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빈자리보다는 빈마음을 먼저 채우겠습니다

최시훈 목사 ‘주님뜻교회’ 개척하면서

[클러슨=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제일 사랑교회를 섬기다가 2013년 한국으로 떠났던 최시훈 목사가 자녀들이 있는 미시간으로 다시 돌아와 새로운 교회를 개척했다.

교회 이름은 주님뜻교회.

주님의 뜻만을 추구하기 위해 애쓰는 교회, 주님의 뜻만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교회, 주님의 뜻에 따라 움직일 것을 다짐하는 교회가 모토다.

9년전 미시간을 떠났던 최시훈 목사는 한국 어느 기업의 사목으로 시무하게 되었다. 약 1년간 사목으로 있으면서 최 목사는 직장인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는지 또 얼마나 지친 가운데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지 목격했다.

최시훈 주님뜻교회 담임목사

한국에서 다시 호주로 자리를 옮겨 약 8년간 교회를 개척해 섬겼다가 제2의 고향인 미시간으로 돌아온 그는 9년동안에 너무나 많은 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전했다.

사람의 영혼에 대한 애틋함과 사랑이 가슴을 가득 채울 때마다 그에게는 지난 시간 자신으로 인해 상처를 입었을 사람들과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에 대한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자신으로 인해 상처를 입었을 사람들에게는 용서를 빌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자신에게 상처를 줬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들을 원망하기보다는 그 갈등과 상처의 원인을 오히려 자신에게서 찾으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자신에게 상처를 줬던 사람들을 원망하기 보다는 그 갈등의 원인을 오히려 자신에게 찾으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 당시 제가 잘못한 것은 저는 기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신 고민만 했다. 성도님들에게는 환난이 닥칠 때 기도하라고 수십 번도 더 설교를 했으면서도 막상 저는 기도하지 못했다. 기도하지 않으면서 원망하다보니 이 교회가 아니면 갈 교회가 없을까 보냐라는 교만에 사로 잡혔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주님뜻교회 성도님들이 너무나 소중하다. 서로 나누려는 따스함이 충만한 교회”라고 자평했다. 또 교회를 개척할 수 있었던 것도 뒤에서 묵묵히 사랑을 베푸시는 귀하신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라며 감사해 했다.

트로이 지역에서 작년 6월말부터 온라인 예배를 시작하다가 11월에 처음 대면 예배를 드렸다.

미시간에서 개척 교회를 다시 시작하면서 그는 어떤 교회가 되어야 할지를 고민했다. 이곳에 한인 교회가 없어서도 아니고 또 하나의 교회가 생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자문했다.

그는 개척 교회를 같이 시작하는 성도님들과 기도하면서 주님 뜻에 맞는 교회가 과연 무엇일지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간구했다.

주님의 뜻은 무엇일까? 과거에 최 목사는 설교를 하려고 단상에 오르면 보이는 빈자리들을 원망의 눈으로 쳐다보았다. 하지만 이제 그는 빈자리가 보이기 보다는 그 자리를 채우고 계시는 몇 안되는 성도님들이 먼저 보인다고 고백했다. 한 분 한 분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깨닫게 되었다. 그는 예배당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애쓰기 보다는 성도님들의 빈마음을 채우는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바로 그것이 주님의 뜻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는 이제 10여명이 나오는 교회를 섬기면서 매일 성도님들의 이름을 부르며 하나님께 매달리고 있다. 한 영혼이 교회에 나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된 그는 한 영혼이 너무나 소중하다.

한 명을 놓고 예배를 드릴지라도 목회자가 그 영혼을 진정으로 사랑하면 주님은 기뻐하실 것이라고 그는 자신한다. 그래서 주님이 재림하실 때 꼭 와보고 싶어 하실 교회를 준비하며 기다리는 것이 그의 마지막 소망이라고 전했다.

동 교회에 출석하는 그레이스 한 씨는 “매주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깨닫는 진리가 너무나 소중하고 또 실제 생활에 적용할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롭다. 이런 행복한 경험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고백했다.

최시훈 목사에게 가족은 하나님이 주신 가장 큰 선물이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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