕으로 이민을 왔다가 2년 후 미시간으로 이주했었다. 40년간 미시간에 있는 여러 식당에서 주방장으로 일하다가 마지막에는 한국관 주인으로 정착하면서 성공적인 비지니스를 운영해오던 고인에 대해 지인들은 “이제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때가 되었는데 유명을 달리했다니 너무나 안타깝다”고 전했다.

미시간 한인 사회의 한인들이라면 고인이 만들어준 음식을 한번이라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고 고원일씨는 미시간 요식업계에서 독보적인 인물이었다. 한국관을 인수하고 나서도 불철주야 열심을 다했고 실력있는 주인이 직접 만드는 음식으로 인해 한국관은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한국관은 미망인과 고인의 아들이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이며 가까운 시일내에 친인척인 한식쉐프가 한국에서 온다고 전해졌다.

고인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많은 사람들이 장례식을 가득메웠다. 항상 성실하게 살아온 고인을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졌으며 67세의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인을 안타까워했다.

젊었을 때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생소했고 장례식에 가도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껴졌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부모의 장례를 치르고, 선배의 장례를 치르고 이제 친구의 장례를 치르다보니 사망의 아픔이 남의 일로만 여겨지지 않는다’는 탄식을 들을 수 있었다.

미시간 한인 사회에서 일익을 담당하던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곁을 떠나고 있다. 익숙했던 얼굴들, 정겨웠던 미소들, 악수를 하며 따스하게 나누던 온기들이 영원한 것이 아니다.

오늘은 살아서 떠나는 사람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하지만 언제 내 차례가 될지 모른다. 정들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는 가운데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다시 한번 상고해 본다. 돈도 좋고 명예도 좋지만 내 자신을 더 위로해주고 사랑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 정말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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