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상대 한인 경기 호전 미비

[디트로이트=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디트로이트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뉴스는 많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디트로이트 흑인들을 상대로 하는 세탁소 및 뷰티써플라이를 운영하는 한인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미시간 지사를 올 초 디트로이트 시내로 옮길 것을 발표했으며 교통전문 회사인 SPLT가 뉴욕에서 디트로이트로 이주하는 등 디트로이트로 이주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디트로이트의 다운타운과 미드타운에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디트로이트 토박이 흑인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는 점이 한인 자영업자들이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자가 될 수 없는 이유다.
디트로이트에는 두 개의 디트로이트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운타운과 외곽지역의 발전 모습이 확연히 다르다. 한인 자영업자들의 고객층이 많은 외곽지역의 흑인들이 디트로이트 발전에서 소외되는 한 한인들의 고전도 지속될 것이 뻔한 셈이다.
Detroit Future City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트로이트의 일자리는 2010년에 비해 성장했다. 당시에는 100가정 당 25개의 일자리가 있던 것이 30개로 늘어나 소폭 진전되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일자리들 가운데 흑인들의 점유율은 낮아졌다. 2010년 36%의 일자리를 흑인이 차지하고 있었던 것에 비해 현재는 33%로 떨어진 것이다.
그 이유는 디트로이트 이외 지역에서 디트로이트로 이동한 일자리가 디트로이트에서 고용을 대폭 증대시키지 못한다는데 있다. 이들이 디트로이트 흑인들을 고용하기 보다는 시외에 거주하는 직원들이 회사와 함께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꼭 나쁜것은 아니다. 디트로이트에 거주하지 않는 직원들은 1.2%의 시티텍스를 내야하고 회사가 원천징수하여 납부하기 때문에 디트로이트 세액증대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그 양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기업들은 디트로이트 주민들을 고용하지 않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시민들의 낮은 교육 수준이다. 디트로이트 주민들 중 22%가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다. 33%만이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7%가 2년제 대학을, 13%가 4년제 대학 이상을 졸업했다. 일자리가 있어도 자격이 안된다는 것이다.
레드윙스 하키 경기장을 짖는 건설회사에서 디트로이트 주민을 고용해야 하는 법적 기준을 맞추기 위해 일자리 공지를 했으나 자격이 되는 숙련공을 찾을 수가 없었다.
디트로이트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서는 직업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자가용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일터까지 연결되는 교통망도 필요하며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의 보육시설이 갖춰 져야 유자녀 기혼녀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
디트로이트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서는 이렇게 총괄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동원되어야 한다. 또한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경기가 회복되어도 디트로이트 전반에 걸친 영향력이 미비해 보이는 것이다.
마이크 더간 디트로이트 시장은 이런 문제점을 모두 이해하고 있다. 직업 교육 기관과 대중교통망의 중요성도 간파하고 있다. 퀴큰 론의 댄 길버트 회장이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여 건설 후 운영중인 디트로이트 종단 전철 Q-Line도 이런 맥락과 같이한다. 하지만 사회제반시설을 갖추기는 쉬워도 디트로이트 주민들의 교육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는 더 오랜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큰 문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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